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공학 간의 장벽은 우리 마음속에만 존재한다
바람 부는 해안가에서 수많은 다리를 움직이며 매끄럽게 움직이는 모습은 신기함을 넘어 경외감까지 불러일으킨다. 처음에는 괴상한 생김새에 스스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지만, 바람이라는 친환경 에너지만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조명을 받고 있다. 화석연료나 전기모터를 사용해야만 동력을 얻어낼 수 있다는 인류의 고정관념을 깬 것이다.
아니마리스 제작으로 생물과 에너지원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 얀센은 네덜란드 델프트 공과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이후 기계제작자, 컴퓨터공학자, 생물학자로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그 과정에서 예술적 창의성을 적극 발휘해 현재는 융합형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도 동서양 각국에서 강연과 전시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
“예술과 공학 간의 장벽은 우리 마음속에만 존재한다”는 명언을 남긴 테오 얀센. 그의 바램대로 해변동물들이 스스로 번식하며 지구 곳곳을 누비는 날이 오면 인류가 에너지를 이용하는 방식도 지금과 다른 모습을 띠게 될까.
창의성과 융합 마인드로 미래를 바꿀 또 다른 테오 얀센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