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획기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기획기사

[가스신문] 수소연료 사용 고분자 연료전지 시스템 기술, 건물용에서 발전용까지…차세대 PEMFC 분산발전 기술의 미래

  • 작성일 2022.05.09
  • 조회수 56488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김민진 책임연구원

 

국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시장 맞춤형 대체 기술 필요

 

국내 수소 및 연료전지 기술은 2019년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본격 산업화가 시작되었다.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은 연료전지 보급 분야를 수소차, 가정용을 포함한 건물용, 발전용으로 구분하고 각 분야별 대대적인 보급 계획을 발표하였다. 그 중 건물용 연료전지 분야는 발표 당시 해외 선진국들에 비해 그 보급 수준이 현저히 낮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2022년까지 50MW, 2040년까지 2.1GW의 보급을 목표로 적극 지원하겠다는 정부의 발표에, 기업과 시장의 기대치가 매우 높아졌던 것도 사실이다. 실제 202111월 발표된 제 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에 따르면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이후 약 3년간 건물용 연료전지 보급량이 약 2배쯤 증가하여 과거 어느 기간 보다도 시장의 빠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해당 계획에는 그간 보급 물량이 수소차와 연료전지 발전에 집중되어 다양한 시장으로의 확대에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면서 발전/산업부문 수소 활용 확대 및 열/전기 동시 활용, 도심 중심 신설 확대를 위한 기술개발 로드맵을 추가하였다. 다시 말해 수소를 연료로 활용하면서 송전선 설치가 필요 없는 도심 내 건물용 연료전지의 보급 확대가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개선방향과 잘 부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 1) 국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연료전지 보급 목표 및 달성 현황

 

하지만 건물용 연료전지의 보급 확대 및 원활한 산업화를 이루기 위해서 먼저 해결되어야할 문제들이 있다. 그간 수 차례의 국정감사를 통해 지적되어온 연료전지 발전의 문제점들은 낮은 가동률, 온실가스 배출, 경제성 부족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순수소를 사용하는 차세대 PEMFC 분산발전 기술

 

PEMFC(polymer electrolyte membrane fuel cell) 분산발전이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개선해야 할 전략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논의할 수 있다. 첫째는 경제성 개선이고 둘째는 시스템 안정성 및 수명 개선이다. 각각의 개선 방향에는 다시 제도적 대책과 기술적 대책의 서로 다른 접근법이 존재한다. 이중 제도적 대책은 지속적으로 논의되어 오고 있으며 또한 일부는 이미 반영되어 있고 타 산업 분야와의 형평성 문제 등 그 도입과 개선에 장기적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라 간단히 현황만 언급하고, 본 기고문에서는 기술적 대책에 대해 주된 논의를 이어가고자 한다. 경제성 개선을 위한 제도적 대책은 1) 연료전지 도시가스 할인요금제, 2) 전력 판매 인센티브(REC) 등이 있으며 안정성/수명 개선을 위한 제도적 대책은 1) 연료전지 운영 현황 실시간 모니터링, 2) 연료전지 신뢰성 평가센터 운영 등이 있다.

 

(그림 2) 연료전지 분산발전 시장 경쟁력 개선 대책


경제성 개선을 위한 기술적 대책은 먼저 순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고분자연료전지 분산전원 기술의 상용화이다. 순수소를 사용하면 기존 도시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연료전지에서 CO2가 발생하여 탄소 중립을 저해한다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또한 도시가스를 수소로 개질하는 연료변환장치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연료전지 시스템 전기변환 효율을 높이고 이에 따라 운영 경제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이미 수소차는 순수소를 연료로 발전을 하고 있지만 연료전지 자동차와 달리 분산전원은 정격운전에서의 고효율/고출력 확보가 필요하고 자동차보다 훨씬 오랜 시간 운전을 해야 한다는 점 등에서 기술 개발의 차별점이 발생한다. 둘째, 현재 구현된 기술보다 약 10% 이상의 효율 개선을 목표로 하는 초고효율 스택 개발이다. 초고효율 스택은 효율뿐만 아니라 단가도 함께 낮추기 위해 높은 전류 밀도에서도 높은 전압에 도달할 수 있는 MEA(membrane electrode assembly)의 개발이 필수적이다. 기존 MEA의 전압은 유지하며 출력을 2배로 늘리면 스택 적층수를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어 스택 단가 절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또한 MEA를 최적의 운전 조건으로 맞춰주기 위해서는 GDL(gas diffusion layer)BP(bipolar plate)의 설계 기술은 물론 운전최적화 기술 또한 필요하다.

