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강국인 우리나라에서 플랜트(Plant)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특히 해외 플랜트 건설은 우리나라 '13대 주력 수출 품목'에 포함된다. 하지만 플랜트 산업은 여전히 생소한 분야다.
이런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플랜트 의미와 탄생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책이 출간됐다. 여기서 플랜트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식물이 아닌 산업 공장을 의미한다.
박정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나는 플랜트 엔지니어입니다' 책을 통해 초보 엔지니어가 리드 엔지니어로 성장하기까지 현장감 넘치는 5년의 기록을 소개했다. 기초 엔지니어를 위한 지침서인 셈이다.
그는 먼저 플랜트 의미를 설명했다. 플랜트는 사전을 찾아보면 식물 혹은 무언가를 심는다라는 뜻이 있다. 플랜트에서 파생된 임플란트도 심는다는 의미로 치의학 분야에서 쓰이고 있다. 산업 공장이라는 의미는 18세기 산업혁명이 시작되면서부터 생겨났다. 싹이 트고 자라기 시작하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Planta'와 고정시키다라는 'Plantare'가 변형되어 탄생했다. 부지에 구조물을 짓고, 기계를 설치하는 형태가 식물이 자라는 모습과도 일맥상통한다.
박정호 선임연구원에 의하면 플랜트는 우리 삶과 밀접하다고 한다. 우리가 취사·난방용으로 쓰는 도시가스부터 옷, 식료품 등 많은 것들이 플랜트를 통해 정제되거나 생산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플랜트는 보통 어떤 원료나 에너지를 투입해 생산물을 제조하거나 다른 형태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을 나타낸다.
그는 이어 플랜트 종류를 설명했다. 플랜트는 기능에 따라 나누기도 하지만 설치되는 장소에 따라 육상 플랜트와 해양 플랜트로 구분된다. 명칭만 다를 뿐 핵심 시스템 자체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그는 "오일·가스 플랜트로 예를 들면 육상과 해양에서 뽑아낸 오일과 가스에서 불순물을 분리하고 정제한 다음 원유나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것은 동일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연간 30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안겨주는 살라맛 플랜트도 해양 플랜트다. 말레이시아 바다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살라맛 플랜트는 대한민국의 성공적인 해외 자원개발 프로젝트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은 살라맛 프로젝트를 토대로 저자가 성장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5년에 걸쳐 하나의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수하며 실무 과정을 현장감 있게 전달했다.
끝으로 저자는 "플랜트 엔지니어를 꿈꾸는 사람 그리고 플랜트 엔지니어링과 플랜트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모습이 궁금한 사람을 위해 이 책을 썼다"라며 "이 책을 통해 우리나라의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끈 플랜트 산업이 무엇인지 궁금증이 해소될 것이다"라며 집필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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