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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펭귄, 1만 마리 떼죽음...금세기 내 90% 멸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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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펭귄, 1만 마리 떼죽음...금세기 내 90% 멸종 위기

2023.08.28 16:00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남극 서쪽의 해빙이 녹으면서 이곳에 서식하던 아기 황제펭귄 약 1만여 마리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피터 프렛웰 영국 남극조사국 연구원 등은 2022년 서남극 지역의 해빙을 인공위성 데이터를 통해 관측한 결과, 해빙 붕괴로 인해 해당 해빙에 서식하던 황제펭귄들이 바다에 빠져 익사하거나 낮은 수온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렀다고 국제 학술지 '커뮤니케이션즈 지구·환경'에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해빙 감소는 극지역에 서식하는 황제펭귄(학명 Aptenodytes forsteri)의 번식, 털갈이, 먹이 사냥 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펭귄의 생애주기는 해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황제펭귄은 3월 말에서 4월 선호하는 번식지에 도착해 5~6월 사이에 알을 낳는다. 알은 65일 후에 부화하고, 알에서 깨어난 새끼 펭귄은 12~1월 사이 독립적인 개체로 성장한다. 황제펭귄의 성공적인 번식을 위해선 서식지의 빙하가 4월부터 1월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돼야 한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2022년 말 남극 벨링스하우젠 중앙 및 동쪽 해역에 위치한 로스차일드섬, 베르디만, 스마일리섬, 브라이언반도, 프로그너 포인트 등 다섯 군데 해빙의 변화를 영국 센티넬-2 인공위성을 통해 관측했다. 황제펭귄이 선호하는 주요 서식지로 알려진 지역이다. 

 

관측 결과 주요 서식지 5군데 중 4군데에서 새끼 펭귄이 완전히 성장하기도 전인 11월부터 해빙이 붕괴됐다. 바다수영을 위해 필요한 깃털이 채 다 자라기도 전이어서, 붕괴된 해빙 위에 있던 새끼 펭귄은 바다로 추락해 익사하거나 차가운 수온 때문에 얼어 죽었다. 가장 북쪽에 위치한 로스차일드섬에 서식하는 황제펭귄 중 일부만 가까스로 번식에 성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에 따르면, 남극 해빙은 2016년 이후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 특히 2021년에서 2022년, 2022년에서 2023년 사이 벨링스하우젠 지역의 해빙은 거의 사라지다시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황제펭귄이 적어도 향후 1년 동안 새끼를 낳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황제펭귄은 멸종위기종이다. 금세기 안에 개체수의 90%가 멸종될 것이라고 예측된다. 연구팀은 황제펭귄의 서식을 위협하는 타 포식자의 위협이나 사냥 위협이 거의 없다는 사실에 의거해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온난화를 황제펭귄 멸종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캐롤린 홈즈 BAS 소속 연구원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변화가 있을 거라곤 예상했지만, 이 정도로 빠른 속도일 줄은 몰랐다"며 "그러나 (지구온난화를 막아) 남극의 기온을 다시 낮출 수 있다면 해빙 복구도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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