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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기술로 행복사회를 열어가는 K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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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탄소중립의 핵심 수소에너지 최적 활용 전략 제시

- 독자 개발한 에너지시스템 분석 모형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수소에너지의 역할 분석- 과학적 근거 도출로 탄소중립 관련 정부 정책, 연구개발 전략 수립에 활용 기대- 에너지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Energy’ 9월호에 게재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국가기후기술정책센터 박상용 박사 연구팀과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최동구 교수 공동 연구팀이 우리나라 환경에 최적화된 에너지시스템 모형을 개발하고 수소에너지의 최적 활용 전략을 제시했다. □ 수소는 정부에서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달성을 위한 핵심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 자체로도 청정 에너지원이지만 재생에너지의 잉여 전력으로 생산해 놓고 필요할 때 다시 전기로 바꿀 수 있어 변동성 관리와 전력망 운영에 매우 적합하기 때문이다. □ 하지만 현재까지 국가적인 수준의 에너지시스템에서 수소에너지의 역할을 정량적, 심층적으로 분석한 연구가 드물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에너지 환경을 고려한 연구는 매우 부족해 국가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과학적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 연구진은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에너지시스템 분석 모형인 TIMES(The Integrated MARKAL-EFOM System)*을 기반으로 우리나라의 에너지 환경을 반영한 KIER-TIMES 모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또, 이를 기반으로 2050년 국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수소에너지의 최적 비중을 예측했다.* TIMES 모형: 최적화 모형의 일종으로, 국가 또는 지역 에너지시스템의 최종에너지수요를 공급하기 위한 비용최소화 에너지기술 조합을 찾아내는 모형. 에너지기술별 비용 및 효율 등의 변화가 에너지시스템 비용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할 수 있어, 에너지 및 기후변화 정책의 경제적·환경적 효과 분석에 널리 이용되고 있음  □ KIER-TIMES 모형에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급 현황, 미래 에너지 수요, 전력수급계획, 에너지 가격 등이 반영됐다. 특히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최종안*(이하 ’시나리오)’에서 제시된 2050년 최종에너지 수요 등 다양한 전제조건을 반영해 정부정책과의 일관성을 높였다. 또, 전제조건이 바뀔 때 결괏값이 얼마나 민감하게 변하는지 확인하는 민감도 검사를 시행해 정부 정책의 조건 변화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신뢰성을 확보했다.*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최종안(2021.10.18.,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 2050년 탄소중립이 실현되었을 때의 미래상과 부문별 전환 내용을 전망한 것으로 국내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하는 2개 시나리오로 구성. 화력발전 중단 유무에 따라 A안(전면 중단)과 B안(일부 유지)으로 구분 □ 개발된 모델을 통해 분석한 결과, 2050년까지 국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체 에너지의 27%를 수소에너지로 공급해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종 소비되는 에너지 수요 측면에서도 수소에너지의 비중이 25%까지 증가해야 할 것으로 예측됐다.  ■ 이 외에도 연구진은 개발된 모델을 활용해 시나리오에서 제안된 수소의 수입 비중, 수전해 기술의 효율 향상,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 활용 방안을 심층 분석했다. □ 시나리오는 국내 재생에너지 잠재량을 고려해 수소의 수입 비중을 80%에서 82%까지로 설정했다. 하지만 연구진의 분석 결과,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최소 76% 이상을 수입해야 하며, 수입 비중이 높을수록 탄소중립 달성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 또, 수전해 기술의 효율 향상을 통해 감축되는 전력 소비량을 분석했다. 현재 수전해 효율의 국가 연구개발 목표는 94%로, 목표 달성 시 국가 전력 소비량의 6.4%, 수소 소비량의 10.3%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CCUS)의 활용에 대한 전략도 제안했다. 연구진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은 천연가스 발전소에 설치되는 것보다 블루수소* 생산 시설에 활용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루수소의 생산량을 높이면 생산 비용이 높은 그린수소**의 비중을 줄일 수 있어 비용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이다.* 블루수소: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화석연료를 개질해 수소를 생산(그레이수소)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제거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인 수소** 그린수소: 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수전해)해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생산하는 수소 ■ 공동 연구를 주도한 박상용 박사는 “이번 연구는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방법론을 이용해 우리나라의 에너지 환경을 고려한 수소에너지의 역할과 최적 활용 전략을 도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KIER-TIMES 모형을 확장해 섹터커플링 기술들의 탄소중립 기여도를 분석하고 보급, 확산하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한편, 이번 연구는 2023년 7월 출범한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섹터커플링(SCI) 융합연구단 과제를 통해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에너지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 ‘Energy’에 9월 30일 게재됐다.  

