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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230


제주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연구센터

제주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연구센터 전경

제주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연구센터 전경

제주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연구센터 전경

제주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연구센터 전경

제주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연구센터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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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바람을 품에 안다. 글로벌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 어느 날 대전의 한 과학자가 제주도에 내려왔다. 손바닥에 모래를 올리고 휘이 불어본다. 모래는 바람을 타고 보이지 않는 곳까지 유유히 날아간다. “바람이 좋구나. 이곳이 좋겠다.” 그리고 2011년 11월, 세찬 바람이 불어오는 제주 북동쪽 김녕에 글로벌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가 세워졌다. 오묘하게 푸른 물빛으로 빛나는 바다, 켜켜히 쌓인 거무스름한 현무암, 바다를 스치는 바람을 마주한 채 서 있는 센터의 모습이 차분하고도 늠름하다. 그리고 그 안에서 조용하지만 뜨거운 열정이 시작되고 있다. 제주의 특성을 이용하면서도 대전 본원과 차별화를 둔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원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바람을 타고 바다로. 제주 북동쪽에 위치한 김녕은 제주에서도 바람이 많이 불기로 유명한 곳이다. 한라산이 바람을 막아주는 북쪽의 제주시, 남쪽의 서귀포시와 달리 지형적으로 막혀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연구원은 계절과 상관없이 강한 바람이 부는 이 곳 김녕 바다에 해상풍력발전기를 설치했다. 글로벌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 김동국 센터장은 '바다라는 대형 부지를 사용할 수 있고 늘 강풍이 불기 때문에 바람을 최대한 얻을 수 있는 것이 해상풍력발전의 장점이죠. 김녕은 바다와 가까이 있고, 바람이 세기 때문에 해상풍력발전기를 설치하기에 최적의 장소였습니다.' 며 저 멀리 바다 한 가운데 천천히 돌아가고 있는 하얀색 바람개비를 가리킨다. 우리나라 최초로 설치된 2MW급 해상풍력발전장치로, 이를 통해 중대형 해상풍력발전 단지 조성을 위한 핵심기술을 확보할 수 있어 큰 의미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연구자들은 여기에서 더 나아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를 연구하고 있다. 수심이 100m 이상 깊어지는 먼 바다에 해상풍력발전기를 설치할 경우, 바닥에 파일을 박아서 세우기보다 바다에 띄우는 형식이다. 시설비용이 줄어드는 효과는 물론, 수심과 관계없이 설치할 수 있어 해상풍력발전의 폭은 더 커지게 된다. 이렇게 바다와 바람이 함께 내쉬는 숨이 새로운 빛으로 우리에게 다가왔고, 또 넓어지고 있다.
눈을 떠 보면, 바다. 글로벌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에서 눈을 감았다 뜰 때 마다 창 밖으로 바다가 보인다. 걷는 길마다 바다가 뒤를 따라오고, 그 파도의 결까지도 헤아릴 수 있다. 대전 본원에서는 볼 수 없는 풍광이다. 김동국 센터장은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한 다른 분야는 대전 본원에서도 충분히 잘 하고 있다며, 제주 센터에서는 가까이 있는 바다를 활용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음을 전했다. '해양 염분차 발전, 해수 담수화, 해수 열원 이용 냉난방, 해양 Bio에너지에 관련된 연구가 현재 하고 있는 연구이고 앞으로 더 집중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연구입니다.' 바닷물의 경우 염분농도가 3.5%.정도 되는데, 이 염분농도가 높은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 발전이 이루어지는 해양 염분차 발전, 태양열을 이용하여 해수를 담수로 바꿔 에너지를 물처럼 저장해둘 수 있는 해수 담수화, 여름에는 기온보다 차갑고 겨울에는 따뜻한 바닷물의 특성을 이용하여 해수 열에너지를 건물 냉난방에 이용하는 해수 열원 이용 냉난방, 해양자원을 고부가가치화 시킬 수 있는 해양 Bi에너지. 우리가 쉬이 보지 못하는 바다의 선물을 연구자들은 이미 품에 안고 있었다. 그리고 연구자들이 볼 수 있었던 바다의 선물을 우리도 곧, 생활 속에서 빛과 체온으로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제주 글로벌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는 이제 막 흙 속에 심은 씨앗과 같다. 연구원의 많은 이들이 그 씨앗을 어떻게 하면 무럭무럭 자라게 할지 고민하고 구상한다. 센터장으로 부임한지 이제 4개월, 김동국 센터장은 하루하루가 센터에 대한 생각 뿐이다. '제주 센터가 잘 커나간다면 분원으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거에요. 그렇게 되면 휴양과 연구가 하나됨은 물론이고,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생산단지가 되겠죠.' 바다와 바람을 품에 안은 채 제주의 시간은 흐른다. 그리고 그 시간 속에서 글로벌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는 아름드리 자라나 그 푸른 잎들을 세계에 드리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