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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기획기사

[전자신문/기획] 3. 미래 옥석 에너지 기술 한자리에

  • 작성일 2013.12.13
  • 조회수 53271

 

미래 옥석 에너지 기술 한자리에

 

 


 

구슬은 꿰야 보배다. 기술도 마찬가지다. 시간·인원·비용을 투자해 개발한 기술은 유용하게 활용해야 보배로 재탄생한다.

하지만 가치 있는 기술이 여전히 빛을 보지 못한 사례도 많다. 그 이유는 다양하지만 기술 개발자와 이를 사업화하며 기업이 상생하는 기술 이전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못한 것이 주요인이다.

 

<에기연은 최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한 `도전과 성장! 에너지기술 사업화전략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기술 개발자와 기업 관계자가 직접 만나 기술 이전을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기연)이 R&D에서 확보한 기술을 수요자에게 직접 이전하는 사업에 공을 들이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에기연은 개발 기술을 직접 수요자에게 이전하는 중개자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R&D·사업화·산업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가치사슬 창출에 직접 나선 것이다.

에기연은 최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도전과 성장! 에너지기술 사업화전략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행사는 에너지 관련 기관과 업체 전문가가 모여 당장 사업화가 가능한 에너지기술의 이전, 사업화를 모색하는 장이었다. 기업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에너지기술이 소개됐고 사업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상담 열기도 이어졌다.

◇사업화 가능한 기술 한자리에

행사에는 수소연료전지·온실가스·청정연료·태양에너지 분야에서 총 아홉 가지 기술이 소개됐다. 이 기술은 에기연이 직접 개발했고 기업 수요가 많을 것이라 예상한 것들이다.

수소를 연료로 전기·열을 생산하는 수소연료전지 관련 기술 세션에서는 `고분자 전해질 연료전지 사전활성화 기술`이 선보였다. 연료전지 핵심 부품인 스택 제작공정에 사전활성화 기술을 적용해 활성화 시간과 비용을 50%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에기연 설명이다. 연료전지 스택, 시스템 제작 기업뿐만 아니라 양산공정용 장비 제작업계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영기 에기연 수소연료전지 산학협력센터장은 “연료전지 시장은 우주선, 잠수함 등 특수용도용으로는 상업화 단계에 진입한 상태며 응용 분야에서 수년 내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하며 “스택 양산공정상 기술과 관련 장비 수요는 연료전지 시장의 크기와 비례해 증가하기 때문에 향후 사업성이 높은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온실가스 기술 세션에서는 `이산화탄소 흡수성능을 향상시키는 열화물 처리장치 제조 기술`이 소개됐다. 이산화탄소 흡수제를 장기간 사용할 때 발생하는 열화물이 포함한 불순물을 증발시켜 제거하고 첨가제를 주입해 이산화탄소 흡수율을 높이는 기술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발전소, 제철소, 제철소, 시멘트, 석유화학 공장에 적용 가능하다. 이산화탄소 회수 비용은 줄이고 흡수용량은 늘릴 수 있어 생산원가 절감 효과로 이어진다는 평가다.

높은 효율로 산소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질소 선택성 흡착제 대신 산소 선택성 흡착제를 이용해 공기 중에서 산소를 얻는 공정으로 기존 방식보다 에너지소비가 덜하다.

이 기술은 석탄가스화복합화력(IGCC) 분야 기업에서 사업화가 가능하다. 고효율, 고청정 IGCC 발전에서 석탄을 가스화하려면 대량의 산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에기연에 따르면 IGCC는 세계적으로 2019년까지 90GW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고효율, 저비용으로 산소를 발생하는 기술은 필수라는 설명이다

태양에너지 세션에는 △고효율 열교환 태양열 집열기 △사막지역 태양광패널 평가시스템 구축 및 솔라 시뮬레이터 제작 노하우 △태양에너지 해수담수화 플랜트 △태양에너지 자원지도 시스템 등 태양열·태양광 분야에서 산업화가 가능한 우수 기술이 대거 소개됐다.

향후 태양광 최대 시장으로 부상이 예상되는 중동 시장 진출에 필요한 기술로 평가받는 `사막지역 태양광패널 평가 시스템`은 태양광시스템 업체와 태양광 패널 제조사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막 지역은 일조량이 풍부해 태양광발전에 유리하지만 높은 온도로 태양광 모듈 효율 감소도 심하다. 이 때문에 모듈 성능평가능력은 해당 지역 진출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로 손꼽힌다.

태양에너지를 이용해 해수를 담수로 바꾸는 기술도 관심을 끌었다. 이 기술은 태양에너지가 풍부한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수출이 기대된다.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담수화 공정으로 필요한 운영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해수담수화 기술로 전기, 에너지원 공급이 부족한 도서, 오지에서도 얼마든지 담수를 생산할 수 있어 향후 사업화 가능성이 크다.