2024-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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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국수 ‘꼬시래기’, 항공유·의약품 원료로 환골탈태

- 해조류로부터 바이오항공유의 중간 물질인 (R)-감마 발레로락톤 생산 공정 개발 - 잔여물은 리튬 이온전지의 음극 소재로 활용 가능, 해조류의 모든 성분을 활용하는 친환경 공정 - 화학 공학 분야 저명 학술지 ‘케미컬엔지니어링 저널(Chemical Engineering Journal, IF 13.3)’ 게재   □ 식재료로 익숙한 꼬시래기 등의 해조류를 고부가가치 에너지원으로 바꾸고 에너지 저장 장치의 음극 소재로도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하 ‘에너지연’) 광주친환경에너지연구센터 민경선 박사 연구진은 강원대학교와의 협력 연구를 통해 해조류를 원료로 바이오항공유의 전구체*를 생산하는 공정을 개발했다. 생산 과정에서 나온 잔여물은 리튬 이온전지의 음극 소재로도 활용된다. * 전구체 : 화학 반응 등에서 원하는 구조의 물질이 되기 전 단계의 물질을 통칭하는 용어□ 해양 바이오매스인 해조류는 연료와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바이오 리파이너리 공정에 사용돼 기존 석유 기반의 화학제품 생산을 대체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바이오항공유의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항공유를 적용하면 기존 항공유에 비해 온실가스를 최대 82%까지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친환경 바이오항공유 시장은 2070년까지 전체 항공유의 3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상용화된 바이오항공유 생산 공정 중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가장 큰 방법은 바이오매스로 미생물을 발효시켜 전구체를 얻는 방식이다. 전처리 과정을 거쳐 바이오매스를 발효당으로 변환하고 발효당으로 미생물을 발효시키면 바이오 항공유를 생산할 수 있는 전구체를 만들 수 있다.  □ 하지만 전처리 과정이 복잡하고 고압의 수소를 이용한 반응도 필요하기 때문에 공정에 들어가는 비용이 크다. 또 공정을 통해 생산된 전구체의 양은 투입된 발효당의 15% 수준에 불과해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진은 미생물의 발효 없이 원스톱 효소 반응으로 전구체를 생성할 수 있는 레불린산 기반의 공정을 개발했다. 이 공정을 이용하면 간단한 전처리만으로 해조류를 레불린산으로 변환하고 효소 반응을 통해 기존 전구체보다 활용도가 높은 (R)-감마 발레로락톤((R)-Gamma-valerolactone, 이하 ‘(R)-GVL’)을 생산할 수 있다. □ 공정의 핵심은 효소 반응을 통해 레불린산을 전구체로 직접 전환하는 것이다. 꼬시래기 등의 해조류는 산처리만 거쳐 레불린산으로 전환된다. 이후 연구진이 개발한 개량 효소를 통해 전구체인 (R)-GVL을 생성한다. 바이오매스로 미생물을 발효시키는 기존 공정과 달리 효소 반응만 필요하기 때문에 같은 양의 바이오매스로도 10배* 더 많은 전구체를 생산할 수 있다.* 바이오매스 1톤 기준 전구체 생산량 : 기존 공정(36kg) / 개발 기술(330kg)□ (R)-GVL의 원형인 감마 발레로락톤은 바이오항공유 외에도 고혈압 치료제 등 바이오의약품의 중간 물질로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R)-GVL만 선택적으로 생성할 수 있어야 한다. 감마 발레로락톤은 (R)형과 (S)형이 혼합된 형태(광학이성질체*)로 생산되는데 둘의 쓰임새가 다르기 때문이다.* 광학이성질체 : 같은 물질로 이뤄져 있으나 거울에 비춘 것처럼 대칭 형태로 구성돼 있고, 대칭된 물질이 서로 다른 특성을 갖는 화합물□ 연구진이 자체 개발한 효소는 레불린산을 99.999% 이상 정확하게 (R)-GVL로 전환할 수 있다. 현재까지 (R)-GVL만 선택하는 기술이 부족해 바이오의약 분야에 적용되지 못했으나 이번 기술 개발을 통해 전환점을 마련하게 됐다. ■ 또, 레불린산을 생산하고 남은 꼬시래기 잔여물은 탄화 공정을 통해 리튬 이차전지의 음극 소재로 활용했다. 연구진은 탄화된 꼬시래기 잔여물로 이차전지 음극 소재인 ‘하드 카본’을 제작해 리튬 이차전지에 적용하고 용량, 출력, 수명 특성을 분석해 적용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 ■ 연구책임자인 민경선 박사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해조류 확보에 있어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이번 기술은 해조류로부터 다양한 산업 분야에 응용 가능한 물질을 생산하는 공정 개발과 함께 잔여 바이오매스까지 전극 소재로 활용할 수 있어 탄소중립 실현을 앞당기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연구결과는 화학 공학 분야 저명 학술지인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Chemical Engineering Journal, IF 13.3, 상위 5% 이내)’지에 게재됐으며, 연구는 에너지연 기본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2024-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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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 AI로 ‘탄소중립 에너지 도시’ 구현 방안 제시

- 도시 전력망 안정성 문제 해결을 위한 에너지 관리 알고리즘과 시스템 구현 - 주거·업무용 건물 간 에너지 공유로 에너지 자급자족률 38%, 자가소비율 58% 달성 - 건물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인 ‘Sustainable Cities and Society’ 게재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하 ‘에너지연’) 신재생시스템연구실, 에너지ICT연구단 공동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도시 전기화(Urban Electrification)’를 실현할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 도시 전기화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건물 일체형 태양광 기술 등을 도입해 도심의 에너지원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미국과 유럽은 탄소중립 실현과 지속 가능한 도시 환경 조성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 전통적인 도시 모델은 전력 수요에 따라 화석연료를 이용해 에너지 공급을 쉽게 조절할 수 있다. 반면, 전기화가 진행된 도시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날씨 변화에 따라 에너지 공급의 변동성이 크다. 이는 건물별 전력 수요의 불일치를 일으키고 전력망의 안정적 운영을 어렵게 한다.   □ 특히 급격한 한파, 극심한 폭염 등 극단적인 기상 현상에 의한 ‘저확률 고영향 이벤트’(LPHI)*는 급격한 에너지 수요 증가와 에너지 생산 제한을 유발해 대규모 정전을 일으키는 등 도시의 전력망 안정성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 * 저확률 고영향 이벤트(Low-Probability High-Impact Event) :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발생하면 큰 영향을 미치는 사건을 의미하며, 예측하기 어렵고 발생 시 경제·사회적으로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음   ■ 연구팀은 전력망 안정성 문제 해결을 위해 AI 분석 결과가 적용된 에너지 관리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시스템으로 구현했다. 개발된 시스템의 실증 결과, 기존 대비 18%의 전기 요금 절감 효과를 나타냈다.   □ 연구팀은 먼저 AI를 이용해 건물별 에너지 사용과 재생에너지 생산 패턴을 분석했다. 또 날씨, 사람의 행동 패턴, 재생에너지 설비 규모와 운영 상황 등 복잡한 변수가 전력망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했다. 특히 연간 단 1.7일(0.5% 수준)에 불과한 저확률 고영향 이벤트가 전체 전력망의 안정성과 운영 비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아냈다.   □ 분석된 내용은 알고리즘과 시스템으로 구축됐다. 개발된 알고리즘은 건물 간 에너지 공유를 최적화하고 피크 수요와 피크 발전을 효과적으로 관리한다. 또 일상적인 에너지 균형 유지뿐만 아니라 저확률 고영향 이벤트에도 대응해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전력망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 개발된 시스템을 도시 전기화 환경을 재현한 커뮤니티 단위에 적용한 결과, 자급자족률* 38%, 자가소비율** 58%를 달성했다. 시스템이 적용되지 않은 건물이 자급자족률 20%, 자가소비율 30%를 나타내는 것에 비해 비약적으로 개선된 수치다. 이를 통해 전기 요금을 기존보다 18% 절감할 수 있으며 전력망의 안정성도 크게 개선됐다. * 에너지 자급자족률 : 건물이 자체적인 발전을 통해 전력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며, 값이 클수록 외부 전력망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 전력망의 부담을 완화 ** 에너지 자가소비율: 건물이 생산한 잉여 전력을 전력망으로 내보내지 않고 직접 사용하는 비율. 값이 클수록 전력망의 안정적 운영에 기여   □ 특히 실증에 적용된 연간 에너지 소비량은 107메가와트시(MWh)로, 해외 선진기관의 시뮬레이션 기반 연구보다 7배 크게 진행돼 실제 도시 환경 적용 가능성을 높였다.   ■ 논문의 주저자인 에너지ICT연구단 한광우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AI를 활용해 도시 전기화의 효율을 높이고 전력망 안정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과 저확률 고영향 이벤트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준 결과“라며, ”향후 다양한 도시 환경에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전력망의 안정성을 개선하여, 궁극적으로 탄소중립 실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기본사업으로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건물분야의 국제 저명 학술지인 'Sustainable Cities and Society(IF 10.7, JCR 상위 2.7%)'에 온라인 게재됐다.

2024-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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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타임스] "산학연 협력해 수소기술 경쟁력 제고… 각자도생 절대 안 돼"

-산발적·개별적이던 5대분야 수소연구, 국가 차원서 R&D 통합플랫폼 구축-청정수소 값싸게 생산하려면 후단영역인 시스템 영역서 가시적 성과 내야-독자적 성장 쉽지 않지만 원자력에너지 인프라 연계땐 글로벌 경쟁력 확보-일관성 있는 정부 있어야 유기적인 산학연 협업 가능… 꾸준한 지원도 절실 이준기의 D사이언스 '국가 수소중점연구실 단장에게 듣는다' 좌담회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수소기술 선점에 국가적 연구 역량을 총결집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무탄소 청정에너지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소 생산부터 저장·운송, 활용까지 전 주기에 걸쳐 국가적 목표를 설정하고, 임무 중심 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수소기술 미래전략 수립과 수소기술의 12대 국가전략기술 선정, 국가 수소 중점연구실 출범 등 산학연관 역량을 모으기 위한 정책적 지원과 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국가 수소 중점연구실은 국내 최초의 수소 분야 국가연구실 제도로, 단기간 내 상용화가 가능한 알칼라인 수전해, 고분자전해질(PEM) 수전해에 이어 장기적 상용화를 목표로 고체산화물 수전해, 음이온교환막 수전해, 액상유기수소운반체 등 총 5개 분야를 국가 수소 중점연구실로 지정, 올해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디지털타임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공동 주관으로 지난달 29일 대전 에너지기술연 본원에서 국가 수소 중점연구실의 성공적 운영과 국가 수소 기술 경쟁력 확보 방안 등에 대해 5대 분야 중점연구실 단장들과 좌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단장들은 산학연관 유기적 협력, 산업체 지원을 위한 실증 인프라 조성 및 기술 선도국과의 국제협력 확대, 정부의 꾸준한 투자와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대담=이준기 디지털타임스 ICT과학부 부장(사회) 이정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국가기후기술정책센터장 강경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알칼라인 수전해 국가수소중점연구실 단장 장종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고분자전해질 수전해 국가수소중점연구실 단장 김선동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고체산화물 수전해 국가수소중점연구실 단장 최승목 한국재료연구원 음이온교환막 수전해 국가수소중점연구실 단장 박지훈 한국화학연구원 액상유기수소운반체 국가수소중점연구실 단장 ◇사회=2050 탄소중립 실현과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이라는 국가적 현안 속에서 국가 수소 중점연구실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정한 배경과 의미는 무엇인가.이정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국가기후기술정책센터장 ◇이정인 센터장=차세대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수소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수소 생산과 저장 기술 확보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연구개발(R&D)부터 산업화까지 뒷받침하기 위해 국가 중점연구실로 가장 먼저 수소 분야를 정했다. 