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기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기획기사

[전자신문] 탄소중립을 위한 전기차와 배터리 전과정 탄소저감

  • 작성일 2021.09.06
  • 조회수 12091

[우중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광주바이오에너지연구개발센터장]


초강력 폭우·홍수·폭염·산불 등 이상기후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최근 서유럽에서 발생한 폭우와 홍수로 인해 200여명이 사망했고 미국은 살인적 폭염과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다. 우리나라도 이른 열대야와 역대급 폭염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이상기후는 지구온난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최근 발표된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를 보면 인간 활동에 의해 배출된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도를 상승시키는 주된 원인인 것을 알 수 있다.

 

탄소중립은 지구온난화 주요 원인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산림 등에 의해 흡수되거나 탄소포집기술로 제거되는 양을 늘려 실질적인 탄소 누적량이 0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개념이다. 지구 온도가 산업혁명 전 대비 1.5도 이상 높아지면 심각한 기후문제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온도상승을 1.5도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뤄야 한다.

 

다양한 국가들은 탄소중립을 위해 친환경 자동차 보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유럽연합 탄소배출 감축 계획에 따르면 2035년부터 내연기관 엔진 자동차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며 서울시도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등록을 불허할 계획이다. 또 우리나라와 미국, 독일, 중국 등 여러 국가에서 친환경차 구매 시 보조금 및 세제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친환경 자동차인 전기차는 주행 중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기차 생산,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을 고려하면 내연기관차 대비 30~70%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충전을 위한 전기를 생산하는데 화석연료를 사용할 경우 많은 탄소가 배출된다. 국제클린운송위원회(ICCT)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재생가능 에너지만 사용해 전기차를 충전할 경우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내연기관차 대비 20% 수준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차량 생산과정을 보면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약 1.2배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상대적으로 높은 탄소 배출은 배터리에서 기인하며 전기차용 배터리(70h) 한 대를 생산하는데 약 4.2톤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2030년 세계 배터리 수요가 약 1.6TWh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해당 물량의 배터리를 생산함에 따라 약 9600만톤 이산화탄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용기한이 만료된 폐배터리 처리도 중요한 이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의 급격한 성장으로 인해 2029년 국내 8만대 폐배터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폐배터리는 폭발위험이 있고 유해화학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단순 폐기 처리가 불가하다. 특히 우리나라는 배터리 원료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아 재활용 처리를 통해 폐배터리로부터 유가금속을 회수해야 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은 자연에서 금속을 채취하는 공정보다 38~45% 에너지를 더 소모하고 그 결과 16~20%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8, K-배터리 발전전략을 통해 정부는 전기차와 배터리를 탄소중립과 한국 경제 선도를 위한 핵심 동력으로 강조했다. 파격적 투자 인센티브, 차세대 배터리 기술 확보, 폐배터리 재활용 활성화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포괄적 지원을 발표했다. 정부 지원과 산··연 협력을 통해 전기차와 배터리의 생산, 사용, 재활용 등 전 과정에서 탄소배출을 줄이는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성과를 이루기를 기대한다.


기사원문링크 : https://www.etnews.com/20210903000100

프린트 돌아가기

전체 262건의 게시물이 조회되었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일, 조회수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1차 산업혁명은 전 세계 여러 지역으로 확산되며,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현재 에너지원으로 주로 사용되는 …
2022.11.25
'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가 출범했다.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에 따라, 종전 ‘탄소중립위원회’와 ‘녹색성장위원회’를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탄녹위)…
2022.11.18
■ 윤영직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앵커]무더운 여름에 시원함을 찾다 보면, 지난겨울 한파가 떠오르게 됩니다. '이런 겨울철 냉기를 저장했다가 여…
2022.10.21
삼성전자가 'RE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조기 달성을 추진한다고 밝혔는데, 新환경경영전략의 중심에 재생에너지가 있는 것이다. …
2022.10.21
급속히 발전하는 컴퓨터의 성능과 시뮬레이션 기법의 진화를 통해 전산유체역학은 실험의 보조적인 수단을 뛰어넘어 이제는 다양한 산업 현장 및 연구 기관에 …
2022.09.23
기후위기·탄소중립 시대, LNG 역할 확대 필요플라스틱 발생량 매년 증가···탈 플라스틱 전환 추진캐나다·일본, 폐플라스틱 가스화···국내, 에너지연 기술 개발 …
2022.09.20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주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nflation Reduction Act, 이하 IRA)에 서명했다. IRA는 크게 보건의료, 청정에너지, 세금 관련 내용을 …
2022.08.25
화력발전소 혼소 기술 성공, 순환유동층 발전에 적용암모니아사용량 증가 따른 안전규정·정책 정비 필요  [가스신문 = 양인범 기자] “암모니아 혼소 기술은 …
2022.08.10
현대사회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인 사물인터넷 (IoT·Internet of Things), 클라우드 (Cloud), 그리고 빅데이터 (BigData) 등의 지속적이고 눈부신 발…
2022.07.14
실리콘 태양전지는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한 효율향상과 단가절감으로 세계 태양광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 중이다. 이는 설치관련 간접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
2022.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