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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단상] 혁신도시, 친환경에너지타운으로 만들자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이기우 원장

  • 작성일 2015.08.06
  • 조회수 46062

 

[ET단상] 혁신도시, 친환경에너지타운으로 만들자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이기우 원장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이 기 우 원장)

 

지난 6월 초 열린 G7 정상회의에서는 오는 2100년까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화석연료 사용 종식이 제안됐다. 전 세계 인구 10%에 불과한 미국, 독일, 일본 등 G7 국가가 대표적 온실가스 이산화탄소 배출량 25%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이 결정은 향후 세계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우리나라도 화석연료 발전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을 20%로 확대하는 온실가스 저감노력을 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담아 추진하고 있다.

기후변화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무분별한 화석연료 사용이다. 그럼에도 사용이 쉽고 가격이 저렴한 화석연료 사용을 억제하기는 쉽지 않다.

화석연료 기반으로 만들어져 있는 기존 생산설비와 새로운 연료 개발 지체로 인해 화석연료 사용량을 큰 폭으로 줄이기는 어렵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후변화 문제를 야기하지 않는 친환경에너지 개발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친환경에너지타운사업을 충북 진천 음성 혁신도시에서 착수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을 통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소각장이나 하수처리장과 같은 주민 기피시설 보유 지역에 태양광, 태양열, 지열, 연료전지 등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지역단위로 설치하고 여기서 생성된 에너지를 지역에 공급함으로써 발생하는 이익을 주민에게 환원하자는 것이다.

친환경에너지타운 사업은 이미 유럽 등 에너지기술 선진국에서 시행 중이다. 스웨덴 말뫼는 도시 전체가 100% 신재생에너지로 운영돼 지속가능한 도시 표본으로 불린다. 공장과 매립지가 있던 해안지역을 각종 물길과 다양한 연못 생태하천 등으로 전환해 관광 명소로 탈바꿈했다.

덴마크 삼쇠섬 마스탈 지역은 세계 최대 태양열 지역난방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생산된 에너지는 32㎞에 이르는 배관망을 통해 지역 구석구석까지 전달된다. 남은 에너지는 주민들이 직접 설립한 지역난방공사를 통해 본토로 판매되고 있다.

이 밖에 오물처리장을 친환경도시로 바꾼 영국의 베드제드(BedZED), 오스트리아 슈피텔라우(Spitteleau) 소각장 등도 성공적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이러한 성공모델을 참고해 국내 실정에 맞게끔 적용한 것이 진천 친환경에너지타운사업이다.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융·복합 이용을 통해 우리나라 지역 요건에 맞는 최적 모델을 찾아내 적용하는 것이다.

특히 봄이나 가을에 남은 열에너지를 저장했다가 겨울에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계간축열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적용한다. 향후 열에너지 공급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가적으로는 기피시설 변모를 통한 님비(NIMBY)현상 해결과 친환경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 지역가치 상승을 통해 관광 견학 등 문화적 경제적 효과와 함께 복지향상과 부가가치창출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은 세계 에너지소비 10위,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7위 에너지 소비대국인 우리나라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필수 과제다. 향후 미래형 혁신도시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친환경에너지타운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 관심과 에너지기술 전문가들의 끊임없는 노력 그리고 지역 주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대적이다.

친환경에너지타운이 그려갈 새로운 미래를 위해 관계부처와 지역민이 함께 손을 맞잡고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이기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 kwlee@kier.re.kr

 

원본기사 - http://www.etnews.com/20150721000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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