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보도자료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보도자료

바닷물 수소 생산의 걸림돌...무기침전문제 최소화 기술 개발

  • 작성일 2021.11.24
  • 조회수 18361

- 양극성 막(격막)과 해수(전해액)의 조합: 해수 산성화 발견

- 분산형 무기침전물 완전 억제 및 전극 계면에서의 무기침전 성장 최소화

- 해수담수화/정제 과정에 대한 인프라 부담 없이 대용량 해양그린수소 생산 기대


세계 주요국들이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수소경제 육성에 속도를 내기 위해 수전해기술개발과 설비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전해 설비는 보통 초고순도 정제수 또는 불순물이 없는 20-30% 가성칼륨(KOH) 용액을 전해액으로 사용한다. 이론적으로 수소 1톤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9톤의 정제수가, 1톤의 정제수를 얻기 위해서는 2톤의 물이 필요하다. 1톤의 수소 생산에 약 18톤 정도의 물이 필요한 셈이다.

 

반면, 무한한 수자원인 바닷물을 바로 전해액으로 사용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직접해수전해*는 전해액과 관련된 비용과 환경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 직접해수전해(direct seawater electrolysis): 바닷물을 바로 전해액으로 사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전기화학 기술. 정제/담수화과정에 대한 투자비용(CAPEX)과 운영비용(OPEX)을 크게 감축할 수 있으며 알칼라인 수전해에서 필요한 순수 염과 가성칼륨을 제조하는 과정에서의 탄소발자국을 최소화할 수 있어 환경친화적이다.

 

그런데 환원전극에서 물 환원반응을 통해 수소가 생산되고 해수 염기성화가 진행되면서 해수에 포함된 마그네슘 양이온이 반응해 무기침전물이 형성된다. 무기침전물은 해수전해의 전류밀도를 크게 감소시키고 흐름 기반 스택 개발에 걸림돌이 되는 만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김종남) 해양융복합연구팀 한지형 박사 연구팀이 바닷물에서 바로 수소를 생산할 때, 해수 산성화를 유도해 분산형 무기침전물을 완전히 억제하고 전극 계면에서 무기침전물의 성장 속도를 감소시켜 직접해수전해의 성능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최초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직접해수전해의 국내외 연구는 촉매 개발에만 집중되어 있다. 산소발생반응이 선택적으로 일어나고 고전류밀도를 견디는 고성능 촉매가 개발되고 있으나 단위 셀에서의 기초연구에만 머물고 있다. 특히, 실제 해수를 사용할 경우 발생하는 환원전극에서의 무기침전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한 연구는 전무하다.

 

한지형 박사 연구팀은 물 해리반응(Water dissociation: H2O H+ + OH-)이 일어나는 양극성 막*을 격막으로 사용해 추가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천연 해수를 산성화시켜 무기 침전을 제어했다.

* 양극성 막(bipolar membrane, BPM): 양이온교환층(cation exchange layer, CEL)과 음이온교환층(anion exchange layer, AEL)으로 이루어진 이중층 구조 사이에 물 분해를 돕는 촉매가 포함되어 있다. 양 단에 전압이 걸리면 물 해리반응을 통해 물은 양성자(H+)와 수산화이온(OH-)로 분리된다.

 

물 환원반응으로 수소(H2)와 수산화이온(OH-)이 생성되고, 수산화이온은 해수에 포함된 마그네슘 양이온(Mg2+)과 결합해 무기침전물이 전극 표면에 형성된다. 이 무기침전반응이 수산화이온을 전극 계면에 잡아두는 역할을 해 해수의 pH 상승을 억제한다.

 

이와 동시에 양극성 막에서는 물 해리반응을 통해 물은 양성자(H+)와 수산화이온(OH-)으로 분리되고, 환원용액에 양성자를 공급해 해수를 산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결과적으로 물 환원반응, 무기침전반응, 그리고 물 해리반응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해수는 산성화된다. 해수 산성화는 분산형 무기침전물 형성을 완전히 억제하고 환원전극 계면에 형성된 무기침전물의 두께를 최소화하며 환원전극전압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직접해수전해는 해수를 전해액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해수담수화 및 초고순도 공정에 필요한 제반시설에 대한 제약 없이 바다가 인접한 어느 곳에서나 수소 생산을 가능하게 하여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이번 연구를 통해 무기침전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직접해수전해 스택 개발의 가능성이 더 높아졌으며, 부유식 해상 풍력 플랫폼과의 연계 시스템을 통한 해양그린수소 생산을 기대할 수 있다.

