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획기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기획기사

[헤럴드경제] 지역주도 탄소중립 선결과제

  • 작성일 2021.12.13
  • 조회수 10157

이번주는 정부 부처와 지자체가 합동으로 운영하는 탄소중립 주간이다. 2050 탄소중립 선언 1주년을 맞아 시민이 함께하는 소통의 장으로 마련한 것이다.

 

전 부문에서 온실가스 감축이 필요한 매우 어렵고 힘든 길이지만 지속 가능한 미래 사회를 위해 사회구성원 모두가 작은 노력부터 같이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국가적 목표와 전략을 지자체로 확산하고 공동 협력할 수 있어야 그 성공이 가능하기에 지역의 주도적 역할이 중요하다. 해외에서도 도시와 지방정부가 온실가스의 주요 배출원이자 감축 이행의 주체라는 인식하에 자발적으로 탄소중립에 앞장서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우리도 200개 이상의 지자체가 기후위기 비상선언을 선포하고 100여개 지자체가 탄소중립 지방정부 실천연대에 참여 중이나 선언이 구체적 실행으로 이어지기에는 역부족이다. 에너지 수급과 산업 현황이 서로 다른 지역들이 각 지역 실정에 맞춰 탄소중립 이행을 주도하는 실질적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정부-지자체 간 체계적 협업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충남 등 석탄발전을 비롯한 고탄소산업으로 온실가스를 크게 배출하는 지역과 서울 등 대도시처럼 에너지 생산의 기여는 적고 그 수혜만 큰 현재의 에너지 생산·소비 지역편중성을 고려해야 한다.

 

탄소배출 절감에 대한 의무와 혜택이 정부-지자체-지역사회 간 갈등 발생의 요인이 되거나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지자체의 주도적 역할수행에 저해 요인이 되지 않도록 지역 환경에 부합하는 권한 이양도 필요하다.

 

지역 주도가 어려운 발전·산업 부문보다는 건물·수송·공공 등 비산업 부문에서 각 지역 특성에 맞게 온실가스 감축원을 발굴하고 능동적 실천을 도모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별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이 급선무다.

 

국가 차원에서 1990년 이후 최근 연도까지의 온실가스 배출량 및 감축 실적을 국제 분류 기준에 따라 관리하고 보고해온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와 체계적으로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반면 국가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이지만 지역이 그 감축의 실천을 주도하기 어려운 발전·산업 부문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에너지 통합 플랫폼 구축이다. 도시형 재생에너지 핵심 기술, 에너지 저장이나 에너지 공유 플랫폼 기술 등 특화 기술을 개발·적용해 도시의 에너지 자급율을 높이면 지역 간 전력 수급 불균형 해소에 크게 기여 가능하며, 지역망 중심의 전력계통 개선, 섹터커플링 기술 기반의 부문 간 연계 고도화도 중요하다.

 

그러나 지역에 최적화된 혁신 기술의 적용과 분산 발전의 확대가 탄소중립 구현에 바르게 기여하려면 정확한 데이터를 수집·관리하고 수요와 공급을 예측해 에너지 수급을 최적화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다수 기관에 분산된 자원 데이터의 통합적 관리가 가능하도록 산개된 전력데이터의 수집을 법제화하고 데이터 품질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 정보의 바른 분석·가공·유통을 뒷받침할 에너지 데이터댐 구축이 필요하다.

 

더불어 AI 기반의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기술 고도화로 전국의 전력 수급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재생에너지의 잉여 전력을 최소화함으로써 전력 품질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고 기존 에너지 시스템에 연계시키는 에너지 데이터 플랫폼 구축은 탄소중립 구현을 위한 선결 과제다.


기사원문링크 :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211209000383

Print Back

페이지 4/14

전체 269건의 게시물이 조회되었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일, 조회수
대선 공식 선거운동기간에 접어들면서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논의가 한층 뜨겁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이라는 사회적 중대…
2022.03.03
곽지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재생에너지연구소장·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자문위원 탄소중립, 지난 1년간 세계를 관통한 화두다. 인간 활동으로 발생하는 온실가…
2022.02.23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기정통부 'KIER N-Team'세계적인 기술 패권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정부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 자립화를 위한 미래 선…
2022.02.16
우리 정부는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상향치를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제출하였다.  전년 제출한 26.3%에 비해 40%로 크게 상향한 것인데 …
2022.01.20
신연소 발전·수소에너지 등 청정·고효율 기술개발에 주력고순도 수소생산유니트 국산화···수전해기술 특허출원 1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대전 본원 전경]…
2022.01.14
[박상신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계산과학연구실 선임연구원]4차 산업혁명은 실제와 가상의 결합으로 사물을 자동적·지능적으로 제어하는 가상 물리 시스템 구현…
2022.01.10
[김두욱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폐플라스틱이 잘게 쪼개진 형태인 '미세 플라스틱'은 바다로 흘러가 해양 생태계와 우리 식탁을 위협한다. 국제 연구…
2021.12.27
[인터뷰]김동석 에너지연 울산분원 센터장타전공·10여년 사무직, 셀 1만번 이상 만들어"빛 받을수록 떨어지는 효율 해결···과학자 사명"김동석 센터장은 1972년…
2021.12.15
▲양태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수소에너지연구본부장[투데이에너지] 수소는 순환주기가 매우 짧고 고갈의 염려가 없으며 기후 변화 및 대기오염 등의 환경문제…
2021.12.14
이번주는 정부 부처와 지자체가 합동으로 운영하는 ‘탄소중립 주간’이다. 2050 탄소중립 선언 1주년을 맞아 시민이 함께하는 소통의 장으로 마련한 것이다.   …
2021.12.13
[탄소중립을 말하다] ③ 탄소중립을 위한 우리의 기술, 어디까지 왔나 기후위기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면서 ‘탄소중립’이 전 지구적 과제로 떠올랐다. 어느 국…
2021.12.02
수소를 전기로 변환하는 연료전지로화석연료보다 활용도·효용성 훨씬 커국내연구진 성능 2배·내구성 5배 높인코어-셀 구조 전극촉매 원천기술 확보한국에너지기…
2021.12.02
올해 여성과학기술인상 수상2005년부터 연구원에서 근무   17년간 수소연료전지 매진연료전지 기술이전도 담당“연료전지 분야에만 17년 이상 연구하며, 한 길…
2021.12.01
[인터뷰] 2021년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인상 산업부문 수상자김민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발전용 연료전지 기술 100% 국산화기업 기술이전에도 힘써동…
2021.11.22
지구의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한국 등 세계 137개국은 탄소중립을 선언했으며 법제화를 마친 나라도 있다. 우리나라는 ‘대한민국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 등 …
2021.11.17
재생에너지 보급과 확산, 분산자원 활용으로 점점 커지는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기술이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
2021.11.15
[이재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FEP융합연구단 단장]지난달 18일 개최된 2050 탄소중립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는 2050탄소중립 시나리오안과 2030 국가 온실…
2021.11.10
2일 2021 대구·경북 그랜드포럼서 무탄소 발전 역설원자력 감축 및 태양광·풍력 발전은 세계적 추세 강조‘2021 대구·경북 그랜드포럼’이 ‘탄소중립시대, 대구·…
2021.11.05
에너지연, 암모니아에서 순도 99.9% '그린수소' 생산기계연, 플라즈마+재생에너지로 무탄소 암모니아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그린수소. 하지만 국내…
2021.10.28
정부는 27일 국무회의에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와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심의·확정했다. 2050년 온실가스 순배출량 ‘0’을 목표로 지난해 …
2021.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