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모시

KIER에서 들려주는 쉬운 에너지 이야기

추운 겨울, 차 안에서 보내는 따뜻한 하룻밤을 위한 겨울철 차박 장비

  • 작성일 2022.02.10
  • 조회수 5288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을 참 다양한 분야에서 바꿔 놓았습니다. 사람들은 타인들과 마주치지 않고 혼자 또는 친한 이들과 오붓하게 즐기는 언택트 야외 활동에 주목하게 되었죠. 바로 캠핑이나 차박이 그런 활동 중 하나인데요. 차박이란 차량을 가지고 야외로 나가 차 안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것을 말합니다. 숙소나 캠핑장을 미리 예약하지 않고도, 자동차만 있으면 어디든 자유롭게 떠날 수 있어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죠. 하지만 지금같이 추운 겨울에 차 안에서 잠자기 위해서는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겨울 차박을 안심하고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몇 가지 장비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차 안을 따뜻하게 만들어줄 차박 장비들

차 지붕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밤을 보내는 것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곧장 멋진 자연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정말 근사한 일입니다. 그래서 한번 차박을 경험하면 그 매력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다고 하죠. 무엇보다도 캠핑카처럼 큰 투자를 하지 않고도 늘 이용하던 자신의 차량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최근 SNS와 유튜브에도 차박과 관련된 자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요. 하지만 4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차만 있다고 무작정 밖에 나가서 잠을 잘 수는 없습니다. 겨울에는 차에 히터를 켜지 않을 경우, 실내 온도가 바깥 기온과 똑같이 내려가기 때문인데요. 그렇다고 밀폐된 차 안에서 히터를 켜놓고 잠을 자면 산소부족이 발생할 수 있어서 매우 위험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따뜻하고 안락한 하룻밤을 위해서 다음과 같은 장비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1. 핫팩



추운 겨울에 야외활동을 해야 할 때 핫팩만큼 유용한 물건도 없는데요.
 
핫팩 안에는 철 가루, 활성탄, 소금이 들어있어서, 철의 산화·환원 반응을 이용해 열을 내게 됩니다. 한번 개봉된 핫팩은 철 가루가 전부 녹이 슬 때까지 열을 발산하는데, 핫팩의 중량에 따라 보통 8~15시간 정도 지속됩니다. 가격도 저렴한 데다가 몸에 가까이 두면 온도도 꽤 올라가서 추운 몸을 녹이기에 안성맞춤이죠. 군대의 겨울철 혹한기 훈련 때, 핫팩을 침낭 안에 두고 겨울밤을 버텼던 경험을 하신 분들이 있으실 텐데요. 차박을 할 때도 같은 방식을 사용합니다. 지금은 일반 핫팩 5~6개 크기의 초대형 핫팩이 시중에 나와 있어서 한층 편리해졌죠. 다만 분말형 핫팩은 재활용이 어렵고, 소각하면 철분 함유량에 따라서 다양한 유해 물질이 발생하여 환경에 좋지 않다고 합니다. 그리고 핫팩으로 공기를 데울 수는 없기 때문에 침낭 밖으로 드러난 얼굴은 매우 시릴 수 있습니다.



2. 파워뱅크

전기시설이 따로 되어 있는 야영장과는 달리, 문명 시설과 완전히 동떨어진 곳에서 차박을 하다 보면 아무래도 전기가 아쉬운 경우가 많은데요. 이럴 때 사용하는 것이 바로 파워뱅크입니다. 파워뱅크는 휴대용으로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커다란 배터리로, 리튬 이온, 리튬 폴리머, 리튬인산철 등을 사용하는데요. 캠핑용으로는 효율성이 좋고, 폭발의 위험이 적은 리튬인산철 파워뱅크가 가장 인기입니다. 일반 보조 배터리처럼 집에서 충전했다가 사용하는데, 최근 해외에서는 태양전지판으로 충전이 되는 파워뱅크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파워뱅크를 구입하기 전에 구입 용량을 신중하게 생각해 봐야 하는데요. 특히 겨울에는 파워뱅크에 연결할 제품이 얼마만큼의 전기를 사용하는지 계산해 봐야 합니다. 만약 전기매트가 DC 12V에 3A라고 한다면 소비전력은 12V*3A=36W가 되고요. 파워뱅크가 1,200W 용량이라고 했을 때 약 33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전기매트의 온도조절에 따라 소비전력이 바뀐다는 것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3. 무시동히터


무시동히터는 차에 시동을 걸 필요 없이 난방을 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히터 내부의 작은 보일러에 등유나 경유를 태워서 더운 공기를 만들어내는 방식인데요. 주로 장거리 운전을 하는 트럭 기사들이 쓰던 물건으로, 엔진을 켜고 난방하는 것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이 적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부는 기사들이 밤에 잠을 자는 화물차나 승하차 대기시간이 긴 어린이집 통학차량에 설치 비용을 지원하고 있죠. 지금은 캠핑이나 차박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차량 내부에 장착된 무시동히터는 연소가스를 차량 밖으로 내보내야 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전문가가 설치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비싼 설치비용을 아끼기 위해 무시동히터를 차량 바깥에 두고 온풍관을 통해 더운 공기를 안으로 넣는 방식으로 사용하는 분들도 있죠. 다만 무시동히터를 사용하려면 연료와 함께 별도의 전원이 필요하며, 사용 시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합니다.

탄소중립까지 챙기는 전기차와 수소차 차박

위에서 언급한 겨울철 준비물들은 모두 휘발유나 디젤 차량으로 차박할 때 필요한 장비들인데요. 만약 전기차가 수소차가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이들 차량은 차체에 배터리가 있기 때문에 전기제품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죠. 따로 난방장치를 설치하지 않고 차량의 공조장치를 이용해서 히터를 켤 수 있으며, 전열기로 요리를 하면서 노트북으로 영화를 감상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전기매트 같은 개별난방 제품도 소비전력만 맞으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죠. 그래서 전기차는 차박 문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는데요. 다만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용량과 충전·방전 상황을 계속 살펴봐야 합니다. 특히 겨울에는 낮은 기온으로 인해 배터리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더욱 신경 써야 하는 것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반면 수소차는 수소만 충전되어 있으면 엔진에서 전기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전기차처럼 겨울철 배터리 성능 저하를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전기를 생산하는데 탄소도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탄소중립까지 챙기는 궁극의 차박용 기계라고 할 수 있죠. 현재 우리나라에 출시된 수소 자동차는 SUV 형태로만 나와 있는데요. 앞으로 크기와 형태가 다양한 형태의 수소 차량이 나온다면 수소차로 차박을 즐기시는 분들도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전기차와 수소차의 발전 덕분에 장비나 탄소 배출에 대한 걱정 없이 어디든 언제든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날이 점차 가까워지고 있는 듯합니다.


Print Back

페이지 1/3

전체 42건의 게시물이 조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