 

국내 순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연료전지 분산발전 시스템은 1kW, 5kW, 10kW 용량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전기 변환 효율은 약 50% 수준이다(두산퓨얼셀파워, 에스퓨얼셀). 또한 울산 수소타운 프로젝트를 통해서 25kW, 50kW, 100kW 순수소 연료전지 실증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도 있다. 최근 202110월 일본의 파나소닉은 5kW급 순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을 출시하면서 일본 또한 순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고분자연료전지 분산발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그간 주택용 연료전지를 수십만대 판매해본 이력을 바탕으로 순수소 연료전지 시스템의 전기 발전 효율은 56%로 세계 최고 수준을 보고하고 있다. 현재 순수소 사용 고분자연료전지 기술에 언급한 초고효율 스택 기술이 결합하면 최고 65%까지 전기 변환 효율을 획득할 수 있으며 이것은 고온형 연료전지 SOFC의 발전효율을 능가하는 수치로 차세대 PEMFC 분산발전 시스템이 발전용에도 쓸 수 있다는 뜻이다.

 

(그림 3) 연료전지 종류별 전기 변환 효율 비교

 

그렇다면 연료전지 분산발전 안정성 및 수명 개선을 위한 기술적 대책은 무엇일까. 연료전지 안정성 및 수명 개선을 위한 기술은 소재/부품/시스템 측면의 다양한 분야의 종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기술을 선택한다면 연료전지 고장 진단 기술을 들 수 있다. 고장 진단 기술은 연료전지 시스템의 거동을 모사할 수 있는 시스템 규모의 모델링을 기반으로, 모델링 예측값으로 대변되는 정상 운전 값과 실세 시스템의 운전 값을 비교하는 잔차(Residual)’ 개념을 도입하여 잔차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의 이상 및 고장을 빠르게 검출하고 고장이 발생 했다면 그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는 운전 기술이다. 고장 진단 기술은 전체 시스템을 공기공급계, 연료공급계, 열 및 물 관리계, 전력변환계의 네 부위로 구분하고 각각의 부위에서도 개별 부품 수준으로 세분화하여 구체적인 고장 부위와 원인 진단이 가능하도록 계층화되어 구성한다. 고장진단 기술은 고장에 대한 빠른 대처와 예지 진단을 통한 고장 발생 방지 등 연료전지 시스템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내구성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이다.

 

차세대 PEMFC 분산발전 기술의 파급 효과

 

PEMFC 분산발전 기술의 파급효과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눠지며, 연료전지 시스템의 경제성 확보, 친환경 수소기반 탄소중립 기여, 재생에너지 연계 전력 계통 안정화로 설명할 수 있다.

 

 

(그림 4) 차세대 PEMFC 분산발전 기술의 파급 효과

 

먼저 경제적 기대효과는 1MW 설치 운영 시 전력 구입 가격 대비 연료전지 전력 생산 단가(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2040년 목표 수소 가스 요금 3,000/H2kg 기준 계산)를 비교하여 산출하였다. 1MW급 연료전지를 설치하고 1년간 가동하면 연간 발전량이 7,974MWh/yr이고, 이에 대한 전력구입가격은 14.4억원/yr, 수소 가스 요금은 11억원/yr이므로 연간 3.4억원의 운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그림 5) 차세대 PEMFC 분산발전의 경제적 기대효과


다음으로 탄소중립 기여도는 해당 기술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의 2040년 건물용 연료전지 목표 보급량인 2.1GW만큼 설치했다고 가정하고 이 때 연간 발전량 대비 연간 온실가스 저감량을 추산하였다. 2.1GW 설치 시 연간 발전량은 16,745GWh/yr이고 온실가스 전력배출계수(출처: 온실가스 운영지침)0.46(tCO2/MWh)를 사용하여 계산하면 연간 온실가스 저감량은 741tCO2/yr가 된다. 이 값은 2030년 온실가스 감축량 전환부문 목표의 6.19%를 기여하는 것이다.

 

(그림 6) 차세대 PEMFC 분산발전의 탄소중립 기여도

 

마지막으로 해당 기술은 재생에너지 연계 전력 계통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 순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연료전지 분산전원은 시동과 정지가 빠르고 부하 변동성이 용이하여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가 생산하는 전력의 간헐성을 보완하기 용이할 뿐만 아니라 시간별, 계절별 에너지 수요 편차에 따른 수급 불균형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현존하는 연료전지 종류 중 PEMFC는 여러 번의 시동과 정지, 다양한 부하 변동에도 내구성을 확보하는데 가장 탁월한 연료전지로 알려져 있다.

