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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뉴스

자연의 힘으로 에너지 위기 해결

  • 작성일 2006.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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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힘으로 에너지 위기 해결
2006-07-13 일 22 면기사  
 폭풍의 신이란 의미를 가진 태풍 에위니아의 위력으로 이번에도 적지 않은 인적 물적 피해를 입었다. 태풍을 통해 보듯이 자연의 힘은 실로 대단하다. 때로는 집이나 차량을 통째로 날려 버리기도 한다.
이러한 막강한 자연의 힘을 잘만 사용하면 인류에게 매우 유익한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으며 다행히 선사시대부터 인류는 그 이용법을 터득해 왔다. 그 중에서도 바람의 힘을 이용한 풍력 발전은 오늘날 덴마크, 독일, 네덜란드, 미국, 일본, 중국, 인도 등 많은 나라들이 기술개발과 보급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풍력발전시스템 시장은 2010년이면 세계적으로 연간 약 25GW, 금액으로는 연간 40조원 이상의 시장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세계 풍력설비 시장은 덴마크가 38.5%, 독일이 21%를 점유하며 풍력발전의 대형화와 해상풍력발전 등 국제적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 풍력발전 보급목표를 전년도 대비 3배 이상(126천 TOE)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과 기술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목표 달성에 사용될 대부분은 외산 풍력발전기가 될 것이다.
많은 수입비용과 유지보수 문제를 감수하며 풍력발전기를 수입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나라에 아직 국산 풍력발전기 제작사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정부나 관련 전문가들이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변한 풍력발전기 하나 국산화하지 못한 이유는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풍력발전기 제작 기술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막강한 중공업 기술로 볼 때 풍력발전기 정도야 하겠지만 80년대 영국, 미국, 독일, 덴마크간 치열했던 풍력발전기 개발 경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당시 이미 수천 kW급이 상용화되었으나 덴마크는 수십 kW급의 작은 크기부터 시작하여 차근차근 기술을 축적해 나갔다. 그 결과 풍력발전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내구성 확보에 성공하였고 오늘에 와서는 세계 시장을 제패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둘째 기술개발은 보급과 직결돼 있다는 점이다. 개발 후 보급이 되지 않는다면 기술개발의 의미가 없다. 세계적으로 환경적인 면이나 에너지 확보 측면에서 신재생에너지의 수용은 피할 수 없는 선택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유수의 기업들이 그간에 이 분야에 눈을 돌리지 않은 것은 보급의 가능성과 미미했던 시장의 규모 때문이다.
다행히 정부도 구체적인 보급목표를 제시하고 다양한 기술개발 지원책을 내놓고 있으며 아직은 수적으로 많진 않지만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기술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셋째 국내 바람 자원에 맞는 최적의 풍력발전기 개발을 위한 준비와 실행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국내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외산 풍력발전기의 도입 설치는 낮은 효율성뿐만 아니라 유지보수에도 많은 문제를 발생시킨다.
설치 예상지역의 풍력자원조사 결과를 반영한 브레이드(날개)의 설계 제작과 그에 맞는 발전기나 증속기의 선정 등의 과정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일정기간의 현장 실증도 필요하다.
물론 현재로는 풍력발전기의 모든 부품을 국산화한다는 것은 어렵다. 우선은 내구성과 신뢰성이 가장 중요한 요소인 풍력발전기 설치를 위해 국산 외산의 구분없이 인증을 받거나 신뢰성이 입증된 부품을 사용하되,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실증으로 우리 국토에 적합한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풍력산업의 육성은 자원빈국인 우리나라에서 사용 가능한 최대한의 에너지를 확보하고 고용증대와 나아가 수출산업으로의 확대도 가능하게 할 것이다. 풍력발전은 실용에 매우 근접되어 있으나 아직은 화석연료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기 쉽지 않다.
그러나 머지않아 에너지 문제가 한 국가뿐만 아니라 지구촌 공동의 위기로 대두될 수 있음을 생각할 때 기업의 크기에 관계없이 미래를 예견하는 혜안을 가진 기업들의 적극적인 기술개발 참여와 더불어 정책적 보조와 다양한 보급 유인책이 보다 절실한 때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최익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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