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관리비는 안녕하십니까?" 지난 겨울, 기록적인 한파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은 각 가정에도 유례없는 수준으로 오른 관리비였다. 가스비와 전기요금이 동시에 오르면서 난방비와 전기료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이를
줄이기 위해 전열기 사용을 줄이고, 실내 온도를 낮추는 등 다양한 절약 방법을 시도하지만, 일반 가정에서 필수적인 에너지 비용을 크게 줄이기는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정에서 직접 전기를 생산하고 난방까지 해결할 수 있는 '가정용 연료전지'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전기와
난방을 별도로 공급받는다. 전기는 대형 발전소에서 생산된 후 송전을 거쳐 가정으로 공급되고, 난방은 도시가스를 이용해 개별 보일러에서 열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 손실이 크고, 두 가지 연료를 소비해야 하는 비효율성이 존재한다. 반면, 연료전지는 연료의 연소 없이 화학반응을 통해 직접 전기를 생산해 기존 발전 방식보다 효율이 높으며,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난방에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하나의
장치로 전기와 난방을 함께 해결할 수 있어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송전 과정에서의 전력 손실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가구당
월평균 전기 사용량을 기준으로 전기요금이 우리나라 대비 두 배 이상 비싸고, 잦은 자연재해로 정전이
잦은 일본은 이미 연료전지를 관리비 절감의 해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에네팜(ENE-FARM)'이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가정용 연료전지를 50만 대 이상 보급했다. 무엇보다도 실제 가정의 전기료 절감 효과가
뚜렷하다. 오사카가스의 조사에 따르면, 연료전지를 설치한
가구의 월 전기료가 실제로 30-40% 절감되는 효과를 보고 있다. 더욱이 연료전지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대표적인 친환경 발전 기술이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에네팜 프로젝트를 통한 20만 대의 연료전지 보급으로 연간 37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는 약 2650만 그루의 삼나무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다. 그렇다면 가정용
연료전지가 전기료와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라면, 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걸까? 가장 큰 이유는 초기 설치비용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가정용 연료전지
가격은 2019년 2600만 원 수준으로 떨어졌으나, ㎾당 최대 1500만 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급하더라도 소비자 입장에서
부담이 큰 것이 현실이다. 주택 구조의
차이도 중요한 요인이다. 일본은 단독주택 비율이 높아 연료전지 설치가 상대적으로 용이한 반면, 우리나라는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의 비율이 높아 개별 가구에 연료전지를 설치하는 것이 쉽지 않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주된 주거 형태에 적합한 연료전지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직 넘어야
할 장벽은 많지만, 정부의 지원과 기술 발전이 뒷받침된다면 연료전지는 우리 가정의 전기료·난방비 부담을
줄일 실질적인 대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연료전지 기업들의 기술 개발을 통해 연료전지의 초기 설치비용이
점차 낮아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가격이 더욱 저렴해질 전망이다. 또한
국내에서는 아파트 단지 차원에서 연료전지를 공동으로 설치하는 방식이 연구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러한 노력
속에서 우리나라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통해 2040년까지 94만 가구에 연료전지를 보급할 계획이다. 전기료와 가스비 부담이 날로 커지는 지금, 과연 연료전지가 가정의
에너지 비용 절감과 탄소중립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까? 앞으로 연료전지 기술이
어떻게 발전하고, 우리의 일상에 언제 도입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최윤석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기사링크 : [생활속 과학이야기] 전기료·난방비 폭탄, 연료전지가 답이 될 수 있을까? < 생활속 과학이야기 < 사외칼럼 < 오피니언 < 기사본문 - 대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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