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획기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기획기사

[헤럴드경제] 혁신은 기술·시장·정책이 함께해야

  • 작성일 2022.07.14
  • 조회수 89128

실리콘 태양전지는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한 효율향상과 단가절감으로 세계 태양광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 중이다. 이는 설치관련 간접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우리나라에서도 태양광을 신재생에너지 중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으로 만드는데 기여했다. 상용 태양전지 효율이 이론한계인 29.4%에 근접함에 따라 최근 '탠덤' 태양전지 혁신기술의 필요성도 대두되었다.

 

서로 다른 파장의 태양빛 흡수대역을 갖는 재료를 적층하여 태양광 스펙트럼 활용을 극대화하는 탠덤태양전지는 우주 활용 상용기술인 효율 30% GaAs 소재 기반 화합물 반도체 태양전지나 45% 이상 초고효율 다중접합 집광기술을 고려할 때 그 개념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기존 기술로는 비용편익적 탄소중립 기여가 어렵기 때문에 저가 소재공정의 탠덤 태양전지 연구개발과 조기 상용화가 절실한 것이다.

 

페로브스카이트 소자는 단기간 고효율 달성으로 학계에서 급부상했으나, 실리콘의 대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두 소재를 이중접합 탠덤소자로 접목하면 단일접합으로는 불가능한 44% 이론효율을 가지므로 실리콘 기술이 주류인 산업계에서도 주목받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페로브스카이트 원천기술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 태양광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어 더욱 경쟁력이 있다.

 

스위스 전자미세기술센터(CSEM) 및 로잔연방공대(EPFL)는 지난 주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탠덤소자 효율 31.25%로 세계 최고기록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1 cm2 소면적으로 얻은 결과지만 독일 헬름홀츠베를린센터(HZB)가 지난해 달성한 29.8%를 갱신했을 뿐 아니라 저가 재료와 공정을 사용하여 30%를 능가한 첫 결과로 그 의미가 크다. 한편, 미국 태양광 모듈 주거용·상업용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한화큐셀은 정부과제와 연계한 차세대 기술개발에 주력하여 지난 달 말 6인치 대면적 탠덤 셀 개발에 성공, 2025년 세계 최초 양산을 목표로 매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소면적 기술과 크게 차별되어 고무적이나 전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하기에 국가적 역량 집중이 요구된다.

 

실리콘 잉곳·웨이퍼뿐 아니라 셀·모듈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글로벌 가치사슬에 대한 중국 점유율이 높아 우려도 크나, ‘중국만 배 불린다는 이유로 태양광 보급을 주저하는 나라는 없다. 전 가치사슬 영역에 국내 기업들이 포진해 있던 과거에도 세계 태양광 확대 전망은 명백했으나 국가 정책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에너지 분야를 비롯한 여타 산업군 내 수많은 제품·기술들이 외국산인 마당에 모든 가치사슬에 국산만 고집할 수도 없다.

 

지금은 포스트 실리콘 시대를 위한 고부가가치 기술의 토대를 마련함과 동시에 무엇보다 한화큐셀, 현대에너지솔루션 등 세계에서 인정받는 우리 태양전지 양산기업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보적 경쟁력을 가지도록 상용 실리콘 기반 차세대 기술의 핵심가치사슬 확보가 시급하다. 초격차기술 개발과 첨단소재·부품·장비산업 강화로 탄소중립의 주요수단인 태양광을 국가전략사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빌게이츠가 그의 책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에서 얘기한 것처럼 혁신은 기술정책시장 세 가지에 동시 집중할 때 가능한 것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 5일 국무회의에서 새정부 에너지정책 방향을 심의·의결하고 발표했다. 기후변화 대응, 에너지 안보 강화, 에너지 신산업 창출을 통한 튼튼한 에너지 시스템 구현이라는 목표에 부응하도록 태양광 기술혁신을 위한 산업생태계 조성에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기대한다.


