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덕연구개발특구 40년. 신기술 창조・연구개발 성과 확산을 이끌어온 연구개발특구에 환경변화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연구과제가 대형화되고 연구개발주기가 단축되면서 기술을 평가하는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그간 목표대비 실적달성에 비중을 두었던 것과 달리 연구과정의 객관성과 신뢰성에 대한 검토도 반영되는 추세다.
□ 기존 연구개발 과제관리에서는 기술적 목표의 달성 여부만을 평가해온 탓에 연구개발 수행과정을 체계적으로 검증할 수 없었다. 또한 결과물 위주의 증거자료 제출로 인해 도출 결과의 추적이 불가능했고, 과제 수행 중 획득한 노하우 등 지식관리가 어려웠다. 특허권 분쟁, 표절시비 등과 같은 지식재산권 주장이나 연구진실성 증빙을 위한 구체적인 문서 및 기록 제시에도 한계가 있었다.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황주호 원장)은 20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복합기술실험동에서 대덕연구단지 내 정부출연구원 및 민간연구원 약 20개 기관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연구단지 품질협의회’가 창립됐다고 밝혔다. ‘연구단지 품질협의회’는 2013년 4월 ‘연구단지 품질협의회 구성을 위한 1차 회의’ 이후 총 7차례의 협의를 거쳐 창립되었다.
※ 연구개발품질보증
연구개발과정이 고객의 요구에 부합하면서 주어진 절차와 방법대로 수행되었는지 객관적으로 검증함으로써 우수한 연구성과를 도출하고자 하는 일체의 활동.
□ 에너지연은 2011년부터 연구개발 품질보증을 연구원의 핵심 경영목표로 삼고 품질요건 수립·품질경영시스템 구축·연구품질전산환경 구축 등 실천과제를 수행해왔다. 2011년부터 연구품질활동을 적용한 3개 과제가 타 과제에서 비해 기술 이전 시 더 높은 기술료를 인정받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한 바 있다. 향후 연구단지 품질협의회는 참여기관 간의 품질관련 정보 교류· 연구개발 품질수준 제고를 위한 공동연구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 미국의 경우 1993년부터 미국품질학회(ASQ: American Society for Quality)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품질보증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왔다. 특히 미국 에너지부(DOE : Department of Energy)는 ‘DOE Order 414.1’라는 규정 제정을 통해 2011년부터 산하 연구기관이 연구품질보증을 수행토록 지시, 미 수행 시 연구비 지원을 제한하고 있다. 미국 브룩헤이븐국립연구소(BNL : Brookhaven National Laboratory)・페르미연구소(Fermilab) 등은 ‘DOE Order’에 따라 연구개발 품질보증을 실시하고 있는 대표적 연구기관이다.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황주호 원장은 “연구단지 품질협의회 창립은 연구개발과정의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R&D 성과물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계기”라며 “이는 향후 R&D 경쟁력을 드높일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R&D 혁신은 최근 핵심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창조경제를 위한 연구생태계 구축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