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뽑고 이산화탄소만 다시 바닷속에 묻는다

천연가스 뽑고 이산화탄소만 다시 바닷속에 묻는다

2023.08.29. 오후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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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습식 포집 공정…연간 60만 톤 포집
공기 배출하던 포집 CO₂, 해양 지중 저장 계획
에너지 개발·CCS 동시 진행…비용 절감 효과↑
국내 기업도 참여…저탄소 LNG·탄소저장소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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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미 발생한 탄소를 모아서 저장하는 CCS 기술의 사례에 대해 어제 보도해드렸는데요, 이 CCS 기술을 화석연료 생산에 적용하면 어떤 모습일까요?

천연가스 주요 수출국인 호주에서 LNG 생산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CCS 기술로 포집한 뒤 근처 빈 가스전에 저장하는 새로운 에너지 개발 모델을 준비 중입니다.

양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호주 최북단에 위치한 '다윈 LNG 터미널'

아파트 13층 높이에 달하는 탄소 포집 설비가 18년째 가동 중입니다.

천연가스에 화학 흡수제를 비처럼 뿌려 불순물인 이산화탄소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연간 60만 톤이 포집됩니다.

지금까지는 이렇게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공기 중에 버렸지만, 앞으로는 바닷속 지층에 묻을 계획입니다.

탄소 감축 목표 달성과 배출권 거래를 통한 이익 창출을 동시에 노리는 것입니다.

바로사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다윈 LNG 터미널로 보내면, 이산화탄소만 뽑아내 빈 가스전인 바유운단에 저장하는 겁니다.

에너지 개발과 이산화탄소 저장이 동시에 이뤄지는 건데, 천연가스 운송에 쓰인 파이프라인을 그대로 활용해 비용 절감 효과도 큽니다.

이 프로젝트에는 한국 기업도 참여해, 연간 130만 톤의 저탄소 LNG를 얻는 동시에 해외 탄소저장소까지 확보한 셈입니다.

[조승현 / SK E&S CCS사업개발팀장 : 이곳에서 생산된 바로사 가스전은 한국으로 수출돼서 청정 블루 수소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것이고요. 청정 블루 수소를 생산할 때 발생한 CO2 역시 다시 호주로 이송돼 CCS할 계획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저장소 개발과 함께 포집한 탄소를 국제적으로 거래하는 '국경통과 CCS' 움직임 역시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니콜 매니슨 / 호주 북준주 부총리 :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여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경제의 탈탄소화를 실현해야 하기 때문에 CCS 프로젝트는 국가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북준주 정부는 바로사 프로젝트와 CCS 프로젝트를 적극 지지하고 있습니다.]

국내에 탄소 저장소가 부족한 상황에서 탄소 중립을 위한 CCS가 목표 달성을 하려면, 해외 저장소 확보는 물론 관련 제도 마련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호주 다윈에서 YTN 사이언스 양훼영입니다.



영상취재 : 황유민

그래픽 : 지경윤


YTN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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