이를 위해 단기적 목표로는 알칼라인과 고분자전해질(PEM) 수전해를 시작으로 중장기적 목표인 고체산화물(SOEC) 수전해, 음이온교환막(AEM) 수전해, 액상유기수소운반체(LOHC)까지 총 5개 분야를 중점연구실로 지정했다. 그동안 산발적·개별적으로 이뤄지던 5대 분야 수소 연구를 국가적 차원에서 모아 산업적 파급력을 가질 수 있도록 중점연구실을 만든 것이다. 중점연구실은 산학연 역량을 결집해 연구 및 기술개발, 관련 산업, 국제협력, 기술사업화 등을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국가 차원의 오픈형 R&D 통합 수소 플랫폼으로 만들어졌다.강경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알칼라인 수전해 국가수소중점연구실 단장 ◇강경수 단장=중점연구실은 수소 분야의 '기술 수장고'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앞서 이정인 센터장님이 말씀하신대로 중점연구실을 중심으로 수소 관련 소재, 부품, 시스템에 대한 R&D를 수행하고, 연구 성과와 국제협력, 사업화, 실증, 기술지원까지 전주기 역할을 한다는 것이 기존 R&D 수행체계와 차별화된 점이다. 알칼라인 수전해 중점연구실은 세계 최초·최고보다는 실제 기술이 활용될 수 있는 핵심기술을 기업, 대학와 함께 개발 및 지원하고, 활용하도록 가교 역할을 하는 게 목표다. 쉽게 비유하면, F1(포뮬러원) 와 같은 자동차를 개발하는 게 아니라 그랜저, 제네시스, 소나타 등 실제 도로에서 운행할 수 있는 경제성과 실용성을 갖춘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사회=5대 분야 중점연구실 중 수전해 관련 연구실이 4곳이다. 우리나라의 수전해 기술 역량과 수준은 어떤가.장종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고분자전해질 수전해 국가수소중점연구실 단장 ◇장종현 단장=우리의 수전해 기술과 역량은 전반적으로 선도국과 격차가 있는 게 현실이다. 다만 현재의 여건과 상황만을 가지고 이런 기술격차를 판단하면 안된다. 우리나라는 수전해 연구개발을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았다. 이 점을 감안하면 격차가 크지 않다. 아직 해외 기술도 완성되지 않았고, 양산과 저가화, 고성능화를 위한 기술개발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우리가 중점연구실을 통해 전략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간다면 겨뤄볼 수 있다. 수전해 기술개발을 마라톤에 비유하면, 42.195㎞ 중 초반을 지나 본격적인 레이스가 아직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다. 제품개발 측면에서 보면 우리는 수소차를 포함해 연료전지, 플랜트, 중공업 등 기반 산업에 강점을 갖고 있어 이를 수전해와 연계하고, 관련 기술 역시 수전해에 접목하면 산업적 측면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연구개발 측면에서도 이차전지와 연료전지를 개발하는 대학과 연구기관들이 수전해 개발에 관심을 갖고 있어 앞으로 얼마나 좋은 소재를 만들 수 있을지, 산학연 역량을 어떻게 모아 경쟁력을 높여 나갈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최승목 단장=수전해 선도국으로 일본, 유럽, 미국, 프랑스, 독일 등을 꼽을 수 있다. 중국은 시장 규모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알칼라인 수전해 보급대수로만 보면 세계 최고다. 음이온교환막 수전해의 경우 독일이 최선도국으로 일본이 추격하고 있다. 차세대 수전해 기술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기술격차가 크지 않고, 수명과 내구성을 얼마나 빠르게 따라 잡을 지가 관건이다. 결국 음이온교환막 수전해 분야의 경쟁력은 용량보다 내구성을 통해 판가름날 가능성이 커 여기에 기술개발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원천기술과 시스템 연계 기술을 빠르게 사업화하기 위한 전략과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우리의 기술적 갭을 메워 나가야 한다. ◇사회=고체산화물 수전해의 경우 아직 개발 초기 단계로, 세계적으로 선도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는가.김선동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고체산화물 수전해 국가수소중점연구실 단장 ◇김선동 단장=고체산화물 수전해는 아직 제품이 나오지 않아 기업 매출로 이어지지 않고 있어 연구개발 초기 단계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모든 분야가 초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소재나 셀, 스택 기술은 많은 기관에서 오랜 기간 동안 연구해 왔고, 기술적으로 성숙해 초기 단계는 아니다. 문제는 많은 연구들이 소재, 스택 등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청정수소를 값싸게 생산하려면 시스템, 즉 후단 영역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우리 중점연구실은 연구 기획을 할 때 '산업화 테스트베드'를 통해 기술이전을 적극 추진하고, 성숙된 기술은 기업이 양산할 수 있도록 기업과 협력 체계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데 방점을 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소재와 셀, 스택도 내구성과 성능 향상을 위해 기술개발을 계속해서 지원할 것이다고체산화물 수전해의 경우 요소·기반기술은 많이 개발해 왔는데, 이를 시스템화로 연계하지 못해 기술격차가 생기고 있다. 우리는 후단 영역에 대한 기술개발과 스케일업에 집중해 시스템을 완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 중점연구실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과 협업을 긴밀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다. ◇사회=수소 생산을 위한 다른 중점연구실과 달리 액상유기수소운반체 중점연구실은 유일하게 수소 저장 관련 연구실로 선정됐다.  박지훈 한국화학연구원 액상유기수소운반체 국가수소중점연구실 단장 ◇박지훈 단장=다들 수소 생산을 위한 중점연구실인데, 우리만 수소 저장 분야다. 수소를 저장한다는 것은 영원히 저장하기 위한 게 아니다. 활용을 목적으로 저장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활용처 입장에서는 생산된 수소를 어떤 저장 과정을 거쳐 얼마나 안전하게 공급할 지가 중요한 문제다. 액상유기수소운반체라는 이름이 어렵고, 다소 생소한데, 쉽게 말해 수전해 등을 통해 생산된 수소를 실제 활용할 때까지 장기간 보관하고, 필요한 곳에 옮겨서 보급하는 기술이라고 보면 된다. 비유해서 설명하면 휘발유와 디젤 같은 물질에 수소를 담아 옮기는 기술이다. 해외에서는 우리와 달리 대량의 수소를 저장·운송하는 데 초점을 맞춰 연구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우리 중점연구실은 수소연료전지, 수소 모빌리티 등과 같은 수소 활용기술과 수소 저장기술을 어떻게 연계할 지를 기술과 인프라 측면에서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회=고분자전해질 수전해, 고체산화물 수전해, 액상유기수소운반체 중점연구실의 운영 전략은 무엇인가. ◇장종현 단장=독자기술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세계를 선도하는 수준까지 올라서는 게 최종 목표다. 