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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NEW 제품으로 완벽 변신 ‘순환경제’

  • 작성일 2023.06.14
  • 조회수 144

하루에도 수십만 톤의 쓰레기가 쏟아집니다. 빨대, 배달용기, 비닐 등과 같은 합성수지(pet)부터 공장에서 버려지는 폐촉매 등 각종 부산물까지. 종류도 가지각색입니다. 이 쓰레기들은 지구에 거대한 섬을 연상케 할 정도로 쌓이고 또 쌓였습니다. 이에 많은 국가에서는 ‘순환경제’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버려진 폐자원이 새로운 경제 요소로 변신하는 순환경제 이야기.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폐기물,
자원으로 돌아간다

신선 물품이 들어있는 택배에는 아이스팩이 함께 동봉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그 아이스팩을 뜯어서 포장지와 내용물과 분리한 후 집밖으로 내놓죠. 냉동실에 다시 얼려서 보관한다면 나중에 필요할 때에 충분히 재사용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요. 아이스팩 내용물이 하수구로 흘러가 하천 생물에게 어떤 피해를 주는지, 나아가 우리에게 어떤 피해로 되돌아오는지는 크게 중요치 않습니다. 이러한 자원 사용 행태는 ‘선형경제’라고 부릅니다. 자원을 얻어 →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고 → 소비하며 → 모두 사용한 뒤엔 미련 없이 폐기하는 일직선 구조이죠. 지금까지 자본주의 시스템은 이러한 선형경제구조를 아무렇지 않게 취해왔습니다.

기후변화, 자원고갈 등 문제로 사회적‧환경적 우려가 높아지는 지금, 전 세계에서는 지속가능성 실현을 주요 과제로 두고 다양한 정책 및 활동을 펼치는 중인데요. 하지만 선형경제구조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긴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언급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이른바 ‘순환경제’라고 하죠. 순환경제란 새롭게 투입되는 자원의 양과 폐기되는 물질의 양을 최소화하고, 순환되는 물질의 양을 극대화한 경제구조를 말하는데요. 여기서 제품은 일직선이 아니라 하나의 고리에 갇혀있습니다. 그리고 생산-소비-폐기 주기 안에서 끊임없이 순환하며 폐기물의 발생과 자원의 투입 및 낭비, 에너지 누출 과정을 최소화하죠.

순환경제는 크게 3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 특징은 자원‧에너지 투입을 최소화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폐기물 배출을 줄이기 위해 사용했던 제품‧부품‧자재를 재활용한다는 것이죠. 세 번째는 완제품의 제품을 임대 및 공유해 가치를 오랫동안 보존한다는 겁니다. 이처럼 생산부터 수명이 끝나 처음으로 돌아가는 제품의 과정을 살펴보면 순환경제가 재활용보다 조금 더 발전된 경제구조임을 알 수 있습니다.

폐플라스틱‧폐가전,
이렇게 순환된다

현재 순환경제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사례를 통해 알아볼까요? 일상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사례로는 ‘생수’가 있습니다. 요즘 물을 구매하기 위해 편의점에 방문하면 라벨이 없는 형태인 ‘무라벨 생수’가 판매되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는 생수회사에서 진행하는 순환경제 사례인데요. 포장재를 줄일 뿐만 아니라 플라스틱이 보다 원활히 재활용되도록 출시한 것이죠. 다 마신 생수 플라스틱은 분리 및 선별되고, 기존 공정에 투입되어 또 다른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집니다. 또는 원료로 추출되어 다른 제품으로 재탄생합니다.

고장 등 이유로 더는 사용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가전제품도, 공장이나 공사장에서 발생한 사업장 폐기물도 순환경제로 새롭게 탄생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2012년부터 환경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인 ‘폐가전제품 무상 방문수거’에서 수거된 폐기물들은 금속 추출, 플라스틱 재활용, 폐기물을 이용한 고형연료화 등으로 순환되고 있습니다.

기술개발로
가속화되는 자원순환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는 한정된 자원이 더 오래, 지속적으로 순환될 수 있도록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고 연구를 활성화하는 등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역시도 자원 순환을 위해 앞장서고 있답니다.

공터나 사업장에 흉물스럽게 방치된 쓰레기 산의 가장 큰 원인인 폐비닐. 이는 재활용도 어렵고 분해 시간도 오래 걸리는 골칫거리입니다. 이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연구진들은 폐비닐로부터 고품질의 기름을 생산하는 열분해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기존 추출방법은 기름의 질이 떨어지는 데다 생산수율은 30~40% 정도로 낮은 편이었는데요. 개발 기술의 생산수율은 60%를 웃돕니다. 폐비닐을 활용해 환경을 보호하고, 에너지원을 생산한 일석이조의 결과이죠.

또한 음식물 쓰레기, 가축분뇨, 하수 슬러지, 매립쓰레기 등 유기성 폐자원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로부터 메탄과 이산화탄소를 분리함과 동시에 황화수소 등 불순물을 제거하는 기술도 개발해냈습니다. 기존 바이오가스 정제는 황화수소를 1ppm 정도 제거하는데 그쳤었는데요. 개발 기술은 10ppb까지 제거 가능하죠. 이를 통해 폐자원의 순환 범위를 또 한 번 넓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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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날이 변화하고 있는 폐자원들의 모습. 앞으로 얼마나 더 큰 변화가 나타날지 정말 기대되지 않나요? 한편으로는 자원을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우리가 자원이 더 잘 순환될 수 있도록 분리수거를 잘 해줘야 함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자원의 낭비를 줄여야 하는 건 물론이고요. 우리 주변을 조금 둘러보면 순환 가능한 것들이 참 많은데요. 소중한 자원이 오랫동안 지속되도록 여러분들이 많은 관심이 필요합니다.

[내용 출처]

순환경제로의 전환과 대응전략, 2022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40QyWBi_Qvo

LG화학 홈페이지, https://www.lgchem.com/sustainability/esh-management/strategy/circular-economy

GS칼텍스 뉴스레터, https://gscaltexmediahub.com/csr/esg-circular-economy-recyling-of-waste/

에너지신문, https://www.energ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75349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블로그, https://blog.naver.com/energium/222439839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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