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생산부터 충전까지"…SK '수소 로드맵' 현실로 '성큼'

등록 2023.08.07 15:58:15수정 2023.08.07 17:51:0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SK E&S 액화수소플랜트 전경.(사진=SK E&S) 2023.8.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SK E&S 액화수소플랜트 전경.(사진=SK E&S) 2023.8.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SK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수소' 사업 윤곽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친환경 비즈니스에 대한 의지를 강조하며 투자를 늘리기로 한 만큼, 그룹에서 수소 사업 중요도가 더 커졌다. 다만 수소 사업이 초기 단계인 만큼 흑자 전환에는 상당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수소 경제' 성큼…SK그룹 액화수소 충전·생산 박차

7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최근 액화수소 생산·충전을 중심으로 수소 사업 본격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 6일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에너지는 인천 내트럭하우스 부지에 대형 수소버스∙트럭의 수소충전소를 개장했다. 지난 4월 울산에 문을 연 국내 최초 대형 수소 충전소에 이어 두 번째다.

'내트럭인천 수소충전소'는 120kg/h급 대형 수소충전소로 대형 화물차 하루 60대, 수소 승용차 시간당 24대가 충전 가능하다. '울산상개 수소충전소'도 대형 화물차 하루 40대, 수소 승용차 시간당 16대 충전을 소화할 수 있다.

수소차는 전기차와 함께 모빌리티 탄소중립의 대안으로 꼽히지만 부족한 충전소가 단점으로 꼽혀왔다. 이들 충전소 가동을 계기로 SK에너지는 수소 충전 사업을 더 확대해 친환경 에너지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한다는 포부다.

SK그룹에서 수소 생산은 SK E&S가 맡는다. SK E&S는 현재 SK인천석유화학 용지에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기체수소를 고순도로 정제한 뒤 영하 253도에서 냉각해 액체 형태로 만들어 공급하는 시설로 하루 90톤, 연 3만톤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 대비 부피가 800분의 1 수준으로 작아 대용량 운송이 가능하고, 충전 속도가 빨라 수소 모빌리티 보급의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특히 수소 사용량이 많은 대형 상용차 연료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말 SK E&S의 액화수소 공급·유통이 본격화하면, 수소 모빌리티 보급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룹 먹거리 된 수소…수익 발생 시점은 '미지수'

SK그룹은 지난 2020년 그룹 차원에서 '수소사업추진단'을 출범시키고 수소 사업을 확대해가고 있다. 추진단장 역시 추형욱 SK E&S 사장이 맡고 있는만큼 그룹 내부에서 수소 사업 확대에 기대가 큰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 차원에서 수소를 비롯한 대체 에너지 투자도 늘린다. 올해 SK㈜ 지속가능보고서에서 회사는 에너지 관련 사업에 2025년까지 총 12조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최태원 회장이 "환경을 위한 투자를 멈추지 않겠다"며 친환경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그룹 성장을 이끌겠다고 한 연장선상이다.

아직까지 버스나 트럭을 제외하면 수소차 전환 수요가 많지 않은 점은 한계로 꼽힌다. 현대차의 수소 승용차 '넥쏘'는 올해 상반기 2927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국고보조금이 2250만원이나 지원되고 있음에도 저조한 판매량이다. SK에너지가 대형 화물차를 겨냥해 수소충전소를 만든 것도 현재 수소차 대부분이 상용차인 것과 연결된다.

한편 수소 사업이 SK그룹에 실질적인 수익을 가져다주는 데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다른 사업 부문을 통해 벌어들인 돈을 수소에 재투자하는 형국이다. SK E&S가 연말에 액화수소플랜트를 가동하면서 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지만, 이른 시일에 영업이익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SK E&S 관계자는 "현재 수소 산업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생태계 확장을 앞당겨야 하는 태동기"라며 "사업이 초기 단계인만큼 흑자 전환 시점은 아직은 시간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