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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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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일 온실가스연구단 책임연구원의 KIERSOL 생생이야기

2006년 마땅한 실험실도 없이 비커에 해보던 작은 실험이 6년의 시간을 통과해 KIERSOL이라는 이산화탄소 포집용 액상 흡수제 및 공정 기술로 성장했다. 이 기술은 흡수제를 재생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약 20% 이상 낮추며 혁신적이라 평가받은 동시에 현대·기아자동차에 기술이전 되었다. 다음은 윤여일 책임연구원이 들려주는, KIERSOL이 태어나면서부터 기술이전이 되기까지의 이야기이다.

어려움을 뚫고 탄생한 기술

연소배가스 1층 공동 실험실에 견학을 위해 방문객들이 오면 KIERSOL 공정의 규모가 타 공정에 비해 매우 작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이전이라는 성과를 올렸다는 점에서 놀라워합니다. 연구비 지원을 거의 받지 못했기에 공정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2009년 당시 탄산칼륨공정 이용 시 우수한 재생에너지 효과 부분을 실험적으로 증명한 상태였기에 대형 공정 단계까지 갈 수 있도록 추가지원을 요청하였으나 배제되었습니다. 이렇게 대형공정으로 격상연구를 할 기회를 잃은데다가 실험할 공간도 없었습니다. 이런 악조건이면 그냥 포기할 만도 한데, 고생하는 후배를 위해 팀 선배이자 저의 정신적 멘토이신 남성찬, 정순관 박사님이 헌신적으로 도와주셨지요. 이렇게 한국 최초 CO2액상포집기술 KIERSOL은 척박한 환경에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기술이전을 위해 직접 발로 뛰다

“연구의 정도(正道)로 한 번 가보자. 죽기살기로 한 번 해 보자.” 이 마음가짐 뿐 이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연구원에서 신 공정을 탄생시키려면 신소재 개발 단계, 소형 공정 평가 단계, 최적화 단계, 파일럿 공정 설계 단계, 기술이전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저희 실험실 LAPL(Liquid Absorption Process Laboratory)은 이 단계를 모두 차근차근 밟아나간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특히 KIERSOL은 참여기업이 없는 가운데 기술개발이 완료되었습니다. 보통 참여기업이 없는 경우 반드시 기술이전을 할 필요가 없음에도, 30군데가 넘는 업체를 직접 찾아다니며 기술의 우수성을 주장하였습니다. 그 결과 국내 기술력을 반신반의하는 대기업 관계자들에게 1년에 걸친 데이터 증명 과정을 통해 KIER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기술이전 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의미 있다는 생각입니다.

역사서에서 배운 삶의 자세

저는 역사를 매우 좋아합니다. 옛날에도 분명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한 사람이 있었을 테고, 역사서에는 역경을 헤쳐 나가 뜻한 바를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가 적혀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나라의 고조 유방 이야기를 정말 유의 깊게 보았고 닮아보고자 했습니다. 한고조인 유방의 능력은 경쟁자였던 항우만큼 출중하지 않았으나 자신보다 뛰어난 한신, 소하, 장량과 같은 능력자들을 적재적소에 기용하여 결국 한나라를 건국할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 한고조처럼 제가 부족했던 유기화학분야, 공정 시뮬레이션 분야의 전문가를 직접 찾아가 도움을 요청해 함께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또,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어떻게 하면 이를 헤쳐나갈 수 있을지 연구 참여자분들과 전략회의를 했지요. 역사서에서 배운 삶의 자세가 연구 현장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KIERSOL은 이제 겨우 기술이전이라는 첫 단추를 맨 상태입니다. 앞으KIERSOL은 이제 겨우 기술이전이라는 첫 단추를 맨 상태입니다. 앞으로 완전 상용화되는 2020년까지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최종 목표는 아랍에미리트연합에 수출한 한국형 원자로처럼 외국에 우리의 기술 KIERSOL을 수출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어려운 고비를 맞더라도 지금처럼 절대 절망하지 않고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마음으로 동료들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로 완전 상용화되는 2020년까지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최종 목표는 아랍에미리트연합에 수출한 한국형 원자로처럼 외국에 우리의 기술 KIERSOL을 수출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어려운 고비를 맞더라도 지금처럼 절대 절망하지 않고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마음으로 동료들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