결코 쉬운 목표는 아니다. 높은 산을 오르기 위해선 베이스캠프를 잘 만들어야 하는 것처럼 우리 중점연구실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산학연 협력체계를 잘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개발된 기술과 제품에 대한 신뢰성과 내구성을 검증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 올해는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개발한 여러 기술들의 실용화 가능성을 점검하고, 기업들이 개발한 제품의 신뢰성 평가 등을 수행해 산학연 협력 허브 역할에 주력할 생각이다. ◇김선동 단장=고체산화물 수전해 중점연구실의 목표는 명확하다. 대량 수소를 저렴하게 생산하기 위한 기술개발이 우리의 지향점이다. 수전해 기술은 당초 재생에너지 변동성을 수용하기 위해 에너지 저장 개념으로 발전해 왔지만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 환경이 좋지 않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원자력에너지 환경이 좋다. 원전의 안정적인 전력망과 연계해 대량 수소를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기술을 확보하면 수전해 분야에서 국제적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우리 중점연구실은 원자력을 활용한 저가 수소 생산에 R&D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정부도 원자력 발전을 통해 수소를 생산하는데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 원자력과 고체산화물 수전해를 연계해 원자력 수소 생산에도 적극 대응해 나가는 것도 우리의 전략 중 하나다. ◇사회=빠른 기간 내 수소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선도국과의 국제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어떤 전략으로 추진해야 하나. ◇박지훈 단장=액상유기수소운반체 중점연구실은 출연연을 중심으로 대학, 기업들이 모여 협력하는 방식으로 연구 풀을 넓혀 나갈 것이다. 대부분 수소산업은 기술 주체가 없거나 열악한 상황이다. 중점연구실이 개방형 R&D 플랫폼 역할을 맡아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관련 기업을 파트너로 키워 새로운 수소 산업 생태계를 하루빨리 만들어야 한다. ◇강경수 단장=중점연구실을 중심으로 해외 수전해 기술 선도국과 협력연구를 강화해야 한다. 협력 연구는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도움을 주는 것으로는 불가능하다. 서로에게 도움이 돼야 한다. 우리 입장에서 기초소재나 시험평가 프로토콜 등을 기반으로 한 인적교류를 통해 협력의 물꼬를 틀 수 있다. 그 이후에 공동연구를 추진하는 전략으로 국제협력을 확대해야 한다. ◇장종현 단장=중점연구실을 통한 국제협력은 매우 좋은 전략이다. 이에 앞서 중점연구실을 산학연 협력체제로 탄탄히 구축해야 한다. 최근 글로벌 장벽이 없어졌다고 하지만 국가 간 기업의 협력은 아직도 여러 가지 제약이 뒤따른다. 먼저 연구기관을 내세우는 학문적 교류를 통해 협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기업 간 교류와 협력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정인 센터장=중점연구실 운영만으로 채워지지 않는 부분들을 국제협력을 통해 채워나갈 수도 있다. 중점연구실이 국내 산학연을 기반으로 출발했지만, 향후 부족하거나 보완할 것들은 국제협력을 통해 가능하다. 정부 부처도 중점연구실 중심의 국제협력 추진에 강한 의지가 있어 향후 신규 과제 기획 시 이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이다. ◇강경수 단장=앞으로 중점연구실에 기업이 참여 또는 주관기관으로 역할을 하도록 개방해야 한다.출연연과 대학이 개발한 기초 원천 성과나 혁신적 성과들을 기업에 적용하려면 기업의 역할이 필수적이다. 기업들이 따로따로 경쟁하는 우리와 달리 일본은 공급망을 일원화해 기업 간 경쟁을 최소화해 제품 단가를 낮춰 경쟁력을 확보해 가고 있다. 유럽과 중국 업체들도 마찬가지로 공급망을 일원화하는 전략으로 해외 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우리도 중점연구실을 중심으로 R&D 밸류체인을 일원화하고, 기업 간 협업관계 강화하면 제품에 대한 신뢰성과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각자도생은 다 죽는 길이다. ◇사회=그렇다면, 우리가 수소기술 선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장종현 단장=수소경제가 본격화되면 활용 기술이 지금보다 중요해지기 때문에 앞으로 수소 생산 기술 기반이 갖춰진 후에는 수소 활용기술에 대한 기술개발 투자도 확대해야 한다. 아울러 5대 분야 중점연구실 간 융합과 연계를 위한 R&D 밸류체인 구축이 필요하고, 그 기반 위에서 산학연의 유기적 협업관계를 위한 허브 역할을 중점연구실이 담당해야 한다.이를 위해선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하는데, 이런 신뢰는 정부의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에서 나오기 때문에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선동 단장=최근 HD한국조선해양이 핀란드 기업 엘코젠을 인수하는 등 국내 수소 생태계를 보면 대기업 중심으로 해외 기술을 가져다 사업화하고 있다. 속도 측면에서 빠르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 기술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져야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무엇보다 수소 관련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견실하게 성장하고, 부품·소재 기업이 많아져야 국내 수소 생태계가 한층 탄탄해질 수 있다. 적어도 당분간은 정부가 나서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중점연구실이 그런 역할을 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빠르게 추격하기 위해 해외 기술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독자 기술을 통해 수소 산업 생태계를 키워야 한다는 점이다. ◇강경수 단장=수소경제는 2030년이 아닌 2050년 이후를 봐야 한다. 그렇기에 2050년 이후까지 R&D를 지속해야 하고, 기업들도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 유럽은 1980년대부터 수전해 관련 기술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정부 정책과 투자도 기술의 장기적 진화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 개발된 기술을 기업이 가져가 제품화하려면 실증이 뒷받침돼야 한다. 현재 수소충전소의 압축기, 디스펜서, 열교환기 등 많은 부분이 국산화되고 제품 경쟁력이 올라가고 있다. 이는 제품을 적용하고 실증해 개선할 수 있는 운동장이 국내에 마련됐다는 것을 뜻한다. R&D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과 결과물이 쓰일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최승목 한국재료연구원 음이온교환막 수전해 국가수소중점연구실 단장 ◇최승목 단장=정부의 지원 확대도 중요하지만, 꾸준한 지원이 더 중요하다. 