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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기획기사

[헤럴드경제] 세계는 태양광 전쟁 중

  • 작성일 2023.05.04
  • 조회수 82330

캐나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영국, 미국 등 G7 주요국은 지난해에 2035년까지 전력 부문 탈탄소화를 약속하고, 지난달 일본에서 열린 에너지·환경장관회의에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합의했다. 2030년까지 태양광 1테라와트(TW), 해상풍력 150기가와트(GW)로 누적 발전용량을 높일 계획인데 각각 314GW, 24GW인 현 수준을 고려할 때 향후 8년간 속도전이 예상된다. 2025년까지 화석연료산업에 대한 보조금 중단, 석탄발전의 단계적 퇴출, 탄소포집기술을 적용하지 않은 화력발전소의 신축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환경·인권보호를 위해 에너지공급망 분산에도 합의했는데 실상은 중국 독과점에 대한 견제다.


근래 가장 빠르게 성장한 전력공급원인 태양광은 풍력에 비해 적은 시공·설치·시운전 소요시간, 낮은 발전단가, 높은 온실가스감축 기여도 덕에 2022년 전 세계 신규 설치용량만 240GW에 달하며 올해는 발전량에서 풍력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청정전력협회(ACPA)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 이후 투자 세액공제 연장 및 미국태양광제조사협회(SEMA) 기반의 활발한 투자증대로 상용 규모 재생에너지 제조시설에 대한 투자 유치가 1500억달러에 이른다. 관련사업은 약 46건으로, 태양광 제조시설이 가장 많다. 태양광 26개, 에너지저장 10개, 육상풍력 8개, 해상풍력 2개 등 96GW의 생산용량에 해당하는데 150000개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한다. 노력은 기업 유치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태양광산업의 독자적 공급망 확보를 위해 19개의 연구·개발 투자 대상 최종 후보 과제들을 발표했는데 태양광 제조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으로 퍼스트솔라 등 자국 기업들을, 연구·개발기금 프로그램으로 재생에너지연구소(NREL) 등 학·연구계를 지원한다.


유럽연합(EU)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낳은 에너지위기를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한 안보 확보의 기회로 삼아 지난해 기록적으로 태양광을 보급했다. ‘Fit-for-55 정책’의 2030년 목표를 2026년에 초과할 전망인데 이는 투자조건 개선과 신속한 기술 적용 덕이다. 영국의 글로벌 에너지싱크탱크 엠버는 태양광의 기하급수적 성장이 향후 10년간 지속될 것이라 분석했다. ‘Re Power(리파워) EU’ 등 재생에너지 확대정책과 더불어 EU의 연구·개발투자 전략도 유럽 내 태양광기술의 가치사슬 및 글로벌 공급망 확보를 위한 것이다. 2011년 이후 태양광산업에 유럽의 10배 이상을 투자해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세계를 위협 중인 중국의 공격적 행보는 두말할 것도 없다. 인도 역시 향후 자급자족 공급망 구축으로 3년 이내에 중국과 제조업 경쟁이 가능하도록 태양광기술 및 산업에 정부가 전략적으로 지원 중이다.


글로벌 전력 비중 30%에 가까운 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국제질서가 재편 중이다. 자국 내 에너지 자급률을 높이고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 세계 각국은 태양광산업의 공급망 확보를 위해 전쟁 중이다. 태양광만으로 모든 이슈를 해결할 수는 없으나 태양광을 뒷전에 두고는 에너지 문제는커녕 해결 가능한 것이 별로 없다. 내수 시장에 대한 고민은 차치하더라도 수출 주도의 제조업 강국이라는 나라에서 최대 규모의 세계 시장을 가진 태양광이 기술 개발의 전략적 논의 대상에서도 실종됐다. 반도체도, 이차전지도 재생전력을 써서 생산하라는 압박이 오는 전쟁통에 태양광 없는 초격차나 전략산업화는 어떤 기술이라도 더 어려워진다. 수심이 깊다.


기사원문링크 :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230504000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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