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기술 혁신은 Open Innovation으로

에너지기술혁신은 Open Innovation으로

미국 UC 버클리 대학의 체스브루 교수는 2003년 ‘Open Innovation’이 기업 혁신의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주창하고 나섰다. 그가 말하는 ‘개방형 혁신’이란 ”기업이 R&DB에 이르는 일련의 혁신과정을 개방하여 외부자원을 활용함으로써 혁신의 비용을 감소시키고 성공 가능성을 제고함으로서 부가가치 창출을 극대화“ 하는 기술혁신의 방법론이다.

그러나 이러한 개방형 혁신이 최근에 나타난 현상처럼 보이지만 이미 1980년 이전부터 R&D의 프로세스에서 진행되어 왔던 것이다. 예컨대, R&D 아웃소싱 등이 하나의 사례가 될 수 있다. 다만 현상적인 관점에서 최근에 두드러지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유는 그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과 함께 함축적인 트렌드가 공공성에 적용 가치가 높다는 것에 기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 개방형 혁신은 다루어지는 영역측면으로 보면 정책적으로 산학연 협력, 기술이전, 기술사업화, 기술시장 및 창업에서 핵심정책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들이 최근의 공공분야에서 주시를 받고 있는 부분은 인터넷기반의 기술교류, IP의 전략적 관리, 비즈니스모델의 중요성, 글로벌 혁신 네트워크에서 연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점이 최근의 트렌드이다.
여기서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점은 IP의 전략적 관리를 통한 글로벌 혁신 네트워크의 강화이다.

단적인 예에 불과하지만, STEPI보고서에 의하면 에너지기술연구원의 성공한 기술이전은 ‘기술과 경제성을 고려한 맞춤기술과 연구개발자의 기술적 노하우’로 단정하고 있다. 이는 좀더 다양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특히 에너지기술 R&D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에서 오는 평가라고 생각한다.

개방형 혁신에 연계되는 에너지기술혁신은 무엇보다도 기술개발 환경 분석이 중요하다. 즉, 다른 어떤 기술분야보다 에너지기술은 비즈니스모델이 필요한 분야이다. 연구개발 시작단계에서 비즈니스 모델과 사업화 가능성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고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막연하게 기술을 개발하고 그 결과로서 특허를 위한 특허들을 양산함으로서 휴면특허를 쌓아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에너지기술연구원의 전체특허 중 49%에 해당하는 휴면특허의 이면에는 사진 촬영기술에서 아웃포커싱(out-focusing)이 잘못된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과거 개발도상국은 선진국 생산기지 역할을 담당하였으나 지금은 선진국들 사이의 기술제공자로서 인도, 중국 등 신흥국이 부상하고 있으며 새로운 혁신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있다. 국경을 넘어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에너지기술은 융합기술로 어우러지고 있다. CCS, 스마트그리드와 같이 글로벌 혁신을 통한 기술들이 이를 통해 더욱 성장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따라서 개방형 혁신을 통한 에너지기술혁신의 글로벌화로 가기 위한 방안을 아래와 같이 제안한다.

첫째, 전략적 IP관리 전담부서가 필요하다. 이를 통한 IP마케팅, 신사업과 기존사업의 방향성 제시, 가치사슬 내 경쟁전략의 확대 등을 확보하여야 한다.

둘째,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신사업 등장이 요구된다. 기존의 기술을 먼저 개발한 후 그 기술을 구매하여 상업화할 대상을 찾는 공급자 중심의 모델이 아니라 이미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 출연(연)이 요소기술을 찾는 수요자 중심모델이 되어야 한다. 지금의 휴대폰기술개발이 좋은 모델이다.

셋째, 글로벌 혁신 네트워크의 행동화이다. 1996년 이후 세계적으로 신약개발의 생산성이 저하되자 다국적 거대 제약회사들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후보물질 확보에 나섬에 따라 해외 공동연구, 라이센싱, 국제 분업 등으로 혁신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에너지절약과 효율을 위한 네가와트(NEGAWatt)개념이 발전되어 적극적인 사회운동으로 거듭나고 있듯이, ‘쓰일 수 있는 에너지기술’, ‘기다려지는 에너지기술’의 개발에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에너지기술혁신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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