이 분야가 살아 남으려면 사람에 투자와 함께 개발된 기술을 기업에 넘기기 위한 중간자적 역할을 할 실증 지원도 필요하다. 음이온교환막 수전해 중점연구실은 지자체와 연계해 실증센터를 구축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선 소재나 부품, 시스템 등을 위한 실증 사이트가 필요하고, 기업과 대학이 언제든 와서 자신들이 개발한 소재나 부품을 검증하는 인프라가 빠르게 구축돼야 수소 산업 생태계가 성장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과기부뿐 아니라 모든 부처가 힘을 모아야 한다. ◇이정인 센터장=장기적 관점의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과 투자 확대는 필수적이다. 그리고 정부와 산업계, 연구계, 대학 등이 긴밀한 협력체계를 갖춰야 한다. 5대 분야 중점연구실이 기술성과를 한데 모으는 중심 조직이자 연구성과를 기업 등 수요자에게 공유하고, 개발된 기술을 검증할 수 있는 개방형 R&D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가기후기술정책센터가 다방면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중점연구실이 수소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다른 기술 분야로 확장될 수 있도록 모범 사례로 만드는 데 기여하겠다.기사원문링크 : https://www.dt.co.kr/contents.html?article_no=2024092002101931731001

2024-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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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과학산책] 청정수소 생산의 미래, 고체산화물 수전해 국가 수소 중점연구실 출범의 의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최근 출범한 국가 수소 중점연구실 중 고체산화물 수전해(SOEC) 주관기관으로 선정되며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국내 연구가 하나로 통합되고, 체계적인 연구 환경이 조성됐다. SOEC 기술은 고체전해질을 기반으로 650~850℃ 고온에서 작동해 고온수전해로도 불린다. 대량 수소 고효율 저가 생산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다른 수전해 기술과 차별화돼 중요한 연구 분야로 지속 성장해 왔다.우리나라 고온수전해 연구는 2003년부터 10년간 진행된 '21세기프런티어사업'을 통해 시작됐으며 다양한 국책 연구개발(R&D)을 통해 발전해 왔다.2024년 현재 정부는 청정수소 경제를 선도하기 위한 'H2 넥스트 라운드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고 국내 연구 역량을 총집결해 가시적인 중대형 연구 성과를 도출하고, 해외 기술 대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으로 국가 수소 중점연구실을 출범했다.국가 수소 중점연구실 프로그램은 R&D, 기술사업화, 국제협력, 인증 및 표준화 활동을 통합 추진하게 되는데 이는 고온수전해 기술이 국내에 자리 잡도록 하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주관기관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을 비롯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국세라믹기술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및 국내 6개 대학 등 총 10개 기관이 참여하고 역량을 결집한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주관기관으로서 기존 유사 중복 연구 기능을 일원화하고 고온수전해연구실로 확대 운영하고자 조직을 재정비했다. 이를 통해 SOEC 연구 기반을 마련하고 기술 자립 단계를 거쳐 K에너지 사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본 사업 R&D는 원천소재, 혁신공정, 스택 스케일업 및 고효율 시스템 개발을 중심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동시에 기술 상용화 패스트트랙을 통해 개발된 기술이 산업으로 신속하게 유입돼 제품화되고, 관련 산업이 육성돼 청정수소 생산기술 관련 국가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계획이다.궁극적으로 이런 성과들이 원자력수소 국가 산업단지 조성 등 국가적 현안 해결에 적극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현재 SOEC 국가 수소 중점연구실에는 포스코홀딩스, 삼성E&A, 경북 울진군을 포함한 10여개 기업 및 지자체가 수요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며 기업 니즈 및 기술 생태계 가치사슬 분석을 통해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는데, 단계별 기술이전을 중심으로 한 기술 상용화 패스트트랙은 이번 사업에서 가장 중점 추진하는 전략이다.또 국제협력 및 인증·표준화 활동을 통해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기술 확보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SOEC 관련 한국가스안전공사(KGS) 인허가 및 한국인정기구(KOLAS)에 코드 등록이 필요하나 기술이 아직 등재되지 못한 상황이다. 국가 수소 중점연구실은 이를 주요 현안으로 삼아 KGS 인허가 및 KOLAS 국제공인시험 코드가 확보될 수 있도록 관련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202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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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태양광 시대의 서막과 자원안보

 ‘Dawn of the Solar Age!’ 지난 6월 ‘이코노미스트’지의 표지를 장식한 특집호 제목이다. 세계 에너지 지형에서 태양광이 지배적·변혁적 중심이 되는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한다. 태양광은 올해 세계 전력의 약 6%를 공급하고, 약 3년마다 설치용량 2배 증가, 10년마다 10배 성장할 전망이다. 전 세계 원전 8배 규모의 성장이 원전 한개 건설에 드는 시간보다 짧은 기간 안에 이뤄질 거라 한다. 태양광은 2030년대 중반까지 최대 전력원이 되고, 2040년대에는 전 에너지 소요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본다.   폭발적 성장은 경제성에서 오는 것이다. 화석연료의 경우 기술로 채굴 효율성을 높였지만, 연료를 찾는데 드는 비용이 경제성 개선에 한계를 준다. 태양광 발전은 그런 제약이 없다. 필요한건 실리콘 재료인 모래, 햇빛 잘 드는 장소, 인간의 창의성인데, 셋 다 풍부하다. 태양광 누적 생산량이 증가하면 비용이 감소하고 수요는 증가한다. 그렇게 발전단가는 현재 최저가의 절반 이하가 될 것으로 본다. 태양광이 기후변화를 멈출 순 없어도 빠르게 둔화시킬 거라고 이코노미스트는 기대한다.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탄소배출량은 사상 최대치였던 반면 그 증가세는 기록적으로 둔화했다. 