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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기획기사

에너지 효율 향상부터 먼저하자

  • 작성일 2025.09.24
  • 조회수 70802

“에너지 효율을 최우선 연료로 생각하고, 뭔가를 만들기 전에 절약부터 하세요.” 에너지 정책을 결정하고 실행할 때 에너지 효율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유럽 위원회의 에너지 효율 최우선 원칙(EE1st, Energy Efficiency First Principle) 천명에 따른 지침이다.

유럽인들은 왜 수 많은 대안을 제쳐두고 에너지 효율 최우선 원칙을 만들었을까.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데, 말 그대로 에너지 효율 향상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 에너지 효율을 높이면 전체적인 에너지 수요가 감소하여 추가적인 에너지 생산 시설의 필요성이 줄고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에 필요한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이며, 이는 유럽인들만의 생각은 아니다.

2023 12월 두바이에서 개최된 COP 28(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도 당사국들은 2030년까지 연평균 에너지 효율 개선율을 현 수준의 2배 이상 달성하기로 합의하였다. 이와 같이, 세계적으로 에너지 효율 향상은 매우 효과적인 탈탄소 수단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에너지 효율 향상 수준은 어디쯤일까. 국제 에너지 기구(IEA)의 에너지 효율 2024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의 10년간 150개 국가의 평균 연간 에너지 효율 개선율은 2% 수준임에 비해, 우리나라는 1.5%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및 남아프리카와 유사한 수준으로 국제 사회의 기대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부터 해야 할까. 우리나라 전체 에너지 소비량 중 산업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기준 60.9%, OECD 평균인 약 30%의 두 배에 이른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의 에너지 효율이 산업 부문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나타내며, 이 부문의 효율 개선이 시급한 국가적 과제임을 시사한다.

물론 우리 정부도 이를 위하여 에너지 진단 제도, ESCO 사업, 에너지공급자 효율 향상 의무화 제도(EERS)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느껴지는 투자 대비 효용성에 대한 의문이 여전하다. 이러한 상황은 에너지 가격의 현실적 조정과 같은 다양한 문제들과 연계되어 있지만, 투자의 상당 부분이 노후 설비 교체에 집중되고 있으며, 실제 에너지 효율 향상의 성과가 충분히 검증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비롯되고 있다

, 노후설비 교체 중심의 현 효율 개선 프로그램만으로는 효율 혁신 한계가 있으며, 이를 극복할 돌파구가 절실하다. 필자는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AI 기술의 도입이 혁신적인 돌파구가 될 것으로 믿는다.

우리 분야에서 AI는 현재까지 집중해 왔던 ‘설비’뿐 아니라 그 이상에서의 효율 혁신을 해야 한다. 동일한 설비로 구성된 공정이라도 세부 공정 순서 변경, 또는 각 공정 조건(공정시간, 설정치 등) 변경에 따라 생산품의 품질과 사용되는 에너지의 양은 변화한다.

이러한 상황은 현재의 공정이 인간의 ‘직관’과 ‘경험’에 의해 설계 및 운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바로 이 부분에 AI의 역할이 필요하다. 이제는 우리 경험의 한계를 극복하고 휴먼 에러를 최소화할 수 있는 ‘공정 중심’의 효율 혁신을 해야 할 때다.

백영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효율연구본부장

*기사링크 : [IT과학칼럼] 에너지 효율 향상부터 먼저 하자 -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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