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획기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기획기사

[투데이에너지] (시평) 미래 준비하는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

  • 작성일 2021.12.14
  • 조회수 11281

양태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수소에너지연구본부장


[투데이에너지] 수소는 순환주기가 매우 짧고 고갈의 염려가 없으며 기후 변화 및 대기오염 등의 환경문제를 최소화하는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미래 청정에너지로 떠오르고 있다. 화석연료에 비해 수소는 연료로 사용시 물이 되고 물에 에너지를 가해 다시 수소로 만들어지는 수소 순환주기가 매우 짧으며 화석연료에 비해 소모되는 에너지도 상대적으로 적다. 20211126일 정부에서는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20191월 수소 경제 로드맵 발표, 20202월 수소법 제정, 20207월 수소경제위원회 발족, 20212월 수소법 시행 이후 후 수소관련 최초의 법정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기본 계획에는 국내·외 청정수소 생산 주도, 빈틈없는 인프라 구축, 모든 일상에서의 수소 활용, 생태계 기반 강화 등 4대 추진전략과 15개 과제를 담고 있다.

 

2050년까지 연간 2,790만톤의 청정수소를 국내외에서 생산 공급하며 해외 도입 인프라 구축을 지원한다. 대량의 수소 유통이 가능한 수소 항만, 배관망, 수소충전소 확대 등 국내 인프라를 구축하고 수소발전, 수소모빌리티, 산업분야 화석연료 대체 등 수소 활용을 확대하고 기술개발, 인력양성, 안전확보, 법령정비, 수소전문기업 육성 등 생태계 강화를 지원을 추진한다.

 

일부에서는 수소경제 이행계획이 기술적 실현 가능성이 낮고 경제적으로 국가에 엄청난 부담을 주는 비현실적인 계획이라는 의견이 있다.

 

수소경제가 인기를 끌기까지는 수소의 사용은 매우 제한적이었으며 시장의 규모가 협소해서 특정기업들과 국가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린수소 생산 수전해 기술은 18세기에 발명된 오래된 기술이다. 노르웨이 수소전문기업인 넬 하이드로젠사는 이미 1953년에 대용량 수전해 설비를 상용화해 수력발전소에서 나오는 그린에너지로 물을 분해 그린수소를 생산해 비료의 원료인 암모니아를 제조하는데 사용했고 현재도 사용 중이다.

 

탄소중립을 고민하기 이전부터 노르웨이, 캐나다 등에서는 상당한 잉여 전력을 저장하는 방법으로 수소를 선택하였다. 두 나라는 수력, 풍력 등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2021년 현재 국내 그린수소 가격이 비싸다는 것은 사실이다. 국내에는 대용량 수전해를 상용화한 기업이 아직 없고 설치사례 및 그린수소 사용사례도 손을 꼽을 정도로 적다. 가격이 비싼 것은 당연하다. 그린수소의 가격은 수전해 장치의 가격과 공급되는 전기요금에의해 결정된다. 수전해 장치의 가격 저감, 수소 생산 효율 향상 기술개발이 진행 중에 있다.

 

골드만 삭스의 그린 수소(2020) 자료에 의하면 2050년까지 유럽에 1,055GW, 미국에 1095 GW, 아시아에 3,129GW의 수전해가 설치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유럽에 설치된 총 수전해설비 용량은 0.1GW 규모이다. 가격 하락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수소경제 도입은 막대한 예산의 투자가 필요하며 당연하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에너전 전환, 탄소중립 구현을 위해서 상상을 초월하는 예산이 투입될 것이다. 지구를 살리기 위해 화석경제에서 재생에너지 기반의 사회로 변환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감당해야 할 일이다. 골드만 삭스 자료에서는 유럽에 그린수소를 도입하기 위해 2050년까지 500GW의 수전해 설치가 필요하다고 예측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발전에 65%, 수전해 설비에 15%, 수소발전에 15%, 가스 인프라에 5% 등 총 22,000억유로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데이터에서 보듯이 수소경제 전체 투자액의 2/3가 재생에너지 발전에 할당돼야 한다. 에너지전환 및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상당수의 석탄 및 LNG 화력발전소가 사용 중지가 되고 재생에너지로 대체된다는 것에 대다수의 국가가 동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및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시스템이 설치될 것이다. 이 중 일부를 그린 수소로 저장, 발전에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투입 예산을 낮출 수 있다. 해외수소 의존성이 높은 이유는 우리나라의 입지조건상 재생에너지의 가격 경쟁력이 낮기 때문에 그린수소 또한 외국보다 비싸다. 우리는 수소 저장 이송 분야의 기술 혁신을 통해 수소 유통비용을 낮추어야 한다.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을 통해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등 유해물질 배출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인 수소의 사용을 높여 건강한 사회를 조성하고 주력산업과 에너지신사업 연계된 수출 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여 세계 수소 기술 선도국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한다.


