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이기우 원장 “에너지 혁신기술 보급
“국가 성장엔진, 힘껏 돌리겠다” 이기우 원장 프로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1977년 설립 이래 에너지 자원빈국인 현실을 극복하면서 국민의 생활 및 국가 안보와 밀접한 에너지 관련 기술연구에 주력했다. 에너지기술연구원 이기우 원장이 향후 기관운영 계획과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 등을 설명하고 있다.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에너지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국가의 에너지기술개발이라는 목표의식을 갖고 관련 기관들이 '에너지 벨트'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각 에너지 관련기관이 보유한 장점을 합쳐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구심점이 될 것입니다."
30여년 연구 인생을 보내면서 장관상만 두 번 수상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이기우 한국에너지연구원장이 꺼내놓은 '에너지 벨트'안은 어떤 기술, 어떤 노력 하나 빠져나가지 않도록 효율화에 초점을 맞춘 연구자다운 설계였다.
"지난 1980년 1월 1일 연구원에 들어와서 작년 11월 6일 원장에 취임하기까지 꼬박 33년을 연구원으로 살았다"는 그가 스스로에게 허락한 주말은 단 하루였다. 이 원장의 '출근벽'은 연구원 때나 지금이나 스스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다. 그는 "해야 하는 일의 스펙트럼이 넓어진 만큼 일주일간 집중해야 할 것들을 살피며 업무의 효율을 높이는데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에너지연구원 경영에 대해서는 "과제선정에서 수행·평가에 이르기까지 전주기적으로 관리해 연구소의 연구결과들이 기업으로 이전되도록 할 것"이라며 산업연계형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특히 기초원천 기술 확보를 위해 한인과학기술자의 힘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와 공동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관계를 강화하고 첨단 기술과 관련한 국제 공동과제도 수행할 방침이다.
연구원의 연구방향에 대해서는 "심해부유식 풍력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뿐 아니라 에너지 효율 향상을 목표로 하는 세계 공통적인 연구 흐름도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기 동안 에너지복지에 관한 기술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포부를 밝힌 이기우 원장을 지난 15일 만나 우리나라 에너지기술사업의 현안에 대해 들어보았다.
―정부의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에너지기술연구원의 역할과 실천방안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지난 37년간 수많은 에너지기술들을 개발해 기업체에 이전하고 현재 국민들의 실생활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 발광다이오드(LED) 교통신호등은 우리 연구원에서 개발해 전국에 200만개 이상 보급된 대표적 기술 중 하나이고 가정용 콘덴싱 보일러의 경우는 기술이전을 한 결과, 6000억원 정도의 기업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콘덴싱 보일러를 통해 585억원 정도의 에너지를 절감해 국가적으로도 크게 기여를 하고 있는 성과다. 이외에도 국내 최고의 효율을 자랑하는 CIGS(구리·인듐·갈륨·셀레늄) 박막 태양전지, 현대하이스코에 기술이전한 수소연료전지 등 성과들을 기반으로 해 연구원은 미래지향적 도전적인 연구주제를 발굴해왔다. 이를 통해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국가를 성장시키는 동력을 창출할 뿐 아니라 창조경제 실현에 이바지하고 있다. 아울러 국정과제인 복지향상과 관련해 에너지복지에 관한 기술개발에도 역점을 둘 예정이다. 특히 불의의 재난에 대비할 수 있는 기술, 빈곤층과 서민층의 에너지복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적정기술과 차세대 기술개발을 연구 포트폴리오에 반영하고자 한다.
―국내외에서 에너지연의 경쟁력과 연구성과는.
▲에너지와 관련한 원천기술부터 사업화할 수 있는 기술을 총괄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기관이라고 자부한다. 특히 지난해 세계 최고 수준의 암모니아 제조 수율(4×10-10mol/㎠s) 달성 및 암모니아 연료를 이용하는 내연기관을 개발했던 것이 대표적인 성과다. 암모니아-가솔린 혼소자동차는 온실가스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인 친환경 자동차 기술로서 지구 온난화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청정 암모니아 생산 기술이 개발될 경우 자동차뿐 아니라 인류의 화석연료 고갈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또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KIERSOL) , 저등급석탄 고품위화 기술 등 온실가스(이산화탄소) 처리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원이 개발한 분리막을 이용한 이산화탄소 포집공정은 기존 분리막보다 투과 성능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것으로 세계 최고 분리효율을 자랑하며, CO2 포집비용을 t당 10달러까지 줄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에 2011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 중 톱5에 올랐으며 에너지.환경분야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최우수 과제에 선정됐다. 에너지연은 고효율 태양전지 개발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활발한 연구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세계 최고수준(독일 20.3%) 대비 90% 이상 수준인 20.0% CIGS 박막 태양전지 및 태양전지용 제품을 발굴했다. 초박형 결정질 실리콘 태양전지, 플렉시블 CIGS 박막 태양전지 및 플렉시블 기판 기술 이전을 추진 중이며 20%인 효율도 향후 22%까지 높일 계획이다.
