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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기획기사

[대덕포럼] 기록습관의 중요성

  • 작성일 2016.03.15
  • 조회수 48477

 

[대덕포럼] 기록습관의 중요성

 


 

 

 

다산 정약용 선생, 레오나르도 다 빈치, 빈센트 반 고흐. 이 세 인물을 공통점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키워드는 '천재'라는 생각일 것이다. 그렇다. 세 명 모두 천재라고 인정받는 인물들이다. 정약용 선생은 조선시대 개혁가이자 실학자이며 배다리, 기중기 등을 발명한 천재 발명가이이기도 하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르네상스 시대의 천재적 미술가이자 사상가이며 과학자로 알려져 있으며, 빈센트 반 고흐도 19세기 활약한 화가로 강렬한 색채와 격렬한 필치를 활용하여 자신만의 화풍을 확립한 천재화가이다.

이 세 천재들은 공통점이 하나 더 있다. 모두 대단한 기록광이라는 사실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노트에 대해 잠깐만 검색해보면 현재의 해부학 책에서나 볼법한 그림이 포함된 노트를 찾아볼 수 있다. 그는 모두 1만 3000쪽에 달하는 노트에 자신의 아이디어, 연구결과물을 기록하였다. 빈센트 반고흐 또한 편지라는 형태로 자신의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기록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산 정약용 선생을 대표적인 기록광으로 뽑을 수 있다. 그는 '둔한 붓이 총명함을 이긴다'는 뜻의 둔필승총(鈍筆勝聰)이라는 말씀을 남겼다. 사람의 기억은 아무리 총명하더라도 흐려지고 사라지게 마련이지만 기록은 영원히 남으니 비록 잘 정리되어 기록되어진 것이 아니라도 머리로 기억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의미이다.

이 천재들은 왜 이렇게 기록에 열중했던 것일까? 대답은 단순하다. 정약용 선생의 말씀처럼 아무리 머리가 좋아도 모든 것을 영원히 기억할 수 없기 때문에, 본인이 생각해낸 아이디어가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흐려지는 것이 안타까웠던 것이 아닐까? 그래서 고안해낸 방법이 기록을 습관화하는 것이 아닐까? 이러한 추론은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남긴 명언을 통해 보다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천재에 대해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한다. '천재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메모광이 있을 뿐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되새겨보면 천재 중에 일부가 기록을 즐겨하는 것이 아니라, 기록을 습관화 하는 것이 천재가 될 수 있는 중요한 필요조건 중의 하나라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 추론을 가지고 보다 단순히 생각해보면 진정한 천재는 번득이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는 머리와 이를 표현하는 근면성실한 손을 동시에 가진 사람일 것이다. 이 아이디어도 머리 속에서만 머무르면 공상(空想)이 될 것이고, 아이디어 없이 무엇인가를 쓰기만 하는 것은 낙서가 될 뿐이다. 공상가와 낙서쟁이는 후세에 기억되지 않는다.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여 남긴 사람 중 그 생각이 뛰어난 사람이 천재가 되는 것이다.

기록은 일반 생활에서 중요한 일을 잊지 않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고 이를 실현해 내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는 연구개발과정에는 더욱 절실한 것이 된다. 이러한 배경에서 우리나라는 2007년부터 정부 연구개발 과제는 '연구노트' 작성을 의무화하고 있다. 연구노트는 단순한 메모가 아니라 작성시점에 대한 인증, 작성 후 위변조 방지에 대한 기능을 함께하는 보다 고차원화된 기록의 형태이다. 즉, 연구노트를 쓰면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가 기록됨은 물론이고 내가 언제 이 아이디어를 생각해냈는지를 증빙해주는 증거가 되며, 후에 연구자의 지식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활용될 수 있다. 실제로 한 조사에 따르면 연구노트 작성과 특허 출원 간에는 긍정적인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생각해 본 추론을 연구개발에도 적용한다면 연구노트를 잘 작성하는 것이 훌륭한 연구성과를 내기 위한 중요한 필요조건이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산 정약용 선생을 기리는 다산 기념관의 비문에 적힌 글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기록하기를 좋아하라, 쉬지말고 기록해라, 생각이 떠오르면 수시로 기록하라, 기억은 흐려지고 생각은 사라진다. 머리를 믿지 말고 손을 믿어라.' 향후에 자신의 꿈을 이루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면 우선 기록하는 습관을 먼저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자신의 생각이 기록이 되고, 기록이 습관이 되어 몸이 익는 순간, 후세가 기억하는 사람이 되는 필요조건은 갖추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최상진 에너지기술硏 중소기업지원실 책임연구원

URL : http://www.daejonilbo.com/news/newsitem.asp?pk_no=1206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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