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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기획기사

기후기술 수출 기반 닦았다

  • 작성일 2015.12.17
  • 조회수 49691

 

3. 기후기술 수출 기반 닦았다 [新기후체제.선진국-개도국 중재자로 나선 한국]



 

 

개도국에 적용 가능한 기술 195건 수출상담
기후변화 대응 위해 이젠 정책보다 기술 필요
물·에너지·폐기물·교통 한국 공동관에 기술 전시


 



2주에 걸친 협상 끝에 신기후체제 합의문인 '파리협정(Paris Agreement)'이 채택됐다.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2도 보다 낮은 1.5도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힘을 합치기로 전 세계 195개국이 합의한 것이다.

예정보다 하루 늦게 발표된 파리협정 합의 과정에서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개도국의 중간자적 위치에서 중재자 역할에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 정부가 공동으로 마련한 한국관을 통해 우리나라 기후변화대응 기술을 전시하고 기술상담코너도 운영, 개도국에 기후기술을 전파할 수 있는 기반도 닦았다.

정부대표단 관계자는 "특별 정상행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 환경부 장관의 환경건전성그룹(EIG) 대표 발언 등을 통해 우리 의견을 적극 개진하는 등 우리의 가교 역할이 부각됐다"며 "실무협상에서는 기후재원에 대한 선진국과 개도국의 중재안, 투명성 증진을 위한 개도국 지원방안 등을 제시하며 협상 진전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 "새로운 기술 개도국에 전파" 강조

정부대표단은 12일(현지시간) 오후 7시30분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신기후체제 합의문인 파리협정이 채택됐다고 발표했다. 이 협정은 2020년 만료될 예정인 기존 교토의정서 체제를 대체하는 것으로, 이번 협정이 발효되면 선진국의 선도적 역할이 강조되는 가운데 모든 국가가 전 지구적 기후변화 대응에 참여하게 된다.

파리협정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선진국과 개도국의 차이를 인정하고, 선진국이 개도국을 위해 재원을 투자하고 기술을 전수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중간자적 역할에 충실했던 것이 이런 협정 내용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동력 중 하나라는 평가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 세계 140여개국 정상과 정상급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조연설자로 나서 "오는 2030년까지 100조원의 신시장과 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목표도 달성하겠다"고 강조하며 개도국의 기후변화 대응 지원을 위해 새로운 기술과 비즈니스모델을 개발, 개도국에 전파하고 신기후체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국제 탄소시장 구축 논의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우리나라는 실무협상을 통해 △각국의 장기 저탄소 개발전략 자발적 제출 △투명성 증진을 위한 개도국 지원방안 △기후재원에 대한 선진.개도국 중재안 △기술메커니즘 강화를 통한 협력 확대방안 등을 제시하며 협상 진전에 기여했다.

특히 성창모 녹색기술센터 소장이 기후변화협약의 기술 관련 정책결정기구인 기술메커니즘 기술집행위원회 위원에 진출한 것도 큰 성과다. 향후 선도적인 기후기술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한국홍보관 운영, 기술상담으로 개도국 지원 발판 마련

이번 총회에서 미래창조과학부는 개별부처에서 소규모 홍보관을 운영했던 기존과 달리 처음으로 환경부, 외교부와 함께 한국홍보관을 공동 운영했다. 또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기관은 물론 제주도 등 지자체, 민간기업과 함께 'Green Living with Climate Technology'를 주제로 한 기후기술 전시관을 별도 운영해 참가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 대만·몰디브·모리셔스 환경장관 등 주요 인사들이 잇따라 한국관을 방문했으며 프랑스 현지 언론은 별도로 한국관을 취재하기도 했다..

기후기술 전시관에서는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 우리가 보유하고 있고, 개도국에 적용이 가능한 기술(물, 에너지, 폐기물, 도시교통)이 소개됐다. 전시분야별 전문가를 배치한 기술상담코너를 별도 운영해 개도국 등의 추가적인 기술문의에 대응하고 협력의 기회를 모색하는 등 총195건의 기술상담이 이뤄져 개도국 기술협력이 확대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 외에도 전시기간 미래부와 9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기술관련 세미나를 총 10회 개최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에너지기술개발 동향'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태양광연구실장인 김종규 박사와 저탄소공정연구실 류호정 박사, 청정연료연구실 최영찬 박사가 패널로 참여해 다양한 논의를 통해 각국에서 온 많은 참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관계자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이제는 정책보다는 기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세미나를 통해 강조했다"며 "이를 통해 온실가스 저감과 기후변화 적응을 위해서는 기술혁신이 매우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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