 

해양융복합연구팀 한지형 박사는 양극성막(격막)과 해수(전해액)의 조합은 전기화학 연구에서 최초의 사례이며 해수 산성화라는 새로운 현상을 발견하였다.”,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직접해수전해의 성능과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원천기술을 확보하였고, 대용량 스택 개발의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기본사업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신진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화학공학 분야 권위지인 케미컬 엔지니어링 저널(Chemical Engineering Journal)”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향후 해수 산성화 메커니즘 분석, 양극성막 국산화, 비귀금속 전극촉매 개발 연구를 계획하고 있으며, 직접해수전해 스택개발을 최종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프린트 돌아가기

페이지 1/19

전체 380건의 게시물이 조회되었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일, 조회수
- 에너지연, 열경화성 폐플라스틱으로 수소 원료 합성가스 제조하는 순산소 연소 기반 가스화 연속 공정 국내 최초 개발 - 공정에서 발생하는 ‘타르’ 획기적으…
2025.06.02
- 에너지연, 하이 니켈 양극재에서 발생하는 잔류 리튬의 위치 재규명으로 기존 통념 깨트려 - 잔류 리튬 수치 54% 줄일 수 있는 양극재 설계 방안 제시 - 재…
2025.05.27
- 에너지연,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의 원자재 채취부터 생산까지 전주기 환경영향 평가 수행 - 18개 환경영향 지표 중 지구산성화, 해양 부영양화, 인체발암 독…
2025.05.08
- 에너지연, 음극에서 전자를 빠르게 흡수하는 ‘전자 스펀지’ 기술로 수계아연전지 덴드라이트 형성 억제 성공 - 덴드라이트 형성 원천 차단으로 내구성 3배 …
2025.05.08
- 에너지연, 유연 페로브스카이트/CIGS 박막 다중접합 태양전지 세계 최고 효율 23.64% 달성 - 신개념 리프트 오프 공정 개발, 전지 성능 향상 원인 발견해 공…
2025.04.15
- 국내 연구진, 저가 센서 활용한 소규모 사업장의 활성탄 교체 주기 측정 기술 개발 - 맞춤형 활성탄 재활용 공정 구축, 공정 중 발생하는 합성가스로 전기 …
2025.04.01
-에너지연, 대기 중 이산화탄소 직접 포집을 위한 신소재 및 공정 기술 개발 -연속운전을 통해 하루 1킬로그램의 이산화탄소 포집, 95% 이상의 고농도 이산화…
2025.03.17
에너지연, 친환경 ‘그린수소’의 경제적 생산을 위한 청사진 제시 -알칼라인 수전해, 양성자교환막 수전해 기술 비교로 최적의 운영 전략 도출 -현재로서는 알…
2025.03.06
- 별도의 이산화탄소 포집 설비 없이 이산화탄소 96% 이상 배출 가능한 친환경 가스 발전 기술 확보 - 세계 최초로 매체순환연소 기술을 이용한 증기 생산 성…
2025.02.26
- 에너지연 지식정보실, ‘AI 활용 규정 챗봇 시스템’ 기술로 국내 IT 기업과 기술이전 계약 체결 - 규정 검색 시 90% 이상의 정확도로 답변, 검색 시간 90% 단…
2025.02.11
- 에너지연, 1월 9일 미국 국립재생에너지연구소와 공동 연구 프로젝트 발굴을 위한 협약 체결 - 미국 등 선진국과의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를 통해 세계 최고 …
2025.01.24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하 ‘에너지연’)은 1월 14일(화), 에너지연 본원에서 인공지능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인력교류회를 개최했다. □ 이번 교류회는 ‘A…
2025.01.15
- 에너지연, 독자 기술이 적용된 바이오 전해전지 셀 개발로 공정 대형화 시 전력 손실 문제 해결 - 기존 공정 대비 1.8배 이상의 전자 생산, 수소 생산성 1.2…
2024.12.23
- 12월 3일(화), 제5회 수소경제와 한국의 수소기술 학술토론회(심포지엄) 개최 - 우리나라 수소 기술 현황과 기술 선진국의 연구전략 공유■ 한국에너지기술연…
2024.12.23
- 기존 공정의 한계를 극복한 연속식·대규모 폐플라스틱 열분해 공정 개발 - 순환유동층 공정을 적용해 기존 공정 대비 공정 효율, 열분해유 품질 모두 향상 …
2024.12.03
- 기존 청록수소 생산 공정보다 300도 낮은 온도에서 수소 생산 가능, 수소 생산성 50% 향상 - 촉매 반응 부산물로 태양전지, 이차전지 전극 소재로 사용되는 …
2024.11.22
- 폐 캐슈넛 껍질을 활용한 신개념 친환경 바이오연료 생산 기술 개발- 공정 간소화·자동화를 통해 기존 공정 대비 바이오중유 생산 수율 2배 이상 향상- 동남…
2024.11.15
- 국내 최초로 그린 암모니아를 선박 연료로 활용하기 위한 산-연 협력 계 발족 - 암모니아의 안전한 활용을 위한 암모니아 포집, 연료 재활용 시스템 기술 개…
2024.11.15
- 에너지연, 기존 폐배터리 직접 재활용 단점 극복한 저비용·친환경 재활용 공정 개발 - 재활용 공정 통해 폐배터리의 용량을 신품과 100% 동일한 상태로 복원…
2024.11.08
- 에너지연, 10월31일(목) 제주도,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과 업무협약 체결 -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수소 기반의 에너지 시범단지 인프라 구축 및 실증을 위한…
2024.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