실제로 선진국들의 재생에너지 확대가 감소세에 큰 역할을 했으며,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이 태양광이다. 태양광은 폭염 속 전력수요 폭증에 완충 역할을 하며 올여름도 기후위기 완화에 여념이 없다. 중국은 막대한 정부 지원과 공급량으로 태양광 시장을 잠식해 왔다. 산업의 독과점은 위협이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이 다양한 정책으로 산업·기술을 지원하는 이유다. 최근 두드러지게 늘어난 태양광 확대도 인플레이션감축법, 탄소국경조정제도, Fit-for-55, RePowerEU, 그린딜 산업계획 등에 힘입어 이뤄진 것이다. 중국의 끊임없는 공격적 행보에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던 우리 산업도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태양광 발전은 그 자체로 에너지 안보에 기여하지만, 국산화율이 저조하면 공급망 확보가 더 어려워진다. 셀·모듈뿐 아니라 소재·부품·장비 분야 초격차 기술과 내수시장 확보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이유다.   그런 의미에서 올 초 국회를 통과한 국가자원안보특별법(자원안보법)에 재생에너지 설비의 소재·부품 등을 핵심자원으로 지정한 것은 중요하고 옳은 일이다. 자원안보법 입법은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 상황에서, 각국의 자원 무기화와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 발생에 따라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에 의한 것이다. 핵심자원에 대한 컨트롤타워를 구축해 대응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재생에너지는 지정학적 요소보다는 기술이 경쟁력을 만드는 자원이다. 자원안보법에 명시한 공급망 관리와 수급 대응을 위해서는 국가의 체계적 지원 하에 핵심기술의 혁신·개발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원안보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면밀히 살피고 다듬어야 하는 이유다. 지난 3월 개소한 ‘태양광기업공동활용연구센터’를 자원안보법과 연계·활용하면 좋은 상승효과를 낼 수 있다. 우리 기업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하여 구축했으며, 초격차 신기술 개발, 양산기술 개발검증, 성능·효율 측정 기술 고도화를 통한 국가적 성과창출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최신 태양광 셀·모듈 제조라인을 포함하고 있어 기반시설의 공동활용, 교육 및 현장실습, 국제협력까지 도모 가능한 개방형 혁신연구 플랫폼이다. 자원안보법 취지에 부합하는 임무수행이 가능하다. 조속한 국가적 지원과 시의적절한 활용으로 센터가 자원 안보를 위한 제 역할과 기능을 다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곽지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태양광연구단장   기사원문링크 : https://news.heraldcorp.com/view.php?ud=20240819050264&pos=naver

2024-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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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대표 연구기관, 탄소중립 핵심기술 공동 개발 나선다

- 6/14(금) 에너지연 대전 본원서 에너지연-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간 탄소중립 핵심기술 연구협력 워크숍 개최- 미국 국립연구소와 기술, 관심 분야 협력점 모색을 통한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하 ‘에너지연’)은 6월 14일(금) 대전 본원에서 미국 로렌스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이하 ‘LLNL’)와 수소, 이차전지, 탄소 포집·활용(CCU) 등 탄소중립 핵심기술전반에 대한 연구협력 워크숍을 개최했다.*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awrence Livermore National Laboratory): 1931년 캘리포니아 대학교 물리학과 어니스트 로렌스가 주도하여 만든 방사선 연구소가 전신이며, 1952년에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개설- 물리학 분야에서 세계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컴퓨터/바이오/환경·지구/에너지과학/에너지기술/일반과학을 담당하는 6개의 실험실로 구성[사진자료] 에너지연-LLNL 워크숍 단체사진(아래줄 왼쪽 두번째부터 LLNL Glenn Fox(글렌 폭스) 본부장, 에너지연 이창근 원장)□ 이번 LLNL과의 워크숍은 캠프데이비드 선언*으로 촉발된 국제공동연구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미국 국립연구소와의 국제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연구 네트워크를 확산하고자 마련됐다.* 캠프데이비드 선언: 2023년 8월 18일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개최된 한미일 정상회의. 정상회의에서 한미일은 전통 안보, 경제, 과학기술, 그리고 글로벌 이슈들에 대한 포괄적 협력을 추구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인도-태평양과 세계를 만들어나가기로 다짐■ 글렌 폭스(Glenn Fox) 본부장 등 10명의 연구진으로 구성된 LLNL 방문단과 에너지연 대표단은 워크숍에서 각 기관의 연구분야를 소개하는 한편, 공통 연구분야의 협력점을 모색하고 향후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양 기관은 각 기관의 연구분야 중 수소, 이차전지, 탄소 포집·전환, 에너지 소재 분야를 주 협력 분야로 정하고 세부 연구주제를 탐색하기 위한 후속 워크숍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에너지연 이창근 원장은 “이번 워크숍은 에너지안보와 기후변화 대응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국제협력의 귀한 출발점”이라며, “탄소중립 분야의 국제공동 연구 확대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성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사진자료] 에너지연 이창근 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LLNL 방문단 대표인 글렌 폭스(Glenn Fox) 본부장은 “한미 정부 간 과학기술외교 덕분에 한국의 기술 현황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었다.”며, “이번 워크숍은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기술 현황을 파악하고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탐색, 확장하는 첫 단추”라고 답했다.[사진자료] LLNL Glenn Fox(글렌 폭스) 본부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편, 양 기관은 이번 워크숍을 발판삼아 협력 사업의 구체화를 위해 미국 현지 워크숍과 함께 업무협약 체결을 추진해 에너지, 기후기술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2024-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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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에너지연, 호라이즌 유럽 2차 설명회 성황리에 개최