―에너지연만의 중소기업 육성 전략은.
▲우리 연구원은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우수한 특허 기술을 사업으로 연계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중소기업지원사업인 '에너지닥터'가 있다. 에너지닥터란 박사급 연구원이 중소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서 기술 지도나 애로기술 해결 등 다각적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올 2월부터 시작한 에너지닥터 중소기업지원 멘토링 사업은 1차연도 150개 기업을 목표로 잡았고, 현재까지 약 4개월간 지원한 멘토 누적실적이 약 230건에 이른다. 현재 에너지 닥터사업 외에도 우리 연구원이 확보하고 있는 에너지관련 특허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에 제공해 국내 에너지소비절감을 위해 에너지 효율 향상기술, 신재생에너지기술 및 기후변화 대응기술의 보급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에너지연이 추구하는 기술 사업화 촉진 전략이 있나.
▲연구원은 지난 2010년부터 2013년 사이에 총 163건의 기술이전을 했으며, 이 중에서 중소기업에 대한 기술이전은 약 80%인 130건에 이르고 있다. 2012년, 기후변화협약 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저감기술의 보급확산을 위해 순수 국내기술인 세계 최고수준의 CO2 포집기술을 국내 현대기아자동차에 이전하였으며 실시기업에서는 실증플랜트를 건설해 운전 중에 있어, 향후 국내 고유의 CO2 포집기술을 기반으로 해외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신재생에너지 보급 및 산업육성과 중소기업의 창조경제 주역화를 위한 지원차원에서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해수담수 기술'을 중소기업인 도암엔지니어링에 이전했고 향후 기술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한 공동연구와 정부R&BD(사업화연계 기술개발)를 위한 예산 확보 및 사업화를 위한 민간 벤처캐피털 자금 확보 등을 위해 노력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 중이다. 더불어 국가발전연료의 안정적 확보 및 관련 시장 선점을 목적으로 석탄고품위화 관련기술 국내 유력 대기업으로의 이전 및 사업화를 추진 중에 있다.
―향후 운영계획과 목표가 궁금하다.
▲최근 에너지분야의 대내외 환경변화를 살펴보면,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가 미래성장의 핵심이슈로 재부각되고 있으며, 그동안 공급 위주에서 수요관리 위주로의 정책변화가 두드러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에너지와 환경문제의 대안으로서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있으며, 셰일가스와 같은 비전통적인 에너지 공급확대에 대한 에너지시장의 변화를 들 수 있다. 이를 위해 취임 이후 연구원의 비전을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국민들이 값싸고 안정적으로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행복한 사회 건설에 이바지하자는 의미를 담아 '에너지기술로 행복사회를 열어가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으로 설정했다. 앞으로 국정과제를 비롯한 정책방향, 출연연에 대한 정부와 국회, 국민의 기대를 충실히 반영해 사회현안 해결과 미래 에너지문제 대응을 위한 융합기술 중심으로 대내외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우리 연구원의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구성원과 함께 혼신의 노력을 다해나갈 것이다.
―현재 국내 에너지 기술의 위상은.
▲우리나라는 2012년 기준으로 세계 1차 에너지의 2.2%를 소비하는 세계 9위의 에너지소비국이지만, 필요한 에너지의 97%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기술을 통해 이를 극복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효율 향상, 신재생에너지, 그리고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분야 등에 대한 기술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분야 연구개발 예산 규모도 1988년 에너지R&D(연구개발)를 시작한 이래 2013년 최초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 따라 우리나라의 에너지기술 수준은 태양전지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분야, 조명기술과 같은 효율향상분야,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온실가스 감축기술분야, 그리고 원자력분야 등 적지 않은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수준을 확보하고, 기술수출의 성과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아직 세계 최고 선진국에 비해 80~90% 정도의 기술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국가적으로 에너지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속적인 투자확대와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머지않아 우리나라 에너지기술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앞장서 나갈 것이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약력 △63세 △부산대학교 기계공학 학사 △충남대학교 기계공학 석사 △충남대학교 기계공학 박사 △한국원자력연구소 연구원 △한국항공기술연구소 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열동력연구실장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폐열이용연구센터장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건물에너지연구센터 책임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고효율에너지연구부장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효율연구단 책임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전문연구위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현)
■수상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상 △2011년 지식경제부 장관상
원본기사 : http://www.fnnews.com/view?ra=Sent0901m_View&corp=fnnews&arcid=201406160100142470008141&cDateYear=2014&cDateMonth=06&cDateDay=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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