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R에서 들려주는 쉬운 에너지 이야기
프랑스 파리를 상징하는, 반짝반짝 빛나는 에펠탑. 에펠탑은 어두운 저녁이 되면 불이 켜지고, 정각마다 반짝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새벽 1시쯤에는 어둠 속에서 백색의 스파클만 반짝거리는 ‘화이트 에펠’을 감상할 수 있죠. 화이트 에펠을 보기 위해 프랑스 파리를 찾은 여행자들은 늦은 시간까지 거리를 서성이며 기다립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대해 대응한다며 에너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각종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에펠탑뿐만 아니라 시청, 박물관 등 공공기관 조명도 오후 10시부터 소등한다는 것이죠. 또 이달부터는 어린이집과 노인 요양원을 제외한 모든 건물의 온도를 19도에서 18도로 낮추게 됩니다. 러시아는 미국에 이어 천연가스를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생산하는 국가입니다. 사실상 유럽 천연가스의 3분의 1 이상이 러시아산인 셈입니다. 유럽은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의 대체 에너지로 천연가스 사용을 꾸준히 늘려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는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천연가스 송출관인 노르트스트림 1을 통한 유럽행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러시아산 가스를 수입하는 프랑스 에너지 기업 엔지의 카트린 마크그레고르 최고경영자(CEO)는 RTL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산 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17%에서 4%로 줄었다'고 밝히기도 했죠.
유럽을 덮친 에너지난, 에너지난은 비단 프랑스만이 겪고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약 55%에 달하는 독일 또한 지난달부터 에너지 절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기념물을 장식하는 조명을 끄고, 스포츠센터의 온수 공급을 중단하는 등 국민들이 일상에서 다소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선택을 하고 있죠. 이탈리아는 올겨울 난방 온도를 1도, 가동 시간을 1시간 줄이는 등의 캠페인을 실시하고, 스페인의 경우 공공기관에서의 에너지 사용 제재는 물론 쇼핑몰, 호텔, 영화관, 공항 등 공공장소의 실내 온도를 19도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현재 유럽연합(EU)의 27개 회원국이 올겨울부터 자발적으로 천연가스 수요를 줄이는 데 합의했는데요, 천연가스 공급 상황이 더 악화하면 회원국 전체에 연합 경보를 발동시켜 가스 사용량을 강제로 줄이도록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각 가정과 산업체 등이 실내 냉난방 온도를 1도만 높이거나 낮춰도 100만kW의 전력을 절감할 수 있는데요. 이는 50만kW의 석탄발전소 2기의 출력과 맞먹는 수치입니다. 이제 에너지 절약은 이제 전 세계적인 과제입니다. 탄소 중립과 기후 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 또한 에너지에서 비롯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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