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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기획기사

[인터뷰]이진석 광주바이오에너지연구개발센터장

  • 작성일 2018.09.21
  • 조회수 35415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곽병성)이 올해 3월 광주광역시에 바이오에너지 전문 연구기관 ‘광주바이오에너지연구개발센터(센터장 이진석)’를 개원했다. 광주지역의 선도사업인 바이오에너지와 에너지저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을 위한 R&D 중핵기관으로 활동하게 된다. 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이진석 센터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바이오에너지나 2차전지 연구는 이미 수많은 기업, 연구기관 등을 통해 진행되고 있어요. 센터는 기존의 연구와는 다른 방향의 R&D를 통해 차별화된 성과를 내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특화된 연구·시험 설비와 인력, 시스템을 갖추고 R&D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진석 광주바이오에너지연구개발센터장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연구의 큰 줄기는 2가지다. 자동차를 비롯한 수송용 장비의 바이오 연료기술과 리튬 2차전지를 재사용할 수 있는 핵심기술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광주는 자동차산업 특화도시로 관련 인프라가 풍부하다. 이에 센터도 그쪽과 관련된 연구에 초점을 맞춰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센터는 CO₂ 전환 생촉매 기반 바이오리파이너리기술 개발, 리튬 이차전지 재사용 핵심기술 개발 등 2개의 5개년 과제를 중심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바이오에너지는 바이오매스를 이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술이에요. 열에너지가 될 수 있고 전기가 될 수도 있죠. 또한 차량과 같은 수송용 장비의 연료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다양한 바이오에너지 관련 연구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요. 목질계의 바이오매스를 바이오연료로 전환하거나 미세조류를 이용한 연구가 특히 많습니다.”

이 센터장은 “같은 연구를 하기 보다 새로운 방향의 시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고민 끝에 이산화탄소 등의 가스를 이용한 연구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이 센터장에 따르면 기존에는 이산화탄소를 바이오연료로 전환할 때 미세조류를 이용한 방법을 많이 사용했다. 미세조류의 광합성 작용을 이용해 CO₂를 식물성 기름 등으로 바꾸는 것이다. 여기서 핵심은 광범위한 면적에 빛 에너지를 전달해줘야 한다.

“미세조류를 이용한 방법은 매우 넓은 면적이 필요해요. 국내 환경에서는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센터는 빛이 아닌 전기를 이용하려고 합니다. 점차 ‘전기화(化)’되는 세상에서 잉여전기를 활용한다면, 환경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도 바이오연료를 생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죠. 5년 후 바이오리파이너리 기반기술 확보를 목표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2차전지 연구 과제에 대한 기획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 관련된 수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고,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2차전지 연구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연구기관들도 이는 마찬가지에요. 다양한 신소재를 이용해 효율을 높이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과제들이 수없이 진행되고 있죠. 이에 우리는 전지를 재사용할 수 있는 기술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특히 초창기 전기자동차에 들어간 리튬 2차전지의 수명주기가 곧 끝나면 많은 양의 폐전지가 나올 텐데요. 이를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센터장은 “또 다른 2차전지 재활용 기술인 도시광산과는 방향이 다르다. 도시광산은 폐전지에서 유용물질을 분리해 재활용하는 기술”이라며 “우리는 폐전지의 문제를 진단해 치료한다면 분해 없이도 재사용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기술 확보에 성공한다면, 도시광산과는 상호 보완적인 개념의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센터는 GIST와 에너지저장 관련 협력과제를, 전남대와 바이오에너지 테마의 협력연구를 진행하는 등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해나가고 있다.

“센터 개원 후 반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 그동안은 시설기반 확충 등 연구환경 조성에 집중해왔습니다. 앞으로는 바이오에너지와 2차전지 등 2가지 연구 축에 대한 기반 기술 확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에요. 지역뿐 아니라 국가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에 기여할 수 있는 R&D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편 센터는 대지면적 10만314㎡, 연면적 5110.7㎡ 규모로 건립됐다. 연구동 3707.5㎡, 파일럿실험동 502.72㎡, 폐수처리시설 138.14㎡, 기숙사 703.94㎡ 등으로 구성되며, 총 202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2011년 말 신규 지역조직 설립 신청이 있었고, 2012년 이에 대한 타당성조사를 거쳐 설립계획이 승인됐다. 이때부터 국비 10억원 등 사업비가 반영되기 시작했으며, 2013년 광주시 사업부지 확정, 2015년 6월 설계, 2016년 6월 착공, 2017년 12월 준공 승인 등을 거치며 완성됐다. 올해 3월에는 개원식을 개최, 센터의 본격적인 탄생을 알렸다.

지난 3월 개원한 광주바이오에너지연구개발센터 조감도. 센터는 광주지역의 선도사업인 바이오에너지와 에너지저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을 위한 R&D 중핵기관으로 활동하게 된다.


 


김병일 기자 kube@electimes.com

 

원본링크: http://www.electimes.com/article.php?aid=1537253563165126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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