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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단상]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기술에 달렸다

  • 작성일 2016.03.07
  • 조회수 43240

 

[ET단상]기후변화 대응, 에너지기술에 달렸다

 


 

 

 

지난해 12월은 42년 만에 가장 따뜻했다. 올해 1월은 15년 만에 가장 추웠다. 많은 국가가 기록적인 한파로 큰 피해를 보았다. 모두 지구온난화 탓이다. 

이 상태로 가면 금세기 말 지구 온도는 최고 3.7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보고서도 나왔다. 지구 온도 상승에 따른 기상이변과 자연재해가 어느 정도일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의 2012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CO₂ 기준으로 6억8830만톤이었다. 1990년 대비 약 2.5배 증가했다. 최근 배출 증가율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총 배출량 기준으로 세계 8위에 해당한다.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배출에서 에너지 분야가 87.2%나 차지한다. 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같은 에너지 다소비 산업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우리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사람들의 행태나 제도로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수준까지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은 사실 어렵다.

에너지를 합리적으로 소비하면서 효과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에너지 기술이 필요한 이유다.

지난해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1)에서는 모든 국가가 기후변화 대응에 참여하는 의미 있는 대응체계 구축을 끌어냈다. 많은 국가가 자발적으로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목표치를 발표했다.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2도보다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려는 것이다. 

COP 21에서는 청정에너지 기술 혁신을 통해 중장기적이면서 근본적으로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협의체 ‘미션 이노베이션’이 창설됐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청정에너지 연구개발(R&D) 투자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중국, 인도 등 20개국이 참여한다. 미션 이노베이션은 2021년까지 청정에너지기술 R&D 예산을 2016년 대비 2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필요한 곳에 R&D 투자 확대가 이뤄지면 기후변화 대응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새롭고 넓은 청정에너지기술 시장이 열리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2030년 배출전망치(BAU) 대비 37%라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국제사회에 발표하고 COP 21 이후 파리협정 이행을 위한 국내 기후변화 대응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2030 에너지신산업 확산전략’ ‘기후변화대응 핵심기술개발 전략’을 통해 에너지프로슈머, 저탄소 발전, 전기자동차, 친환경 공정과 같은 신산업 육성, 6대 핵심기술(태양전지, 연료전지, 바이오연료, 이차전지, 전력IT, CCS)을 비롯한 기후변화 대응 기술 개발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녹색성장위원회는 현재 1조5000억원 수준인 에너지 R&D 투자를 청정에너지 중심으로 재편하고 2021년까지 청정에너지 R&D 투자 2배 확대를 위해 노력하기로 결정했다.

COP 21에서 세계 주요국과 함께 약속한 ‘미션 이노베이션’에 따른 청정에너지 R&D 확대를 이행하기 위한 첫걸음이다.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에너지기술 중요성을 인식해 내린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

기후변화 대응은 단기로는 비용과 고통이 따른다. 하지만 기술 대응을 통해 중장기로는 새로운 산업 창출과 기술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할 기회로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에너지 관련 과학기술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세계 최고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이것이 국가와 국민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이다. 

이기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 kwlee@kier.re.kr 

 

URL : http://www.etnews.com/2016030300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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