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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ER에서 들려주는 쉬운 에너지 이야기

우리가 몰랐던 과학의 날 이야기

  • 작성일 2022.04.28
  • 조회수 5012

올해 4월 21일 목요일은 제55회 과학의 날입니다. 당신에게 과학의 날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학생이라면 4월 내내 학교에서 준비하는 과학 행사에 참여하느라 바쁠 수 있겠고요. 일반인이나 직장인들이라면 공휴일이 아닌 날이라 별로 관심이 안 갈 수도 있지요. 사실 과학의 날에는 단순히 과학 하는 사람만을 위한 날이거나, 과학자를 격려하기 위한 날 이상의 특별한 사연이 있는데요. 그래서 과학의 날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과학데이를 만들고, 과학을 통한 민족운동에 힘쓴 김용관 선생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1934년의 ‘과학데이’

‘과학데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과학의 날의 출발점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 행사라고 할 수 있는 과학데이는 지금으로부터 약 90년 전 일제강점기에 시작되었습니다. 과학데이는 독립운동가이신 김용관 선생(1897~1967)이 주창하셨는데요. 김용관 선생은 일본에서 공부한 후 우리나라로 돌아와 1924년 발명학회를 설립하고, 1933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과학잡지인 ‘과학조선’을 창간하신 분입니다. 이처럼 과학 대중화에 진심이셨던 김용관 선생은 4월 19일을 과학데이로 정하였는데요. 이날이 당시 최고의 과학자로 뽑히던 영국의 생물학자 ‘찰스 다윈’의 기일이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1934년에 열린 제1회 과학의 날에는 약 800여명의 관련 인사와 시민들이 모여 기념식과 대중과학 강연에 참석했다고 합니다. 과학데이와 함께 경성에서 열린 과학활동사진 상영회에는 약 8,000명의 관람객이 몰려들었다고 하네요. 이후에도 김용관 선생은 과학지식보급회를 결성하여 과학 확산과 국민 계몽에 헌신하셨는데요. 이것이 과학을 통한 민족운동임을 간파한 일제에 1938년에 체포되면서, 과학데이는 5회 기념식을 개최하지 못하고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진화론의 거장 찰스 다윈의 서거일을 기념하여 과학데이 날짜가 결정되었다.

1968년의 ‘과학의 날’

현재의 우리가 기념하고 있는 4월 21일 과학의 날은 1968년에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경제도 과학기술도 모두 낙후된 상태였는데요. 따라서 과학기술을 발전시킨다는 것은 더 잘사는 나라가 되는 희망을 의미하는 시기였습니다. 4월 21일은 1967년의 과학기술처 발족일을 기념하여 제정한 것인데요. 서울시민회관에서 열린 제1회 기념식에서는 ‘과학 하는 나라가 되자’를 슬로건으로 정하고, 과학 연구개발로 조국 근대화를 조기 달성하자고 다짐하였습니다. 1973년에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제정하면서 법정 기념일로 확정되었습니다. 매년 과학의 날에는 과학기술진흥에 힘써온 유공자들을 표창하고, 일반 국민에게 과학발전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한 다양한 행사도 함께 열리고 있습니다.

제1회 과학의 날 기념식 국가기록원 이미지 뷰어 제1회 과학의 날 겸 제3회 전국과학기술자대회가 시민회관에서 열렸습니다. 이날 과학기술계에 공로가 많은 국립공업연구소장 이범신씨 등 10명에게는 표창장이 수여됐는데 과학기술자들은 일치단결해서 방위과학과 방위산업에 발전을 위해 적극 기여할 것을 다짐하는 결의문도 채택했습니다. theme.archives.go.kr

‘과학의 날’과 ‘체신의 날’이 만나다

오늘날 정부는 4월 21일 과학의 날과 4월 22일 정보통신의 날이 통합하여 과학·정보통신의 날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그전의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의 업무를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죠. 정보통신의 날은 1884년, 고종이 우정총국 개설을 명령하고 개설축하연을 가진 날을 기념하여 1956년에 12월 4일을 체신의 날로 정하면서 시작되었는데요. 옛날 통신의 근간은 우체국과 전화국이 담당했지만, 오늘날에는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한 인터넷과 모바일이 주가 되면서 1996년 5월에 정보통신의 날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언젠가 주무 부처가 다시 분리된다면 따로 기념할지도 모르겠네요.

제1회 체신의 날 기념식 e영상역사관 » 영상보기 제1회 체신의 날 12월 4일, 체신부에서는 제1회 체신의 날을 맞이하여 성대하고 뜻깊은 기념식 거행. -서울 중앙전화국에서 이응준 체신부장관 및 내외인사 참석. -최재호 차관과 직원 14명에 대한 공로상과 58명에 대한 정근상 및 기념품을 수여. -수상자들과 악수. 출처 : 대한뉴스 제 97호 공공누리가 부착되지 않은 자료는 사전에 협의한 이후에 사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 정책 보기 영상자료 이용문의 한국정책방송원 방송영상부 영상자료실 : 044-204-8279,8284 www.ehistory.go.kr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과학의 날

매년 과학의 날에는 우리나라 과학기술진흥에 이바지한 과학자를 선별하여 포상·표창하고 있습니다. 연구를 통해 혁신적인 발전을 이끌어온 과학기술인의 자긍심을 높이고, 사기를 진작시키는 의미가 있지요. 최소 3년 이상 해당 과학기술분야에 공적을 쌓은 자 중에서 대상자를 선발하는데요. 작년 제54회 과학의 날에는 신재생자원지도연구실 강용혁 책임연구원이 훈장(혁신장)을, 태양광연구단 윤재호 책임연구원과 수소연구단 김창희 책임연구원이 대통령 표창을 받은 것을 비롯하여 총 9명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연구원이 포상과 표창을 받았습니다. 올해 과학의 날에도 약 40년간 신재생 및 바이오 에너지기술 분야에서 헌신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연구원들이 후보자로 선정되었습니다. 앞으로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연구 성과가 더욱 중요해진 만큼 더 많은 연구원들이 공로를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2021년 제54회 과학의 날의 에너지기술연구원의 정부포상, 장관표창 수상자들

우리나라가 오늘날 세계 10대 경제강국의 자리에 오르게 된 데는 과학기술 발전의 공이 큽니다. 지금까지 반도체, 자동차, 조선, 이동통신 관련 기술들이 우리나라의 성장을 주도했다면, 앞으로는 태양광, 풍력, 수소, 바이오에너지 등 에너지 관련 기술들이 큰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돌아오는 과학의 날은 일제강점기에 과학을 통한 민족운동에서 출발한 과학의 날의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나라 과학 발전을 위해 땀을 흘리는 모든 연구자에게 격려와 감사의 박수를 보내는 날이 되면 좋겠습니다. 거의 2년 만에 코로나19 거리두기가 끝나는 올해 4월에는 내 주변에서 열리는 과학 행사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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