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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기획기사

[동아일보] 기후기술이 국가 경쟁력이다

  • 작성일 2022.12.19
  • 조회수 104983

날로 심각해지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에 비해 1.5도 이내로 억제하고자 세계 각국은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하고, 그 중간목표인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상향 조정했다. 한편으로 폭염, 태풍, 홍수 같은 이상기후에 대응하기 위한 기후적응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향후 30년 내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변동이 심해지는 기후에 잘 적응하기 위해선 혁신 기후기술이 필수적이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 역시 탄소중립기술 분야로 확대되고 있으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은 친환경 에너지 제품의 외국 의존도를 낮추는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기술로 기후위기에 대응하면서 동시에 미래를 위해 국가 경쟁력을 확보하려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2050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기술과 기후변화 적응기술 확보를 서두르기 위해 2021년 4월 ‘기후변화대응 기술개발 촉진법’을 제정했다.


우리나라의 최종 에너지는 산업용 원료 소비를 제외하면 25%가 전기, 75%가 열에너지로 소비되고 있다. 또 전기의 63%, 열의 91%를 화석연료에서 얻고 있다. 결국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실현가능한 대안은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 전기를 저렴하게 대량으로 생산하는 동시에 산업, 수송, 건물 에너지 소비 등을 최대한 전기화하는 것이다.


전기화가 어려운 분야는 청정수소, 암모니아, 바이오에너지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 앞으로 세계 에너지 무역에선 햇빛과 바람이 풍부한 지역에서 생산된 재생전기를 활용한 수소계 연료의 비중이 크게 증가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동시에, 자원순환을 통해 에너지 수요를 줄이는 방안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시멘트나 석유화학처럼 탄소집약적 산업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포집해 처리해야 한다. 변동성이 큰 태양광 및 풍력 발전을 많이 도입하기 위한 전기·열·수소 등의 통합시스템과 대용량 장주기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기술도 필요하다.


기후변화 피해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기후적응기술 확보도 중요하다. 기후변화 감시 예측 및 영향평가를 기반으로 한 자연의 회복력 강화, 건강 및 식량생산 등 인간에게 미치는 문제 대응을 위한 기후적응형 도시 구축 등 대상별 피해저감기술이 필요하다. 또 점차 대형화·복합화되는 재난재해 극복을 위한 대응체계 구축 및 피해저감기술 확보도 시급하다.


탄소중립과 기후적응은 어렵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이달 14일 탄소중립 사회의 실현을 앞당기고 우리나라 NDC 목표 달성의 탄탄한 토대가 될 기술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제1차 기후변화대응 기술개발 기본계획’이 발표됐다. 이 계획이 더 맑은 지구를 만들고, 더 강한 경제로 나아가기 위한 기술경쟁력 확보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


김종남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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