기사원문링크 : http://www.todayenergy.kr/news/articleView.html?idxno=243276

Print Back

페이지 7/14

전체 280건의 게시물이 조회되었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일, 조회수
- 에너지연, 태양광·수소·CCS 기술 개발 “탄소중립 사회” 실현- 탄소중립?, 기후위기에 영향을 주는 탄소 배출 “0” 만들기   지구 기후변화 위기를 해결하기 …
2021.04.16
[과학금융 시리즈 下]①윤기동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출연연·지자체·기업 연결해 '윈윈 구조' 만들자"기술 보유자인 연구자, 기업이전·창업 참여 중요   …
2021.04.15
과학 이야기과학과 놀자 (44) 화학반응에 대한 이해      화학공장은 전처리, 반응, 분리·정제 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 주요 구성 장치는 반응기, 열교환기, 분…
2021.04.12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이 화두다. 시나리오 작성을 시작으로 기술개발 로드맵 수립, 정책·제도 개선안 마련, 산업계 대응 방향, 지자체 및 시민사회의 …
2021.04.01
■ 윤하나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앵커]휴대전화부터 전기차까지 배터리는 다양한 전자기기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엔 플렉서블 웨어러블 기기가…
2021.03.26
[우상혁 한국에너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기후변화라는 말을 들으면 아마도 대부분 독자들은 조그만 얼음 위에 서 있는 북극곰을 상상할 것이다. 기후 변화는 최…
2021.03.23
이산화탄소 배출없는 친환경에너지 주목에너지기술硏, 고효율 수전해 기술 개발수소자동차 상용화 시대 앞당길 원천기술[에너지기술연구원 연구진이 개발한 수…
2021.03.17
과학 이야기과학과 놀자 (40) 석유화학산업의 이해   플라스틱 섬유 등 우리 소지품 70% 이상이 석유화학 산물   원유를 끓는점 차이로 분리·정제해 나프타…
2021.03.15
■ 강기환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   [앵커]태양으로부터 받은 빛을 전기로 활용하는 '태양광 에너지'는 미래 대체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죠. 하지만 태양…
2021.03.12
[박정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나날이 심각해지는 지구 온난화 문제로 인해 이제는 전 세계가 현실을 자각하고 있으며 탄소중립사회 실현을 위한 노…
2021.02.26
백동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울산차세대전지연구개발센터 책임연구위원요즘 출퇴근길에 연구소에서 가까운 남구 옥동 수소충전소를 매일 지나다니며 눈여겨보…
2021.02.24
과학 이야기   과학과 놀자 (37) 정유산업의 이해   화학공학과에서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는 '석유는 언제쯤 고갈될까'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2018년 원…
2021.02.22
세계 주요국이 앞다퉈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2050 탄소중립’을 향한 사회 전 분야 전환을 위해 ‘유럽그린딜’을 발표하고 관련 노력들을 기울…
2021.02.18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이진석 책임연구원] 필자는 바이오디젤 보급 초기 단계부터 연구개발을 진행해 오면서 관련 산업의 태동 시기의 혼란스러움과 어려움을 …
2021.02.15
[국민 생활 도움 주는 과학기술센터] (33)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시멘트 제조는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산업군이다. 따라서 …
2021.02.10
[정학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효율연구본부장]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 10월 28일 국회 시정 연설에서 2050년 탄소 중립을 선언했다. 탄소 중립이란 사회…
2021.02.08
윤재호 에너지기술硏 태양광연구단장탠덤셀 등 고출력 제품 5년 내 상용화프리미엄 전략으로 中 추격 따돌려야그린뉴딜·탄소중립 등 국익에도 도움 [윤재호 한…
2021.02.03
■ 이수연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선임연구원   [앵커]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가스는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주범이죠. 그런데 미생물을 활용하면 이산화탄소…
2021.01.21
과학 이야기 과학과 놀자 (33) 화학과와 화학공학과의 차이 화학은 물질단위 변화와 합성, 화학공학은 공학적 접근법 다뤄 사진=연합뉴스                     …
2021.01.19
[윤재호 태양광연구단장]“세계 태양광 기술은 급격한 성장을 이뤄 경쟁력 확보가 시급합니다. 기술 개발 지원과 관련해 앞으로 태양광 기업공동연구센터 역할이…
2021.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