기사원문링크 :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220714000589

Print Back

페이지 3/14

전체 269건의 게시물이 조회되었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일, 조회수
삼성전자가 'RE100' 이니셔티브에 가입했다.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조기 달성을 추진한다고 밝혔는데, 新환경경영전략의 중심에 재생에너지가 있는 것이다. …
2022.10.21
급속히 발전하는 컴퓨터의 성능과 시뮬레이션 기법의 진화를 통해 전산유체역학은 실험의 보조적인 수단을 뛰어넘어 이제는 다양한 산업 현장 및 연구 기관에 …
2022.09.23
기후위기·탄소중립 시대, LNG 역할 확대 필요플라스틱 발생량 매년 증가···탈 플라스틱 전환 추진캐나다·일본, 폐플라스틱 가스화···국내, 에너지연 기술 개발 …
2022.09.20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주 ‘인플레이션 감축법안’(Inflation Reduction Act, 이하 IRA)에 서명했다. IRA는 크게 보건의료, 청정에너지, 세금 관련 내용을 …
2022.08.25
화력발전소 혼소 기술 성공, 순환유동층 발전에 적용암모니아사용량 증가 따른 안전규정·정책 정비 필요  [가스신문 = 양인범 기자] “암모니아 혼소 기술은 …
2022.08.10
현대사회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인 사물인터넷 (IoT·Internet of Things), 클라우드 (Cloud), 그리고 빅데이터 (BigData) 등의 지속적이고 눈부신 발…
2022.07.14
실리콘 태양전지는 꾸준한 기술개발을 통한 효율향상과 단가절감으로 세계 태양광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 중이다. 이는 설치관련 간접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은 …
2022.07.14
[이제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계산과학연구실 선임연구원]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에게 완승하는 모습은 우리들의 직업이 사라질 곧 수 있다는 걱정을 불러일…
2022.07.11
“수소경제와 탄소중립 사회의 실현을 위해서는 촉매 기술이 필수적입니다.”   대덕연구단지에 위치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 근무하는 김희연 박사는 지난 9…
2022.06.16
2020년 SK그룹 6개사를 필두로 2021년 엘지에너지솔루션 등이 ‘RE100’에 가입한 이래 지난 4월 현대차그룹도 주요 4개사의 가입을 완료했다. 국내 19개 기업을 …
2022.06.02
■ 김병기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대한민국을 이끌어간 과학계의 주역들을 만나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응원하는 백 스무 번째 주인공은 한국에너지기…
2022.05.18
■ 정운호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   [앵커]수소는 탈 탄소 시대를 앞당길 친환경 에너지인데요. 진정한 탄소 중립을 위해서는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 …
2022.05.16
“스마트빌리지 E분야 총괄지원…열·전기설비 동시 최적화 운영”ESS활용 신재생E P2P·P2B·B2B 거래로 E자립 실현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김종남, 이하 에너지…
2022.05.09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김민진 책임연구원   국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시장 맞춤형 대체 기술 필요   국내 수소 및 연료전지 기술은 2019년 정부가 수소…
2022.05.09
소각·매립대비 온실가스 감축효과 높은 경제적 에너지원후발주자 민간기업…M&A로 성장해 기초연구분야 취약  [이투뉴스] 최근 세계각국은 플라스틱 사용 후 환…
2022.05.03
3030/5060 실현 위한 재생에너지 혁신 기술 개발수소 공급·활용 기술로 수소경제사회 발전 선도저탄소 사회 구축 위한 스마트에너지 기술 개발 박차전 세계적 …
2022.04.26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탄소중립 '4대 아젠다' 추진재생 에너지 기술로 에너지 전환…수소경제사회 선도스마트 에너지 기술로 고효율 저탄소 사회 구축이진석 책…
2022.04.21
36년 간 연료전지 연구, 연료전지 분리판 수입 의존CNT 분리판 기술 개발···연간 1조원 시장 대체효과[가스신문 = 양인범 기자] “CNT(탄소나노튜브)를 분리판에…
2022.04.14
에너지연 ‘양방향 고온수전해-연료전지’ 셀‧스택 기술 확보日 교세라와 같은 평관형…셀 끝단 막아 차별화평판형 셀처럼 세로로 적층 가능, 확장에 유리금속분리…
2022.04.04
스마트 팜이란 농업에 정보통신기술(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을 활용한 지능화된 농장을 말한다. 스마트 팜은 작물의 생육환경을 실시…
2022.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