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화학연, 빛 반사방지 태양전지 코팅 소재 개발

(대전=뉴스1) 김태진 기자 | 2023-08-24 12:00 송고
화학연이 개발한 타겟을 이용한 스퍼터링 코팅 공정 개념도.(화학연구원 제공)/뉴스1
화학연이 개발한 타겟을 이용한 스퍼터링 코팅 공정 개념도.(화학연구원 제공)/뉴스1

국내 연구진이 효율을 향상하고 대면적으로 제조 가능한 빛 반사방지 코팅 태양전지 소재를 개발했다.

이 소재는 향후 다양한 종류의 태양전지에 상용화될 수 있으며, 태양전지 외에도 스마트폰, 컴퓨터 등의 첨단 디스플레이의 빛 반사 방지 코팅 소재로 다양하게 응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화학연구원(KRICT) 이상진 박사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 김진영 교수 공동 연구팀은 효율과 대면적화 두 마리 토끼 동시에 잡은 태양전지 반사방지 코팅 소재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태양전지는 빛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바꿔주는 원리로 구동한다.

이로 인해 반사되지 않고 투과되는 빛의 양이 많을수록 태양전지의 효율이 높아진다.
때문에 태양전지의 반사 방지 코팅 필름은 전체 빛 투과율을 높여 태양전지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소재다.

그러나 지금까지 투과율을 높이면서 대면적화가 가능한 반사 방지 코팅 소재를 만들기 어려워 주로 코팅 대신 특정 필름을 제조해 기판 위에 추가로 붙여야 하는 복잡한 공정을 거쳐야 했다.

반사 방지 코팅 소재는 대부분 박막 형태의 아주 얇은 필름으로 원재료 덩어리로부터 얇은 필름을 만들기 위해 상용화 과정에서 '스퍼터링'이 필수적이다.

스퍼터링은 진공 상태에서 전기를 통해 에너지를 갖는 양이온을 원재료(음극)에 충돌시키는데 이때 원재료의 원자 또는 분자가 튀어나와 아주 얇은 막 형태로 주위에 부착되는 공정을 말한다.

스퍼터링 공정은 전기를 사용하므로 전기가 잘 통하지 않는 재료는 상용화에 적합하지 않다. 반사 방지를 위해서는 빛의 굴절률이 낮은 소재가 필요한데 이러한 소재들은 대부분 전기가 잘 통하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퍼터링 공정에 고주파 전원을 도입해 코팅할 수 있으나, 고주파 방식은 넓은 공간에 높은 에너지를 균일하게 주입하기 힘들어서 대면적 양산 코팅 공정에 적용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에 따라 굴절율이 낮아 빛 투과율을 향상시키면서 스퍼터링 공정을 활용해 대면적으로 만들 수 있는 두 가지가 상충한 속성을 동시에 만족하는 코팅 소재가 개발된 적이 없다.

연구진이 롤투롤로 제작된 대면적 반사방지 필름을 소개하고 있다.(화학연구원 제공)/뉴스1
연구진이 롤투롤로 제작된 대면적 반사방지 필름을 소개하고 있다.(화학연구원 제공)/뉴스1

이에 연구팀은 불소 고분자 소재에 전도성 첨가제를 주입하는 방식으로 태양전지 효율을 높이면서 대면적 상용화도 가능한 새로운 코팅 소재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빛 투과율이 높고 굴절률이 매우 낮은 소재로 불소 고분자 소재를 선택했다.

여기에 전기를 통하기 위해 전도성 물질인 탄소나노튜브를 첨가, 새로운 코팅 소재를 만들었다.

이 소재는 상용화에 걸림돌이 됐던 고주파 스퍼터링 방식이 전혀 필요 없고 일반 스퍼터링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대면적으로 코팅 필름을 쉽게 제조할 수 있다.

이밖에 연구팀은 코팅 과정에서 코팅 소재 속의 불소 물질이 태양전지에 도핑되면 전지의 효율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개발된 코팅 소재를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에 적용해 테스트한 결과, 유리 기판의 가시광선 영역에서 평균 빛 투과율이 3.2%p 높아졌으며, 최종 태양전지의 효율은 적용 전 24.17%에서 적용 후 25.30% 효율로 1.13%p가 증가했다.

태양전지 효율을 0.1%p를 올리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서 이번 연구 성과는 더 유의미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연구진은 기술에 대한 국내외 특허를 바탕으로, 보유 중인 스퍼터링 공정 장비와 롤투롤 장비를 통해 필름 폭이 700㎜인 파일럿 스케일 수준의 롤투롤 연속 코팅 소재 시범 제조 기술을 확보했다.

또 후속 연구를 통해 현재 대기업에서 실제로 생산하고 있는 필름 규모의 3m(10G급) 폭의 디스플레이 코팅 공정에도 적용 가능하다.

이영국 화학연 원장은 “반사 방지 코팅 소재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으나 국내 기술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 기술은 태양전지를 비롯한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첨단 디스플레이 코팅 소재로도 응용 가능해 국내 첨단 소재 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화학연구원 기본사업,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이번 연구 결과는 과학기술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스'에 게재됐다.


memory4444444@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