 

 

(그림 7) 재생에너지 연계 전력 계통 안정화 기대효과

 

상기 파급효과가 달성되기 위해서는 차세대 PEMFC 분산발전 기술 개발 및 상용화는 물론이고 수소 생산 단가 및 인프라 확대, 그리고 정부 보급 목표에 준하는 시장의 활성화 등 다양한 여건이 함께 마련되어야 한다. 국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하여 국가의 지속적인 정책적 지원과 산학연의 기술개발 및 시장 개척을 위한 각고의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기사원문링크 : http://www.gas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04801

Print Back

페이지 5/14

전체 269건의 게시물이 조회되었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일, 조회수
유럽 대비 늦게 시작한 만큼 기술 시차 있어…정부 적극 투자 필요  ▲조원철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수소에너지연구본부 수소연구단장.(사진제공=한국에너지기술…
2021.09.28
■ 조원철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수소연구단장대한민국 과학을 이끌어가는 과학자들의 연구와 삶을 들여다보며 그들을 응원하는 여든 여섯 번째 주인공! 조원…
2021.09.23
탄소중립위원회의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초안이 발표된 이래 각계각층의 논의가 진행 중이다. 국회에서는 지난달 말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
2021.09.16
[2050년 탄소중립 실현과 태양광 혁신기술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태양광연구단 윤재호 단장. 위 장비는 롤투롤 스퍼터링 시스템…
2021.09.16
[우중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광주바이오에너지연구개발센터장]초강력 폭우·홍수·폭염·산불 등 이상기후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서유럽에…
2021.09.06
- 탄소중립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 전기와 다른 특성인 ‘수소’ 개발 절실- 국내 청정 수소 공급 기반이 될 그린수소, 추출수소 생산 필요2050년 탄소중립과 수…
2021.09.02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곽지혜 재생에너지연구소장발전부문 고효율 태양전지 필요탄소포집기술, 효율 극대화해야   [헤럴드경제=이상섭 기자] 26일 세종특별자…
2021.08.30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각국의 노력이 한층 더 구체화하면서 태양광발전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2021.08.30
[SOS 대한민국 ⑥]과학기술로 대응하는 기후변화해양 에너지 천혜 입지···바닷물 염분 차이로 '전기생산'빅데이터로 풍력 발전기 실시간 모니터링 '정확도 95%'…
2021.08.23
[주영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몇해 전 서울대 이정동 교수의 '축적의 시간'이라는 강연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현장에 적용 가능한 완성도 …
2021.08.10
수송 부문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30년 독일·덴마크·스웨덴 등에 이어 영국·중국 등도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를 선언했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전 …
2021.08.05
[제주 월정 해상풍력실증연구단지 전경][전남매일=길용현 기자]지난 6월 18일 찾은 제주 구좌읍 월정리 해변. 바다 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풍력발전기가 눈에 띄…
2021.08.04
[우상혁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해양융복합연구팀 선임연구원]인류 역사는 에너지와 함께한다. 인류는 약 260만 년 전부터 불로 음식을 조리하고 토기를 구웠으…
2021.08.02
[박정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실현 공언,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제시한 중국, 우리나라의 탄소…
2021.07.27
[탄소중립! 세상이 숨쉬다 ⑰]에너지연 백일현 박사팀 메탄 이산화탄소 분리·불순물 정제 핵심 기술 개발 황화수소 흡수능 320% ···흡착능 533% 업그레이드   …
2021.07.16
29억원 투입해 중소기업 긴급 수요기술 지원전문가 매칭 밀착지원으로 14개 개별 지원사업 모두 성공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김종남)이 코로나19 장기…
2021.07.12
기후위기 문제에 진지한 경우라면 1992년 기후변화협약 이후 2015년 파리협정을 거쳐 그 목표에 대한 과학적 근거까지 마련한 2018년 ‘지구온난화 1.5℃ 특별보…
2021.06.24
[1] 수소연료전지 소재 연구단현대차 부품 99% 국산화됐지만화학반응 위한 핵심부품은 외국산소재연구단, 선박·드론·발전소 등연료전지까지 적용할 MEA 개발중…
2021.06.22
[양태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수소에너지연구본부장][투데이에너지] 정부가 수소경제로드맵 2.0을 수립하면서 수소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체계적인 준비를 하고…
2021.06.22
김동석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울산차세대전지연구개발센터장 “현재 판매되는 태양전지의 95% 이상은 실리콘으로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실리콘 태양전지는 만들…
2021.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