- 6월 4일(화) 대전 본원서 열린 ‘호라이즌 유럽’ 2차 설명회에 250여명 참석...뜨거운 관심보여- 비(非) 유럽 3번째, 아시아 최초 가입에 따라 이해 증진, 참여 활성화를 위한 가이드 제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하 ‘에너지연’)이 6월 4일(화) 14시 에너지연 대전 본원 복합동 세미나실에서 호라이즌 유럽* 2차 설명회(이하 ‘설명회’)를 개최했다. *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 유럽연합이 2021~2027년 총 7년 간 955억 유로(약 140조원)를 지원하는 유럽연합 최대이자 세계 최대의 다자 간 연구혁신(R&I, Research and Innovation) 프로그램- 우리나라는 지난 3월 25일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가입 협상을 완료해 협정 체결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면 2025년부터 비유럽 지역 국가 중 뉴질랜드(2023년), 캐나다(2024년)에 이어 세 번째, 아시아 지역 최초로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이 될 예정[사진자료] 에너지연 대전 본원에서 호라이즌 유럽 2차 설명회가 개최됐다□ 호라이즌 유럽 설명회는 유럽연합(EU)의 최대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 유럽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국내 연구자들의 활발한 참여를 도모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주관으로 마련됐다. 호라이즌 유럽은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총 955억 유로(약 140조 원)를 지원하는 대규모 연구혁신 프로그램으로, 우리나라는 2025년 1월부터 준회원국으로 가입할 예정이다.■ 이번 설명회에는 에너지연을 포함한 정부출연연구기관, 카이스트 등 주요 대학과 국제협력 담당자 등 250여 명이 참석해 호라이즌 유럽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지난 16일 고려대학교에서 진행된 1차 설명회는 대학 연구자, 산학협력단 관계자를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2차 설명회는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자와 국제협력 담당자를 중심으로 개최됐다.□ 과기부 황성훈 국제협력관과 에너지연 이창근 원장은 각각 인사말과 개회사를 통해 설명회에 참석한 연구자들을 맞이했다. 이후 주한유럽연합대표부 김주영 과학관이 호라이즌 유럽의 목표와 구성, 예산을 발표했으며, 과기부 박석춘 사무관은 우리나라의 준회원국 가입 계획과 이에 따른 변화, 신청 절차 등을 안내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질문이 제시돼 열기를 더했다.[사진자료] 에너지연 이창근 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과기부는 "이번 설명회는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가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네트워크 확대 및 R&D 경쟁력 제고 등의 기대효과를 설명하고, 과학자들의 이해 증진 및 참여 활성화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자리이다.“라며, ”향후 지역별 순회 설명회를 통해 더 많은 연구자들이 호라이즌 유럽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사진자료] 과기부 황성훈 국제협력관이 설명회를 소개하고 있다□ 또한, 과기부는 올 8월까지 지역별 순회 설명회를 개최해 호라이즌 유럽에 대한 국내 연구자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구체적인 장소 및 일정은 추후 한국연구재단 누리집(https://nrf.re.kr)을 통해 공지된다.

202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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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밴드 ‘이즈(Es)’, 「Re:Create」 페스티벌에서 열정적인 무대 선보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밴드동아리 ‘이즈(Es)’가 지난 5월 24일 대전 엑스포 과학공원 한빛탑 일원에서 열린 '과학기술 정부출연연구기관 밴드 페스티벌 「Re:Create」'에서 멋진 공연을 펼쳤다.  ‘이즈(Es)’ 밴드는 2001년에 창단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밴드로, 에너지(Energy)의 이니셜인 ‘E’와 복수접미사인 s를 합쳐 이름을 지었다.   이날 이즈 밴드는 YB의 '흰수염고래',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수있도록', 그리고 Oasis의 'Don't Look Back in Anger' 등 총 3곡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유튜브 채널 ‘안될과학’ 운영자인 ‘궤도’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출연연 밴드 5개 팀(KIST, ETRI, 국보연, 에기연, 재료연)이 참여해 관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또, 국카스텐의 축하공연과 700대의 드론이 펼치는 화려한 드론 라이트쇼도 함께 진행됐다.‘이즈’ 밴드의 보컬 박석주 박사(연료전지연구실 책임연구원)는 “바쁜 와중에도 삶의 촉매제가 될 수 있는 음악으로 함께 할 수 있어서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이즈 멤버 구성원들 덕분에 멋있는 연주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을 대전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어 기뻤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드론 쇼에서 연구회와 국가출연연구원이 한국을 대표하는 과학기술 국가대표라는 영상을 띄웠을 때 다시 한 번 우리 스스로가 대한민국 과학기술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고취시킬 수 있어 뿌듯했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한편 이번 행사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출범 10주년을 기념하고 대전 시민과 과학기술분야 출연연 임직원이 함께 화합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마련됐다.

202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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