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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밭에 비료 뿌리듯…현무암 뿌려 지구 온난화 막는다

백승훈 연구원 참여 예일대 연구팀

전 세계 논밭에 돌가루 뿌리는 ERW 방법 제시

"2100년까지 최소한의 감축 목표량 웃돌아"


한국인 과학자가 참여한 미국 연구진이 지구온난화를 쉽고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빨아들이는 현무암 가루를 전 세계 논밭에 뿌리면 암석이 풍화하면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과정을 인위적으로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백승훈 미국 예일대 연구원. 구글스칼라




노아 플라나브스키 미국 예일대 교수와 백승훈(사진) 연구원 연구팀은 이달 14일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미국 지구물리학회(AGU)가 발간하는 학술지 ‘지구의 미래(Earth’s Future)’에 발표했다. 논문에서 연구팀은 1헥타르(1만 ㎡)당 10톤의 현무암 가루를 전 세계 논밭에 뿌리면 75년 동안 최대 217기가톤(1기가톤은 1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현무암 가루에) 가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2100년까지 1.5도 이상의 지구 기온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줄여야 한다고 제시한 이산화탄소 기준치 100~1000기가톤의 하한(100기가톤)을 웃도는 수치다.

‘암석 풍화 촉진(ERW)’으로 불리는 이 탄소 감축법은 현무암을 포함한 화산암이 이산화탄소를 탄산염 형태로 붙잡아두는 자연적인 풍화작용을 인위적으로 촉진시키는 방법이다. 연구팀은 이 방법을 전 세계적으로 쉽게 적용할 수 있어 글로벌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플라나브스키 교수는 “이미 전 세계 농부들은 토양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산성도를 조절하기 위해 수백만 톤의 석회암을 논밭에 뿌리고 있는 만큼 암석 종류를 (화산암으로) 바꿈으로써 규모에 맞게 ERW 방법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무암은 용암을 냉각시키는 방식으로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는 화산암이기도 하다.



ERW의 탄소 감축 원리. 사진 제공=AGU


연구팀은 생물지구화학적 모델을 만들어 ERW 효과의 추정값도 계산해냈다. 전 세계 약 1000개의 농경지에서 ERW 효과를 측정한 후 이를 전 세계 농경지에 확대 적용한 결과 그 규모가 75년간 최대 217기가톤에 달할 것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추론이다. 또 풍화작용이 고온 다습한 지역에서 특히 잘 일어나는 만큼 열대 지역부터 ERW를 우선 적용해나가면 탄소 감축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백 연구원은 “ERW는 기후변화에 대해 놀라울 정도의 회복력을 보여준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장기적인 (탄소 감축) 전략으로서의 잠재력에 대한 확신을 준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ERW를 상용화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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