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슈베린에 들어선 삼성SDI 배터리 파크 (슈베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삼성SDI가 독일의 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뚫는 데 성공했다. 유럽 국가 가운데 전력 소비량이 가장 많은 독일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에너지 정책을 바꾸기 시작해 에너지를 비축해 두는 ESS가 긴요하다. 삼성SDI는 이런 유럽 시장을 집요하게 파고든 결과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대규모 공급계약을 맺었다. 사진은 16일(현지시간) 독일 북부 슈베린시에 들어선 5MWh 짜리 배터리 파크의 내부모습. 2014.9.17 << 국제부기사 참조. 삼성SDI 제공 >> uni@yna.co.kr |
(슈베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삼성SDI가 독일의 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뚫는 데 성공했다. 전력용 ESS 설치는 전 세계에서 독일이 가장 활발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유럽 국가 가운데 독일은 전력 소비량이 가장 많다. 작년 기준으로 연간 57만5천950GWh 규모다. 전력 소비가 만만찮은 한국이 44만900GWh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그 크기를 대강 짐작할 수 있다.
독일은 이처럼 전력 수요가 많지만, 무한대로 위험한 원자력발전에 대한 의존 비율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에너지 정책을 바꾸기 시작한 지 오래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는 일정한 시간대에만 발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에너지를 비축해 두는 ESS가 긴요하다. ESS는 리튬이온 전지로 전력을 저장해 뒀다가 수요가 몰리는 시간에 방전함으로써 공급 안정성을 받쳐준다.
독일 정부는 신재생에너지와 ESS 활성화를 위해 작년 5월부터 2년간 신규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ESS를 설치하면 해당 비용의 30%까지 보조금을 주기 시작했다. 지난 2000년에는 신재생에너지법을 만들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올해 27%에서 2020년 45%로까지 늘린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독일은 이미 올해 1분기 전체 발전량 중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27%로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이 점에서 독일을 비롯한 전 세계의 변전소 등 전력용 ESS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시장조사기관 B3 등에 따르면 이 시장은 2020년에 141억9천300만 달러로까지 커질 전망이다. 연평균 75%의 고(高)성장세가 이어지면서다. 그 시기 전체 ESS 시장의 크기는 352억 4천500만 달러로 예측되는 상황이다.
삼성SDI는 호기를 놓치지 않으려고 유럽 시장을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그 결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대규모 공급계약으로 나타났다. 작년 4월 이탈리아 에넬에 1MWh급을 공급하기로 계약한 데 이어 같은 달 독일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기획사인 유나이코스와 함께 현지 전력회사 베막(WEMAG)에 10MWh급을 공급한다는 내용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 시장 연 삼성SDI (슈베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삼성SDI가 독일의 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뚫는 데 성공했다. 유럽 국가 가운데 전력 소비량이 가장 많은 독일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쪽으로 에너지 정책을 바꾸기 시작해 에너지를 비축해 두는 ESS가 긴요하다. 삼성SDI는 이런 유럽 시장을 집요하게 파고든 결과 이탈리아와 독일에서 대규모 공급계약을 맺었다. 16일(현지시간) 독일 북부 슈베린시에 들어선 5MWh 짜리 배터리 파크에서 김경헌 삼성SDI 마케팅 상무(왼쪽부터), 토마스 패촐트 베막(WEMAG) 최고기술책임자, 손 미카엘 삼성SDI 유럽법인장, 토비아스 슈트루크 베막 프로젝트 책임매니저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4.9.17 << 국제부기사 참조 >> uni@yna.co.kr |
16일 독일 북부 슈베린시에 들어선 5MWh 짜리 배터리 파크는 바로 이 사업의 일부분이다. 5MWh는 1천 가구가 하루 종일 쓸 수 있는 양이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영국 회사와 공동으로 영국 UKPN에 10MWh급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음으로써 삼성SDI는 경쟁사들을 뒤로 한 채 유럽 ESS의 빅 3 시장을 모두 선점했다.
토마스 패촐트 베막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삼성SDI를 포함해 일본 등 다른 나라 업체 10곳이 경쟁했으나 삼성SDI가 선택됐다"면서 "독일에는 앞으로도 이와 같은 새로운 시스템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패촐트 CTO는 "많은 테스트 결과 삼성 배터리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결론났다"면서 삼성SDI가 업계 최장기간의 품질보장을 약속한 것도 낙점한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작년 4월 우리회사의 가정용 ESS가 100년 이상 역사의 유력 인증기관인 독일전자기술자협회(VDE)로부터 세계 최초로 ESS 품질인증을 받았고, 올해 5월에는 세계적 리서치 기관 프로스트&설리번으로부터 '유럽지역 올해의 ESS 기업'으로 선정됐다"며 시장 공략에 자신감을 보였다.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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