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기상과학원은 최근 「한반도 기후변화 전망보고서 2020」을 발간했습니다. IPCC 제6차 보고서의 최신 온실가스 경로(SSP)¹에 따라 산출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2100년까지의 우리나라 기후변화를 전망했는데요.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평균 기온상승이 최악의 시나리오(SSP5-8.5)대로 흘러갈 가능성이 큰데, 이 경우 정부가 선언한 탄소중립 시점인 2050년에 해당하는 미래중반기 (2041-2060년)에 우리나라 평균 기온은 3°C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환경 관련 연구기관²으로 구성된 환경연구기관장협의회는 ‘3°C 대응 연구협의체’를 설립하고, 3°C 상승 시 우리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과 적응 방안을 분과별(건강·보건, 국토·도시, 수자원·가뭄·홍수, 생태계·환경·산림,산업·에너지, 식량)로 연구·조사하고 있으며, 본고에서 이 내용을 간략히 다뤄보고자 합니다.
1) 국제표준 기후실험에 관한 국제공동 프로젝트인 Cmip6은 IPCC Ar6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 수준 및 기후변화 적응대책 수행 여부 등에 따라 미래 사회경제 구조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를 고려한 새로운 온실가스 경로인 SSP (Shared Socioeconomic Pathways, 공통사회경제경로)를 개발 글 유 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정책연구실) 공통사회경제경로 (SSP, Shared Socioeconomic Pathways)에 따른
1. 건강·보건 우리나라는 지구 평균 기온 1°C 상승 시 사망 위험이 5% 증가하고, 폭염 기간 사망 위험이 비폭염 기간 대비 8% 증가할 것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기온상승으로 인해 오존, 꽃가루,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하여 관련 질환 발병률 및 사망률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수도권을 중심으로 말라리아 모기 매개 감염질환 발병 위험이 30~60% 증가하고, 제주도를 비롯한 일부 해안 지역(부산, 울산, 군산, 무안 등)은 뎅기열 바이러스의 고위험 지역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건강·보건 분과에서는 예측 현상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예·경보 및 관리 시스템 고도화,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 등을 강조했습니다. 2. 국토·도시 국립해양조사원은 최악의 경우 2100년에 우리나라 해수면이 서해는 40cm, 동해는 73cm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는데요. 급격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현재 100년에 1번 정도 발생하는 극한 해수면 현상(큰 파도, 슈퍼태풍 등 바다에서의 자연현상)이 2050년 즈음이면 매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50년 후 높아진 해수면 수위에서 해일이 잦게 발생하면, 전국 29개 무역항의 62%인 18곳이 물에 잠길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는 50년 후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2030년경에도 해수면 상승과 태풍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경우, 국토의 5%가 침수되고 332만 명이 침수피해를 겪게 될 것입니다. 국내 연안 지역은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30%가 거주합니다. 더불어 국가산업단지와 원자력발전소, 항만시설 등 국가 주요 기반 시설과 배후도시가 구축돼 있어, 산업·경제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죠. 따라서 극한 해수면 현상이 발생하면, 심각한 규모의 경제적, 사회적 손실이 예상됩니다. 국토·도시 분과에서는 항만 구조물의 성능 향상과 내륙 도시로의 이주, 해상도시 건설, 안전강화시스템 구축을 통한 적응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3. 산업·에너지 우리나라 산업의 주요 특성이라고 할 수 있는 ‘자원 의존형 산업(반도체, 철강, 정유, 석유화학, 자동차, 섬유 등)’은 빈번하게 발생하는 기후재해로 인해 계획생산이 어려워져 생산량 감소가 예상됩니다. 평균 기온이 1°C 상승할 경우, 1인당 총생산량은 12% 감소한다는 조사 결과와 같이, 노동자의 생산 효율성 저하 역시 우려되는데요. 이는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산업 경쟁력 약화에 큰 영향을 끼칠 것입니다. 이로 인해 산업·에너지 분과에서는 안전강화시스템, 예·경보시스템 등을 활용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자원 수급의 다각화, 에너지 설비 유지·관리 고도화, 에너지믹스 등을 통한 자원과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 향상 등의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4. 생태계·환경·산림 대부분 사람이 알고 있듯, 평균 기온 상승은 자연에 특히 치명적입니다. 동·식물 분포가 변화하면서 생물 다양성이 감소하고 일부 국내 토종 생물의 서식이 불가능해지는데요. 생태계·환경·산림 분과에서는 생물 종 관리·보전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실시간으로 동향을 파악하면서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는 결론을 도출했습니다. 5. 수자원·가뭄·홍수 평균 기온 상승으로 인해 가뭄이 심해질 것입니다. 이는 토양의 황폐화를 초래해 식수과 용수 부족에 시달리게 될 것 입니다. 용수 조달이 필수적인 농업·제조업·에너지 산업 등 국가 산업 전반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텐데요. 지하수의 경우 2030년대 후반에 함양량이 가장 낮아집니다. 지하수위는 2050년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측하는데, 이 경우 대도시를 제외한 소규모 지역은 상수원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없습니다. 침수·범람 등 물 관련 재해가 발생하는 빈도·강도가 늘어나면, 주거지 침수피해는 물론 하수처리장의 효율이 낮아져 지표수 오염이 심각해집니다. 하수처리는 도시 에너지 소비의 20%를 차지해, 물과 에너지가 동시에 부족해지는 극단적 상황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수자원·가뭄·홍수 분과에서는 해수담수화 및 수자원 관리 기술을 통해 부족한 용수 확보, 체계적인 관리시스템을 구축하여 대규모 수재해 피해 최소화를 적응 방안으로 제시했습니다. 6. 식량 우리나라는 평균 기온 상승으로 인해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바뀌고 곡창지대가 수몰되면서 쌀 수확량이 2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축의 경우 38℃ 이상 고온 노출이 지속되면 폐사율이 급격히 증가해 축산업 생산량이 감소할텐데요. 어업생산량 역시 수온 상승으로 인해 2100년에 약 30% 감소할 것입니다. 식량 분과에서는 고온에 견딜 수 있는 농작물 재배 기술, 기후재해 피해에 대비할 수 있는 어장 관리 기술 등을 활용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본 보고서의 자세한 내용은 환경연구기관장협의회에서 발간한 「3°C의 경고 Ver.1」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향후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되면 부족한 내용을 보완하고 새로운 내용을 보강할 예정입니다. " 우리나라의 평균 기온상승이 최악의 시나리오 (SSP5-8.5)대로 흘러갈 가능성이 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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