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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뉴스

시골집서 에너지생태 배워요

  • 작성일 2006.07.14
  • 조회수 37282

“시골집서 에너지생태 배워요”
■ 금산 ‘에너지생태과학관’ 전국 명물 부상
2006-07-14 일 6 면기사  
 
“큰 돈을 안들이고도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 집을 만들 수 있습니다. 35년 된 시골집을 개조한 이 집이 바로 그런 집입니다.”
13일 오후 충남 금산군 복수면 백암1리에 위치한 ‘에너지생태과학관’ 마당에는 견학온 사람들이 빼곡하게 들어찼다. 전국의 농업기술원 소속 공무원 80여명을 비롯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 등 100여명이 ‘평범하지 않은 시골집’을 보러 온 것이다.
장밧비가 오락가락하는 후덥지근한 날씨 속에도 참석자들은 ‘관장’인 임상훈 박사(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참석자들은 팸플릿을 보며 임 박사의 설명을 꼼꼼하게 메모했다.
‘생태건축 0번지’ ‘에너지생태과학관’이라 조그만 안내판이 붙은 이곳은 매년 3000여명이 찾는 명물로 자리잡았다. 지금까지 다녀간 사람이 1만7000명에 이른다. 생태학자와 생태건축가, 에너지 관련 종사자는 물론 초중고생의 견학이 줄을 잇고 있다.
‘과학관’이란 이름을 내걸었지만 얼핏보면 이 집은 대지 180평에 건평 42평의 전형적인 농가주택이다. 그러나 속내를 살펴보면 환경을 살리고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과 노력들이 담겨있다.
“태양열 집열판과 발전용 풍차 등을 이용해 전기를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난방은 심야전기와 태양에너지로 해결합니다.”
평범해 보이는 마당과 조그만 연못도 친자연공법과 첨단기술이 숨어있다. 지붕에서 흘러내리는 빗물은 마당의 불럭 밑에 깔려있는 자갈길(일종의 땅속 하천)을 통해 연못으로 흘러든다. 연못의 물은 풍력과 태양광 발전을 통해 얻어진 전기에 의해 계속 순환되고 정화작용이 이뤄진다. 연못 안에는 창포와 미나리를 심어 정화작용을 돕고 있다.
리모델링을 하면서 나온 유리나 목재 등 폐자원은 다른 곳에 버리지 않고 땅밑에 묻어 자체적으로 소화했다.
마당에 설치된 태양열조리기를 통해 음식을 조리하고 고기도 구워먹을 수 있다. 낮에 모아진 전기에너지로 밤이면 자연스럽게 정원의 전등이 켜진다. 자연채광식 욕실은 숲이 그대로 내다보이는 노천온천의 느낌을 준다.
“농가주택을 있는 그대로 살리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나무기둥은 무독성 페인트를 칠하고, 옛날 문은 넓은 유리창으로 바꿔 햇빛을 최대한 받아들이도록 했습니다.”
건물 자체를 리모델링을 하는 데 평당 80만원 정도의 저렴한 비용이 들었고, 나머지 비용은 태양열발전과 풍력발전 등 에너지 확보와 친자연 조경에 사용했다.
임 박사는 “생태건축은 궁극적으로 에너지 자급자족, 자원 재순환, 식량자급자족이 이뤄져야 한다”며 “원유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이즈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에너지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충고했다.
임 박사가 사비를 들여 구입,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단행한 이 집은 지난해 7월 전국과학관협회로부터 정식으로 ‘과학관’ 인증까지 받았다.<金在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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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근 기자>  kim88@dinz.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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