지역별 태양광발전 효율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기술도 소개했다. 신재생에너지 설비 도입을 위한 평가비용은 전체 시장의 5~10%로 추산한다. `태양에너지 자원지도시스템`은 실제 지역별 일조량 등 정보를 이용한 평가가 가능해 태양광발전 사업성을 정확히 가늠하게 해준다. 기후, 일조량에 전력생산량이 크게 바뀌는 태양광발전 특징을 감안하면 지역별 사업성을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 사업은 유망하다는 평가다.

◇현장에서 기술 이전 상담도

이날 행사에서는 기술 설명회와 더불어 기술 개발자와 수요자인 기업관계자가 직접 만나 기술이전을 논의하는 상담회도 성황을 이뤘다.

이날 이뤄진 상담은 20여건이다. LG그룹, 현대건설 등 대기업과 다양한 분야 중소기업 관계자가 기술 구매에 관심을 보였다.

상담 이후 기술 이전이 성사되는 사례도 점차 늘고 있다. 에기연에 따르면 연평균 40여건의 기술이 기업으로 이전돼 사업화된다. 이전료 수익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기업 수요가 떨어지는 미활용 기술은 기부채납, 휴면 특허 활용 사업, 중소기업 무상 이전으로 추가 개발이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기술이전으로 신사업 진출에 필요한 초기 투자비용·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이날 상담회에 참여해 연료전지 기술이전을 상담한 대기업 관계자는 “국내 기업 R&D가 미진한 분야에서 정부 출연연이 선도적으로 기술개발에 나서고 이를 민간에 이양하기 때문에 기업은 기술개발에 필요한 초기 투자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며 “기술수준과 사업화 가능성을 타진하다 보면 향후 우리 기업의 사업 방향, 투자 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윤기동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기술사업화센터장

“기술 거래가 활발한 산업생태계 조성이 시급합니다. 다양한 기술이 기업 투자를 거쳐 사업화되면 산업경쟁력도 강화됩니다.”

윤기동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기술사업화센터장은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기술과 그 기술이 필요한 기업 간 교류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윤 센터장에 따르면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술 이전·거래는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기술 개발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중개기관이 부족하고 무엇보다 주체 간 신뢰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윤 센터장은 “기술 거래시장에서는 기술을 구매하는 기업과 기술개발자가 서로의 정보를 공개해야 하는데 각 주체가 부담을 느낀다”며 “기술 이전 경험이 많지 않아 기술 개발자나 수요자인 기업 모두 소극적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상황을 타개하려면 신뢰할 수 있는 중개자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에기평이 기술 이전 사업을 확대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에기평은 현재 매년 운영예산의 3%를 기술 이전 활성화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40여건의 기술 이전이 있었고 이로 인한 수익도 40억원을 넘었다. 특히 기술 이전 이후 사업화에 성공한 기술로 수억원에 달하는 경상 기술료를 지급받은 사례도 있다.

윤 센터장은 “기술이전료와 경상 기술료는 다시 에기평의 R&D 자금으로 사용돼 기술 개발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며 “기술 거래 사업이 활발해지면 R&D-사업화-산업화로 이어지는 선순환구조가 구축된다”고 강조했다.

향후 사업 방향과 관련해서는 “현재 동남아 등 개도국을 중심으로 기술 수요가 활발하다”며 “기술 이전 사업 시장을 인도,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으로 확대하면서 사업 규모를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술 이전 지원 이렇게 받는다

기술을 이전받거나 이전받은 기술로 사업에 나서는 기업의 투자 부담을 해소해줄 방안은 없을까. 많은 업체가 고민하는 부분이다.

이를 해결해줄 `기술이전·사업화 지원제도`가 마련돼 있다. 기술보증기금은 에기평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술사업화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기술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전 주기에 걸친 지원이 가능하다.

보증기금은 올해 초 융합 R&D센터를 설립하고 사업 활성화에 나섰다. 수요기업이 다양한 기술 정보를 얻기 쉽도록 기술융합 매칭 시스템을 운영한다. 에기연이 기술이전, 사업화가 가능한 연구 성과를 반기에 한 번 기보에 전달하면 시스템에 반영된다.

보증기금 홈페이지에 온라인 기술장터를 개장해 기술개발자와 수요자 매칭 기회를 늘리고 있다.

기업이 기술이전을 추진하면 이전료, 추가개발, 사업화 과정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다. 기술사업화 추진 기업의 부담을 줄이고자 저리의 전용상품도 운용하고 있다.

기술을 이전받은 기업이 사업화에 나서면 밀착 성공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R&D 융합센터 소속 컨설턴트를 기업에 배정해 사업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와 함께 기술사업화 유형에 따라 참여한 연구원과 성공 기업인도 멘토로 지정하는 등 기술 이전 이후 사업화 과정에서도 다양한 지원이 이뤄진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우수기술

 

 

최호기자

 

원본기사

http://www.etnews.com/news/device/energy/2862959_148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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