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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환경을 지키는 하늘 위의 CCTV! '온실가스 감시위성'

  • 작성일 2021.11.02
  • 조회수 912



현대 사회에서 범죄율을 낮추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기기를 하나 고르자면 CCTV를 들 수가 있겠는데요. 누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24시간 지켜보고 있는 CCTV 아래서 라면, 누구라도 자기 멋대로 하고 싶은 행동을 자제하게 되죠. 그런데 지구 밖을 돌고 있는 인공위성이 지구 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늘 위의 CCTV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각 국가와 기업에서 배출하는 온실가스를 감시함으로써 말이죠.

온실가스를 탐지하는 위성 기술

탄소중립을 위해 불붙는 감시위성 경쟁

2015년 파리 유엔 기후변화회의에서 선진국과 개도국들은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한 파리 협정을 채택하고 이를 위해서 각 나라마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세우게 됩니다. 우리나라도 2016년 파리 협정을 비준하고 2050년까지 배출되는 탄소와 흡수하는 탄소의 양이 일치하는 “탄소중립” 달성을 선언하였습니다. 하지만 각 나라의 탄소중립 계획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혹시나 몰래 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기업이나 국가가 있는지 알 수가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환경문제를 연구하는 기업과 단체들은 이 위성 기술을 이용해 온난화의 범인을 찾으려고 시도하고 있습니다. 또한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온실가스 배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그리고 탄소 외교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세계 각국도 경쟁적으로 위성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유명한 온실가스 감시위성들

1. 세계 최초의 온실가스 모니터링 위성, 일본의 고셋

2009년, 일본은 세계 최초로 온실가스를 측정할 수 있는 위성을 발사합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 기구(JAXA)가 개발한 고셋(GOSAT)은 고도 670km의 저궤도를 돌며 이산화탄소와 메탄 농도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총 메탄 배출량이 자국의 온실가스 감축 계획과는 반대로 2010년 이후로 매년 1억 kg씩 늘어났다는 사실도 고셋 덕분에 알게 되었죠. 고셋이 수집한 데이터는 일본 환경부를 통해 다른 국가에도 공유되는데요. 온실가스 측정 위성이 없는 우리나라도 고셋의 정보를 이용해 화력발전소 주변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분석하는 등 국내 연구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2. 제프 베조스의 돈으로 일론 머스크가 띄우는 메테인셋

3. 석유 회사들의 지원들 받는 지에이치지셋


캐나다 몬트리올에 본사를 둔 우주 스타트업 ‘지에이치지샛(GHGSat)’은 지금까지 탄소 배출을 추적하는 위성을 3기나 쏘아 올렸습니다. 이 위성들은 2년 전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막대한 양의 메탄가스를 누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포착하고, 카메룬의 수력발전댐에서 물속에 잠긴 나무들이 분해되면서 대량 메탄가스가 방출된 걸 밝혀내기도 했죠. 앞으로 2023년까지 7개 위성을 추가로 쏘아 올릴 계획인데요. 지에이치지샛은 투자 자금의 출처가 사우디 아람코와 엑손모빌 등 세계 주요 석유기업들인 점이 독특합니다. 석유기업들은 자신들이 파리 협정을 준수하고 청정한 방법으로 석유를 생산하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지원한다고 하네요.

4. 대한민국의 천리안 2B 호

우리나라도 2020년 천리안 2B라는 대기와 해양 환경 관측 위성을 발사하였는데요.이 위성은 환경탑재체(GEMS,Geostationary Environment Monitoring Spectrometer)를 이용해 미세먼지의 원인인 이산화질소, 오존 등의 기체들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 온실가스에 대한 탐지 기능은 따로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국제과학자 그룹 글로벌 카본 프로젝트가 2020년 공개한 대한민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세계 9위. 앞으로 외국이 자신들의 위성 데이터를 근거로 한국의 에너지 문제를 판단하지 않도록, 우리의 온실가스 감시위성이 필요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CCTV가 사회적인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개인의 자유를 어느 정도 제한할 수밖에 없듯이, 우주의 환경 감시위성도 인간이 마음대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자유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깨끗한 환경을 우리의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 꼭 필요한 선한 기술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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