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의 같은 건물에는 그가 2009년 설립한 공간 실험 연구소(Institute for Spatial Experiments)가 있다. 미술 창작뿐 아니라 교육에 관한 다각적인 접근을 시도하기 위한 곳이다. 2014년까지 베를린예술대와 협약을 맺고 리서치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수학, 과학, 건축, 자연 현상 등이 복잡하게 결합한 그의 작품에는 항상 주목할만한 파트너가 함께 했다. 1996년부터 기하학과 건축 원리를 응용해 작품의 뼈대를 설계해준 건축가 아이너 톨스타인(Einar Thorsteinn)을 비롯해, 건축가 세바스티안 베흐만(Sebastian Behmann), 건축 이론가 세드릭 프라이스(Cedric Price), 태양열 엔지니어 프레데릭 오트센(Frederik Ottesen), 소설가 스벤 아게 맷슨(Svend Aage Madsen) 등이 대표적이다.
빛의 변화와 색채의 스펙트럼이 주 특징인 작품들은
‘보기에 좋더라’는 ‘말씀’을 연상케 할 만큼 종교적이 면서 시적이고, 대단히 육감적이다. 대게 그의 작품은 시간을 들여 감각의 미묘한 변화를 몸소 체험해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참고로 2008년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린 그의 회고전 성격의 전시 제목은 이었다. 작품을 감상하면서, 혹은 작품 속에서 어린아이처럼 신기해하며 즐기는 관람객의 '참여'로, 작품 완성의 '결정적 순간'이 마무리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